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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에 폴리스라인 드립치시는 분이 계시길래 올립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4112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왈숙이
추천 : 56
조회수 : 3411회
댓글수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11/28 02:32:19
원본글 작성시간 : 2011/11/27 23:30:11

지난 2001년 6월24일, 기자는 ‘별천지’를 봤다. 한국전 양민 학살을 규탄하는 한국인·미국인 시위대 80여 명이 집회를 시작했다. 왕복 4차선 도로 건너편에 유엔본부 정문이 있었다. 거대한 그 건물 안에는 세계 각국의 요인들이 들어차 있을 터였다. 여기는 미국 뉴욕. 그 한복판에서 한국인 풍물패가 꽹과리를 울렸다. 그 유명한 NYPD, 뉴욕경찰은 시끄럽게 파티만 열어도 출동한다던데. 그러나 그들은 순찰차 하나에 경찰 1명을 태워 현장을 지켜보게 하는 것으로 모든 ‘조처’를 끝냈다. 행인들이 가끔 미소를 보냈다. 거구의 경찰은 햄버거 하나를 다 먹었다. 그 밖에는 정말이지 아무 일도 없었다.

차라리 차도로 행진하라는 미국 경찰

다음날 이들 ‘시위꾼’은 워싱턴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엔 국회의사당이었다. 인원은 150여 명으로 늘었다. 경찰력은 네 배 늘었다. 경찰 4명이 순찰차 2대에 나눠타고 집회를 지켜봤다. 전경 4개 중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았다. 집회가 끝나고 백악관까지 행진이 시작됐다. 인도를 걸었다. 경찰이 다가왔다. 뭐가 잘못됐나? 역시 꽹과리 소리가 시끄러웠던 게지. “도로로 내려오세요.” 흠칫 놀라는 한국인들. 그 옆에서 선선히 차도로 내려서는 미국인들. 신고한 인원대로 50명이었다면 모르겠지만, 현재 인원이 모두 인도를 걸으면 다른 행인들이 불편을 겪는다. 그러니 차라리 차도로 내려와라. 경찰관의 영어는 사무적이었다. 그는 친절이 아니라 공무를 수행 중이었다.

순찰차 한 대가 대열 앞에서 1시간 동안 행진을 ‘이끌었다’. 교차로가 나올 때마다 신호를 조작해 대열이 계속 행진하도록 했다. 워싱턴의 모든 차량은 시위대에게 길을 내줬다. 그중에는 고위인사의 리무진도 있었을 것이다. 연방수사국(FBI), 대법원, 재무성 등이 늘어선 도로를 걸었다. 그것이 서울 서대문 경찰청사, 서초동 검찰청사, 세종로 정부청사 앞이었다면 시위대는 전경버스에 진즉 가로막혔을 것이다.

울타리 바로 너머 백악관이 보이는 곳에서 마지막 집회가 열렸다. 백악관 정문 주변으로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쳤다. 미국인에게 물었다. “저 선을 넘어가면 어떻게 되지요?” “잡아가겠지요.” “우리는요?” “넘어간 사람만 잡아가고 나머지는 계속 집회하는 거죠.”

기사 전문 : http://h21.hani.co.kr/arti/cover/cover_general/2505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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