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재미로 보는 유럽의 작위 - 준남작
게시물ID : humorbest_3979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insiedler
추천 : 23
조회수 : 4319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10/20 16:28:05
원본글 작성시간 : 2011/10/06 12:30:48
남성 준남작 = Baronet
여성 준남작 = Baronetess

대항해시대 2를 하신 분들이라면 말단에서 한 번 거쳐가는 작위여서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만 실제 이 작위는 상설화된 작위가 아닙니다. 그냥 공 좀 세운 기사들 명예라도 좀 높여주자는 식으로 준 일종의 명예직 개념이었고, 가끔 왕님들이 재정난에 시달리자 "너님이 돈 조금만 상납해주면 준남작 칭호를 줄 수도 있을 것 같은 기분이데 어때 생각있음?" 같은 용도로 써먹었던 수준입니다.

현재 영국에서만 유일하게 이 작위가 상설화되어 있는데 이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군주였던 제임스 1세가 이 작위를 상설화시켰기 때문입니다. 상설화시킨 이유도 참 어처구니가 없는데 왕실 재정은 자꾸 빵꾸나고 이걸 어떻게든 땜빵쳐야 되는데, 도저히 돈을 쥐어짜낼 곳이 없다보니 그냥 돈받고 파는 작위를 정례화 시켜버린 셈입니다. -_-; 그러면서 남작보다는 낮고 기사보다는 높다는 서열까지 정해버렸죠. 간단히 기사작위는 받았는데 좀 더 뽀대나는 작위 받고 싶으면 왕에게 돈을 바치란 소리였죠.

준남작의 특징은 기사처럼 귀족으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작위의 경우에는 세습을 할 수 있는 작위, 세습을 할 수 없는 작위로 나눠지는데 준남작은 세습작위입니다. 아버지가 준남작이면 아들이 계승할 수 있습니다. 예외적으로 아들이 없을 경우에는 딸이 대신 작위를 물려받을 수도 있는데, 이렇게 될 경우 준남작 작위는 외손자가 계승받는 형태로 계속 아래로 내려갑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제임스 1세가 원래 돈받고 팔려고 만든 작위라서 매년 1,000 파운드를 왕에게 바쳐야 준남작 작위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돈을 안내면 바로 작위박탈. 그리고 잉글랜드에서 굴려보다보니 이게 돈이 되니깐 스코틀랜드에도 도입하고, 아일랜드에도 도입하면서 영국 전역에 정착이 됐습니다. 더불어 이 때 영국은 동군연합─국가와 이를 구성하는 행정부는 서로 다르지만 군주는 같은─ 개념의 느슨한 연합상태여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마다 개별적인 작위가 있는 형태였습니다. 요컨데 잉글랜드에서 준남작 작위를 받아도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에선 그런거 없는 식.

이후 영국이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 로 바뀌면서 작위도 일원화시켰고 영국의 준남작으로 통일된 상태이고 더불어 현재도 영국에는 이 작위가 남아있습니다. 귀족이 아니기 때문에 영국 상원에는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만 그래도 어느정도 명예직은 행사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다만 예전처럼 작위 사례비를 바칠 필요는 없습니다. :)

참고자료 : 위키백과의 준남작, 엔하위키의 준남작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