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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이브온라인 7000억규모 금융사기사건
게시물ID : humorbest_3277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돋네여
추천 : 65
조회수 : 18810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1/29 01:34:21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1/28 20:48:05
얼마전, 해외의 한 은행 경영자가 고객의 예탁금 7,000여억원을 횡령하고 은행 서비스를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올해 초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이 은행은 높은 투자수익을 약속하며 이른바 큰손들을 끌어모았는데요. 최소 투자액이 1억원이기 때문에 소액투자자들의 피해는 없다고 합니다.

사실 엄청난 금융사고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런데 사법당국의 대응이 이상합니다. 그 어떤 곳에서도 이 사건에 대해서 공식적인 조사에 착수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수천억원을 횡령한 금융사기범을 그대로 놓아두는 것은 그야말로 있을 수 없는 일인데요.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요?

네, 눈치채셨겠지만 바로 그 사건이 게임 속에서 벌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브 온라인>은 1개 서버에 약 2만명 이상의 동시접속자를 수용하고 17만명의 유료가입자를 가지고 있는 온라인 게임입니다. 이 방대한 인원을 바탕으로 이브 온라인의 경제는 실물경제와 거의 유사한 흐름을 보입니다. 게임 속에는 게이머들이 직접 만든 은행 뿐만 아니라 서비스업, 광업, 제조업 등의 다양한 산업활동이 펼쳐집니다.

이 사건의 핵심인 EIB(Eve Intergalactic Bank, 이브 은하간 은행)는 올해 초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높은 투자수익을 보장한다면서 게이머들이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이브 라디오(인터넷 방송)' 채널에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또한 최소 투자액을 1억원 이상으로 제한함으로써 V.I.P 들을 위한 은행이란 점을 보다 강조했습니다. 때문에 게임 속의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큰손들이 대거 몰려들었다고 합니다.

버젓이 홈페이지(www.theeib.com)까지 차려놓고서 영업을 계속한 이 은행의 소유주 Cally. 그는 때가 되었다고 판단한 것일까요? 영업 개시일로부터 수개월이 지난 8월 어느날 그는 고객들이 맞긴 돈을 가지고 잠적합니다. 조금의 예탁금을 남겨놓아 비교적 소액의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할 수 있었지만 이른바 큰손들, 특히 거대 얼라이언스(회사들의 연합체)의 자금은 회수받을 길이 없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막대한 비용이 소모되는 시설을 소유하고 관리하는 거대 얼라이언스들의 자금흐름이 거의 끊어지다시피했는데요. 피해 당사자들은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돈이 모든 것을 말하는 게임의 특성상 전문가들은 향후 게임 속의 세력권 양상이 상당히 바뀔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편, Cally 와 그를 옹호하는 수많은 알트(Alt) 캐릭터들의 소유주인 Dentara 라는 남성은 'Cally의 고백' 이라는 제목의 동영상(download)을 통해 모든 사실을 시인하고 자신은 이제 여러 용병회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0.0 시큐리티 지역인 아우터로 진출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7,000억원(게임내 화폐단위로 ISK)은 게임의 판도를 바꿀만한 초거대 함선을 여러대나 건조할 수 있는 막대한 돈입니다. 그가 이러한 함선을 건조해서 현재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는 아우터 영역에 진출한다면 게임의 양상은 상당히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 외에도 보다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을 점령하고 있는 중국인 파머(Farmer)들. <이브 온라인> 또한 그들의 영향인 현금거래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현재 1억 ISK 당 미화 17달러 내외에 거래되고 있는데 현재까지 알려진 횡령액수인 7,900억 ISK(계속해서 그 액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1조원 이상일 것이라 추정합니다.) 의 현금가치는 134,000 달러에 달합니다. 한화로는 약 1억 3천만원이 됩니다.

때문에 여기에서 도덕적인 문제가 불거집니다. Dentara 가 과연 그 돈을 게임 속에서만 사용하느냐, 아니면 이것을 팔아 현실에서의 부를 누리느냐라는 것이 그것입니다. 그러므로 많은 게이머들은 그의 사기행위를 게임 차원에서라도 제재해야한다는데 동의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게임내 경제를 마비시키고 밸런스를 파괴하는 그의 행위를 막아야한다고 주장합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문제가 많았지만 <이브 온라인>의 경우는 매우 특별합니다. 대부분이 아이템 사기에 그치거나 현실에서도 불법적인 해킹등의 소액 피해가 대부분인데 반해 이 사건은 게임 경제시스템의 근간을 뒤흔들 정도로 그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합법적으로(현실과 가상 양쪽에서) 벌어진 사기극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을 두고 해외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치열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여러 웹진과 유명 블로거들, 게임문화를 연구하는 모임 등에서 이번 일이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게임과 현실의 융합이냐 아니면 단지 게임일 뿐이냐는 Dentara 의 행동에 달려있습니다. 이번 일로 <이브 온라인>과 같이 극한의 유저 내러티브를 추구하는 온라인 게임들의 운영에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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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사실인가여 ㅎㄷㄷ

출처:http://gall.dcinside.com/list.php?id=game_classic&no=500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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