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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체스》규칙 5강 - 무승부도 전략이다. 스테일메이트
게시물ID : humorbest_2759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머리속의바람
추천 : 32
조회수 : 4965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05/16 18:42:36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5/13 16:32:16
대부분의 게임에는 무승부가 존재합니다. 스포츠도 그렇고, 게임도 그렇죠. (하다못해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인 스타크래프트에서도 무승부는 나오죠.) 체스라고 예외는 없습니다. 체스에서의 무승부는 또하나의 전략으로 쓰입니다. 아무리 기물상으로 앞서 있어도 체크메이트를 못 시키게 해버리면, 도루묵이죠. 뭐... 오늘은 체스에서 있는 무승부룰에 대해서 강의하겠습니다. 1. 스테일메이트(Stalemate) 이건 제가 저번 시간에 잠깐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체크메이트'와 '스테일메이트'의 차이점은 [ 체크메이트 - 체크에 걸린 상태에서 대응할 방법이 없을때. (승패가 갈림) ] [ 스테일메이트 - 체크에 걸리지 않는 상태에서 모든 기물들을 움직일 수 없을때 ] 이게 '체크메이트'이고... (백차례) 이게 '스테일메이트'입니다. (흑차례) 위의 그림만 보면 착각하시기 쉬운 것이, 킹만 남았을때, 킹이 체크가 아닌 상태에서 움직일 공간이 없을때라고만 생각하기 쉬운데요. 만약 이런 포지션에서 흑의 차례라면, 흑은 킹말고도 많은 기물들을 가지고 있지만, 무엇하나 움직일 수 있는 기물이 없습니다. 이럴때도 '스테일메이트'가 되어 무승부가 되어버립니다. '스테일메이트'를 정리하자면, = 체크가 아닌 상태에서 킹을 포함한 모든 기물이 움직일 수 없을때 스테일메이트가 되어버립니다. 손자병법에 보면 제16계 옥금고종(欲擒姑縱) - '궁지에 몰리면 쥐도 고양이를 문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비록 체스에서는 쥐가 고양이를 물고 그러지는 않지만, 무승부로 만들어 뒤통수는 칠수 있죠. 퇴각로를 하나라도 만들어주지 않고 몰이를 하다보면 무승부가 되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명심하십시오. '체크메이트'를 시킬수 있는 포지션과 위치는 따로 있습니다. 무작정 '체크메이트'를 시킬려고 막하다보면 비길수도 있습니다. 2. 기물부족 무승부 장기에도 그렇지만, 체스에서도 적당한 기물이 남아있지 않으면 '체크메이트'를 시킬 수 없습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죠. 백은 나이트 하나만 남아있고, 흑은 비숍 하나만 남아있습니다. 체스에는 이렇게 나이트 하나 혹은 비숍 하나만으론 절대 '체크메이트'를 시킬수 없습니다. 메이트를 시키기 위한 최소 조건으론 (상대방이 킹 하나만 남아있을 경우) 우선 퀸과 룩은 하나만 있어도 메이트가 가능합니다. 비숍과 나이트는 두개가 있어야 메이트가 가능합니다. 혹은 비숍과 나이트가 각각 하나씩 해서 이렇게 2개가 남아있어도 메이트가 가능합니다. 만약 폰이 하나만 남아있다면, 프로모션을 성공하면 가능하지만 실패하면 불가능합니다. 위의 그림과 같이 나이트 하나만... 혹은 비숍 하나만 남아있으면 메이트가 불가능합니다. 이럴 경우엔 '기물부족 무승부'라고 해서 무승부처리 됩니다. (물론 킹끼리만 남았을때도 무승부인건 말할 필요도 없겠죠?) 3. 3수 반복수 무승부 이건 무슨 말이냐 하면... 양쪽 플레이어가 똑같은 수를 3번 연속 두었을 경우, 게임을 계속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고 무승부 게임이 되어버립니다. 1. Nb6+ - Kb8 2. Nd7+ - Ka8 3. Nb6+ - Kb8 4. Nd7+ - Ka8 5. Nb6+ - Kb8 1/2 - 1/2 기물상으론 백이 불리하지만, 이렇게 같은 자리를 왔다갔다 하면서 계속해서 같은 포지션을 3번째 만들었을때, '3수 반복수 무승부'가 되어버립니다. 그렇지만 막상 실전을 하다보면 같은 포지션이 나올 것 같은 상황이 눈에 보일때가 있습니다. 그럴땐 굳이 '3수 반복수'를 적용할 것도 없이, 서로 상호하에 무승부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3수 반복수 무승부'랑 비슷한 개념인 '영속 체크 무승부'도 있는데 잠깐 소개하자면 이렇게 압도적으로 백이 불리한 포지션이지만, 7번 랭크에 있는 룩 두개를 가지고, 비록 '체크메이트'는 못 시키지만, 흑에게 여지를 주지않고, 계속해서 '체크'를 걸어버림으로서 무승부에 이를수도 있습니다. 4. 50수 무승부 '50수 무승부'를 정의하자면 [ 50수 무승부 = 양쪽 플레이어 합계 50수동안 기물이 잡히지 않고, 폰을 움직이지도 않았을 때 ] '50수 무승부'는 더 이상 진행이 될 것 같지 않는 팽팽한 대치상황일때 적용하는 무승부규칙입니다. 