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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대륙식 화장실 경험담
게시물ID : humorbest_3838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눈물한스푼
추천 : 74
조회수 : 20469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8/31 23:16:25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8/31 19:30:13
지리산으로 직장에서 단합대회를 갔었는데 황당한 경험을 해서 올립니다. 



우리 일행 총 13명은 목지지에 반도 못미쳐 모두들 힘들어서 쓰러지기 일보직전이었습니다. 



전 초입부터 배에서 탈이났던지 무지 화장실이 급했구요. 





어디 숲속이라도 뛰어들어가고 싶었지만 신입직원이라 그런지 챙피하더군요. 



그러던 차에 부장님이 할 수 없이 쉬어가자고 하시더군요. 



뭐 산장이라고 하기엔 그렇고 오래된 민가인데 거기서 산채 비빔밥도 팔고, 



파전도 팔고 그러더군요. 우리가 갔을때는 평상에 다른 팀들이 와있었어요. 



전 이미 인내의 한계에 달했고 괄약근의 근력이 이미 제 통제를 벗어난지 



오래라 화장실부터 찾았어요. 



화장실로 필사적으로 뛰어 들어가니 볼일 보는 곳이 두칸이 있더군요. 



그래서 첫 번째 화장실 문을 열려고 했는데 열리지안아 다시 당기는 안에서 먼저 일을 보던 자의 노크소리가 

나더군요. 



그래서 다음칸으로 옮겨 문을 열려고 하다가 혹시나 해서 먼저 노크를 했는데 안에서“들어오세요” 하더군요. 



순간 제 귀를 의심하고는 다시 두드렸는데 “들어오세요”라고 하더군요. 



아니? 장난하나는것도 아니고 사람이 있으면서 들어오라는건 또 뭐야? 



근데 너무 급했던지 전 처음 칸의 그 문을 다시 노크했어요. 



근데 거기서는 사람말은 없고 그냥 노크소리만 들렸어요. 



이미 제 통제를 벗어난 괄약근에서는 요란한 소리가 삐져나오는 상황이었고 



기다리기에 한계를 느낀 저는 다시 두번째 칸 화장실을 두드렸는데 



여전히 거기서는 “네 들어오세요”하더군요. 



워낙 변태가 많은 세상이라 이런 산 구석에도 별 이상한 사람이 다 있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위기상황은 다가오고, 앞으로 30초 이상을 제 근력으로 버틴다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서드라구요. 



그래서 큰 맘먹고 들어오세요라고 하는 화장실문을 열었죠. 



그리고 안을 들여다 본 순간 정말 경악이었습니다. 



옛날 쪼그려 않는 화장실이었는데 화장실 사이에 칸막이가 없는 것 이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칸막이가 있었던 것 같은 흔적은 있는데 왜 그랬는지 없어진 상태로 그냥 사용한 것 같았습니다. 



그제서야 왜 안에서 들어오라는지 알았습니다. 



첫째칸 아저씨가 자기가 있는칸 문을 제가 두드렸을때는 그냥 노크만 했고 두번째 칸은 사람이 없으니 그냥 들

어오라고 나름 친절하게 안내를 해줬던 것입니다. 



하지만 볼일을 보기는 너무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급한 놈이 이것 저것 가릴께 뭐있냐라고 생각하시겠지만 



화장실 방향이 정확히 말하자면 변기 없는 구멍만 뚫린 것으로 



용변볼 자리가 문쪽 방향(세로)이 아니라 가로방향이라 서로 마주보게끔 되어 있는데다 



당초 먼저 온 아저씨가 벽을 보고 볼일을 보는게 아니라 이쪽 방향을 보고 볼일을 보고 있어 



저는 몹시 당황했습니다. 



그 상황에서 약 15초간을 흘려 보냈건 것 같아요. 



그림으로 그려서 보여드릴 수도 없고 잘 읽으시며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저도 볼일을 봐야하는데 그 아저씨를 등지고 볼 일을 보면 제 엉덩이가 그 아저씨 면상을 향하게 되어

있었고, 



그렇다고 방향을 돌려 앉으면 변을 보면서 서로 얼굴을 마주봐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초난감 이었습니다. 



그래도 상대방에게 엉덩이를 들이대는 것 보다 얼굴을 들이대는게 나을 것 같아 염치불구 하고 얼굴쪽으로 향

하여 바지를 벗고 앉았습니다. 



근데 전 정말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었습니다. 



바지를 벗고 앉자마자 엄청난 소리와 함께 나의 변이 떨어지는 소리가 화장실 전체를 울렸고 



숨길 수 없는 향기는 저와 그 아저씨의 코를 자극했습니다. 



힘을 주는 순간 얼굴 표정관리는 또 왜그렇게 안 되던지.... 



정말 쪽팔려(죄송)서 죽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곤 또 난감한 상황이 다가왔습니다. 



시선처리, 바로 시선을 어떻게 처리할지 몰랐습니다. 



서로 눈을 처다 보기에는 민망하고, 아래를 봤는데 상대방의 (?)가 다 보이는게 



더욱 당혹스러웠고 그렇다고 천장을 처다 볼 수 없고, 



그래서 아저씨를 쳐다보니 역시 오래살아서 그런지 지혜가.... 



그 분은 대각선쪽 구석으로 시선을 향하고 있더군요. 저 역시도 대각선으로 시선을 돌리니 



서로 민망하지 않더군요. 



그리곤 편하게 볼일을 보고있는데 마지막 관문이 기다리고 있을 줄 이야...... 



저도 그렇고, 그 아저씨도 그렇고 서로 먼저 뒷처리를 하고 일어서기를 바랐던 것 같아요. 



두사람다 이미 나올건 다 나온 것 같은데 뒷처리 모습이 워낙에 남에게 보여주기에 민망한 장면인지라 우리 둘

은 서로 말없이 앉아만 있었지요. 



누군가는 용기를 내야만 하는 사황이었는데 아저씨가 휴지를 먼저 양손으로 정리(사각으로)를 하더군요. 그 

순간 전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았더랬죠. 



그리고 아저씨 일어서는 소리, 벨트채우는 소리와 함께 그분은 나가셨습니다. 



깊은 화장실이 아니었기에 아저씨의 흔적이 훤히 보이고 거기서는 아직 체 식지않은 김이 모락모락..... 암튼 

아저씨가 고마웠고, 



저도 얼른 일을 끝내고 나갔는데 그 아저씨는 먼저 온 팀 일행이었는지 거기서 맛있게 쌈밥을 먹고 계시더라구

요. 



저의 힘들었던 화장실 기행을 모르는 우리팀은 왜 이리 늦었냐며, 



똥을 만들어써 싸고 오냐고 타박만 줬습니다. 



휴~ 암튼 악몽같은 추억이었고 저와 함께 한 그아저씨 혹시라도 이 글을 보신다면 잘 지내시라고 인사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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