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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쉬운 사진촬영 아르바이트
게시물ID : humorbest_4358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골타군
추천 : 182
조회수 : 18475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2/01 17:48:06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2/01 17:25:47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스무살이 넘어 법적으로는 성인이나 학업에 쫓겨 정신적으론 덜 성숙한 학생들을 이용해먹는 알바가 있어서

오유에도 20대 분들이 많은것 같아 여러분께 조심하시라고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알바천x이나 알x몬 등 아르바이트 정보 사이트에 들어가면 사진촬영만 하면 되는데 월 2백만원에서 3백만원까지 써둔 아르바이트가 있습니다.

한두번이라도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다면 딱 보고 '냄새가 구리다' 하고 넘겨 버릴테니만 별로 사회 경험이 없는 친구들에겐 호기심이 가는 제목들입니다.



저는 경기도의 한 사찰에서 중고등학생 법회를 맡고 있어 요즘 아이들의 판단력이나 분별력이 많이 다르다는걸 느끼고 그 원인이 경험의 부재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이를 키우시는 부모님이시라면 학업도 중요하지만 최소한 중학교 다닐때까진 자녀와 함께 하는 활동을 자주 하세요.

부모와 함께 사건이나 사고등에 대해 판단하고 분별하여 사고 하는 능력은 공부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삼천포로 잠시 빠졌는데 계속 하겠습니다




안에 내용을 요약해보면

-전국을 돌아다니며 외국인 관광객과 함께 다니며 사진촬영

-책임감 있고 성실하게 할분

-급여 200만원+@ (능력제)

-4박 5일 촬영

-고정급여가 아닌 능력급이며 한팀당 수당은 25~35만원 정도

-dslr카메라 보유 필수





대부분의 학생들이 저 '능력제'와 '책임감 있고 성실하게'에 생각을 잘못하여 일을 하게 되더군요

이렇게 연락을 해서 많은 학생들이 면접을 보러 갑니다

어차피 안되는 사람은 없고 돈버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이드,버스기사,여행객 시다바리 하다가 사진 팔리면 좋고 안 팔리면 그만' 입니다.


조건은 이렇습니다. 

*여행객들을 따라다니며 사진 찍어주고 한장당 5천원에 판매하여 2,500원은 회사로 보내고 나머진 본인이 가진다.

이렇게 이야기 하며 다는 조건들이 

*여행객들에게 잘 보여야 사진을 팔수 있으니 짐도 들어주고 기분도 맞춰줘라

*가이드가 나중에 사진 팔때 이야기 해주니 가이드에게 잘해 줘라

*버스기사분이 나이가 많으시니 잘 해드려라

*현지가이드까지 4명이 한팀이고 팀이 깨지면 일이 안되니 잘해라



이렇게 딱딱하게 썼지만 실제 설명할땐 공감이 가도록 이야기를 했습니다. 말로 유인하는겁니다.

이렇게 해서 받는 대우는 이렇습니다.

*버스에서 자리가 없을경우 막내이므로 관광버스 문옆 보조석에 앉는다

*숙소에 가서 자는대 침대가 2개 뿐이면 바닥에서 잔다

*중간중간 가는 식당 숙소등 예약할 곳을 가이드가 말하면 직접 예약한다

*가이드는 설명만하고 제휴된 쇼핑몰 식당등에 가서 갖은 잇속은 다 챙기고 사진기사는 온갖 짐이며 심부름이며 다 하고 사진 안팔리면 그만

*가이드가 마지막날에 이야기를 잘 안해주면 사진을 못 파므로 가이드 심부름쟁이



혹시나 생길 사고등에 대해서 써보겠습니다

*만약 차량 사고가 날 경우 누가 피해보상?

*사진기사가 여자일때 한방에서 혼숙하다가 성폭행 당하면 누가 책임?

*사진이 안 팔려서 업자가 숙박비며 차비를 청구하면 내가 일한 것을 어떻게 입증? 
(버스회사나 가이드나 사진회사나 한 통속이란 소리)




이 사진촬영 아르바이트의 문제는 기본급이 없다는 것입니다.


업주는 학생들에게 
1. 돈을 많이 벌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2. 벌기 위해 해야할 일들을 정해두고
3. 가이드가 해야 할일은 아무런 대가도 주지 않고 아르바이트에게 시키며
4. 사진까지 팔아서 이익을 남기는 것입니다

만약 사진이 안팔려도 여행사쪽에 도움을 줬으니 이런짓을 계속 할수 있는 것입니다.



이번 일을 정리하면서 느낀건 여행사업계 뿐만 아니라 대학민국 사회가 정말 썩었다는 것입니다.

모두 함께 살아가자고 공생을 아무리 외쳐봤자 정작 이익 앞에선 그저 '갑'과 '을'의 관계로 단정 지어버리는 썩은 사회.

인간다움이란 정말 어디에도 없는듯 합니다.



어제 서울에 눈이 많이 왔습니다. 모두들 정말 불편했습니다. 짜증내는 사람도 있고 화내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불편한것 보다 이렇게 눈이 많이 왔는데 날 위해 편하게 해준 사람들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당신이 잘 시간에 밤새 길거리 눈을 치운 환경미화원님들

새벽에 내가 걸어가는 길에 염화칼슘을 뿌려두신 동네 아저씨

내가 타는 지하철역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눈을 치우신 역무원님들



내가 손해본다는 생각본다는 생각에 빠지면 끝도 없습니다.

세상은 나도 모르게 나를 돕고 있는데 이것들을 모르면 인간관계는 그저 갑과 을의 관계 밖에 안될 것입니다.

조금만 나에게 생기는 일들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져주세요.

지금 당장은 바뀌지 않겠지만 당신의 자식 그리고 손주 그리고 다음세대는

더욱 밝은 세상에서 살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딱 잘라 말하겠습니다.

여러분 아르바이트에게 2백만원씩 주는 회사는 없습니다.

정말 친한 가족이 추천하지 않는이상 그렇게 제시하는 일은 하지 마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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