실전에서도 종종 나오는 이 포지션이 바로 '50수 무승부'에 적용되는 포지션입니다. 양쪽 모두 폰을 움직일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킹을 함부러 움직이면 상대방 킹이 자신의 폰을 잡아먹을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양쪽 모두 킹을 최대한 폰 주변만 두리번두리번 거리다가 말 것입니다. 이런 포지션이면 누가 실수하지 않는 한, 50수가 아니라 500수 5000수를 하더라도 승부가 안 납니다. 이럴 경우에 '50수 무승부'가 적용됩니다. 5. 이론상 무승부 or 합의 무승부 (기타 경우) 이제까지 위에서 설명한 것들이 공식 무승부 규칙입니다. 그렇지만 체스를 하다보면 별의별 경우가 다 무승부가 되는데요. 대표적인 것 몇개 소개하자면... 이런 포지션이 있습니다. 대충 보기엔 공간이 뻥뻥 뚫려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포지션은 킹이 상대방 진형으로 넘어가는 것이 불가능 합니다. 폰에 의해서 킹의 침입경로가 전부 막혀 있습니다. 이렇게 무슨 짓을 해도(한쪽이 삽질을 하더라도...) 절대 승부가 날 수 없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런 경우도 무승부가 됩니다. 또 위의 포지션은 양쪽 모두 최소 메이트기물(최소 '룩'하나)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런 경우는 룩으로 체크를 걸고, 킹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끝납니다. 이론적으론 메이트를 시킬수는 있지만, 상대방이 실수를 하지않는 이상 승패가 갈리지않는 경우도, 서로 합의하에 무승부가 될 수도 있습니다. 또 'GM(grand master) draw'도 있습니다. 체스의 초고수(grand master)들이 둘때 종종 나오는데요. 몇수 진행되지도 않는 상황에서 양쪽 모두 몇십수 후의 결말을 똑같이 예측해서 무승부를 제안하는.... 뭐... 그런 먼나라 이야기스러운 무승부도 있습니다.(...) 오늘은 무승부 규칙에 대해서 설명해 드렸습니다. 체스는 신사의 게임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무승부가 비겁하고 옹졸한 짓은 절대 아닙니다. 무승부도 전략이고 뛰어난 수읽기와 상황판단이 가능할때, 만들수 있기 때문입니다. 체스나 장기를 둘때,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무승부를 만들어내면 (장기는 '빅'이 있겠네요.) 상대방이 혹시라도 "승부를 내지 않다니 비겁한 놈!!!" (농담으로 말고 진심으로 이런말 하는 사람도 있음...) 이라는 동네게임스러운 마인드를 가진 사람의 말은 가뿐히 무시해주시면 됩니다. 그건 어디까지나 본인이 수읽기를 잘못한거고 어디까지나 자기 잘못이니까요. 무승부는 절대 비겁한 짓이거나 남자답지 못한 행동이 아닙니다. 전략이고 수읽기이며 판짜기 입니다. 초고수들 중에서는 후수로 두어서 불리하게 시작하는 흑을 잡으면 무승부를 목표로 그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도 있습니다. 물론 체스를 둔 이상, 승리를 목표로 삼는 것이 당연하지만, 모든 게임을 다 이길수도 없고, 모든 게임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상황이 돌아가진 않습니다. 이렇게 이기지 못할 불리한 상황에선 무승부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전략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규칙 6강 - 잠시 검문이 있겠습니다. 앙파상(En Passant)>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 소개글 - 내가 체스를 가르치는 이유 ▷ 기초 1강 - 체스의 역사 ▷ 기초 2강 - 체스 기물의 소개 및 행마 ▷ 기초 3강 - 체스보드와 기보 보는 법 ▷ 규칙 1강 - 일반규칙과 기본예절 ▷ 규칙 2강 - 체크와 체크메이트(Checkmate) ▷ 규칙 3강 - 왕은 성안으로... 캐슬링(Castling) ▷ 규칙 4강 - 일개병졸의 신분상승! 프로모션(Promotion) ▶ 규칙 5강 - 무승부도 전략이다. 스테일메이트(Stalemate) ▷ 규칙 6강 - 잠시 검문이 있겠습니다. 앙파상(En Passant) ▷ 기초전술 1강 - 동작그만! 핀(Pin) ▷ 기초전술 2강 - 체스의 양단수. 포크(Fork) ▷ 기초전술 3강 - 눈뜨고 코 베어가기. 디스커버리(Discoverise) ▷ 기초전술 4강 - 비켜라. 아니면 니가 죽는다. 스큐어(Skewer) ▷ 기초전술 5강 - 나쁜수를 강요하기. 쭉쯔방(Zugzwang) . . . . . ▷ 번외 1편 - 아잉참(백) vs 머리속의바람(흑) - 오프닝이해 ▷ 번외 2편 - 체스는 멋진 게임입니다. ▶ 번외 3편 - 비숍과 폰 : 대각선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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