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에 기독교관련 콜로세움이 열렸길래...
리플로 달까 하다가 전혀 상관이 없는 것 같아 따로 글로 씁니다. 제가 직접 겪은거구요;
뜬금없이 생각나서 공유하고 싶었어요.

그냥 기독교관련 최근에 좀 무서웠던/걱정되는 경험이 있어서요.
개인적으로 판단능력 떨어지는 꼬맹이들에게 종교를 강요하는건 좀 폭력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건 겪고나서 정말 완전 절대 그렇다고 확신을 갖게 되었어요.

내용이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초큼 무서워서 공게로 씁니다;;;
음슴체로 쓸게요 그래도 될까요?ㅠㅠㅠ 안되도 음슴체.. 죄송합니다;;;; 이게 편해서;;;

그럼 갑니당.




대학원생임. 나름 국영수사과 중 하나 전공임;
겨울방학을 맞아 전공을 살린 꿀알바를 해 보려고 동네 보습학원에 자리를 잡았음.
파트타임 강사로 초등부를 가르치는데...

이름이 '요셉'인 애가 있음. 초딩2학년임. 레알 기여움ㅠㅠㅠㅠ 하얀 찹쌀떡같은 볼따구가;;;
누나 아니 이모가 키워서 잡...
아 이게 아니고

애가 머리는 좋은데 가끔 무서울때가 있음 정말 가끔...
엊그제 일어난 일임
이 학원이 50분 수업 하고 중간에 10분 쉬는데
쉬는시간에 눈 반짝반짝 해가지고는 분필가지고 칠판에 낙서해도 되냐길래 

네~^^ 쉬는시간 끝나기 전에 지워놓으세요~^^* 
귀여운 거 꾹꾹 참고 선생님스러운 미소를 지으려 열심히 노력하며 교실을 나왔음
준비할 거 준비해서 쫌 일찍 교실로 돌아갔는데

칠판에 십자가가 있는거임;;;ㅠㅠㅠ 나 교회 알러지 있음 정말 무서워함;; 개인적인 얽힌 게 좀 많음;
사실 예수님한테는 감정 없음 그냥 교회가 문제인거임;;;

그래서 십자가보고 한번 움찔했는데...

근데 가만 보니까 거기 졸라맨같이 사람이 매달려있는거임; 허겅...
요셉아~ 그만 그리고 이제 공부해야지! 그랬더니...

1분만요ㅠㅠㅠㅠㅠ 이러는거임;
하두 귀엽게 구니 어쩔 수 있나 그냥 1분만 봐주기로 하고 십자가 위의 졸라맨도 참아주기로 했음
근데 얘가 빨간분필로 이마에 관을 그리고 손이랑 발에다 점을 딱딱 찍는거임

아 그래;;; 뭐... ㅡ_ㅡ;;;;;;;;;;

거기까진 괜찮았음
옆에다가 ㄱ 자를 그리길래 얘가 뭘하나 했더니
빨간 선이 졸라맨을 향해서 슝슝 나가는거임

요셉아 그게 뭐야~? 했더니
총이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졸라맨 위에 빨간분필로 엄청 쌔빨갛게 그려놨음
나중에는 끄적끄적 해서 십자가고 졸라맨이고 하나도 안보이게 해놨음

레알 보여주고싶을정도로 섬뜩했는데;; 말로 설명하니 별로 무서운 것 같지 않은듯해서 좀 슬픔ㅠ
막 그렇게 빨갛게 다 칠하는데 애 눈빛이 평소 눈빛이랑 쫌 달랐음 약간 광끼가;;;

똘망똘망하게 생긴 쪼꼬만 애가 사람 피나는 걸 그리고...
십자가에 비록 졸라맨이지만 사람 매달아놓고 빨갛게 손자리에 동그라미 그리면서 이건 못이에요 이러고...
피랍시고 분필로 막막막막막막막막 끄적끄적 그러고 있었던거임 빨간색으로 막... 

요셉아 그만해야지~ 그랬더니

선생님 예수님이 죽었어요 그러는데
헐
식겁해서 칠판에서 떨어뜨려놓고 칠판 싹싹 지우고 책 다시 펴는데 공부를 시킬 정신이 없어서 횡설수설했음; 

ㅇ ㅏ............

이 집은 애한테 뭔짓을 하는건지...........................
아님 교회가 대체 애한테 어떻게 한건지;;;;;;;;;;;;;
사실 그나이에 학원오는것도 안쓰럽긴함;; 스트레스 많이 받는 것 같긴 함;

그래서 최대한 재미있게 해보려고 노력중인데;;; 
학원 원장님이 내 밥줄이므로 심기 거스르면 안되서 너무 풀어줄 수는 없음ㅠㅠ

명절인 오늘도 학원 갔다 왔는데; 오늘도 똘망똘망 공부도 잘 하고 귀여웠음;
근데 가끔 그럴 때 보면 진짜 무서움; 앞으로 또 그런 일 있을까봐 무서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