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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남편새끼랑 바람난년 만나고왔어요 ..
게시물ID : humorbest_4455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거지같다
추천 : 155
조회수 : 75261회
댓글수 : 1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2/26 09:55:01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2/26 08:30:03
하.. 술이 많이 취하네요

나는 결혼11년차 39살 먹은 아줌마인데..이런얘기할 친구도 없고...
친정에는 걱정할까봐 말도 못하고  진짜..눈물만나네


그냥 누구라도 내얘기좀,,그냥 어떻게,,,조금의 위로라도 듣고싶어요
길어도..읽어줄분은 읽어줘요..


오늘,은 아니고~ 정확히 따지자면 어제.토요일.. 
남편놈이랑 바람난년을 만나고왔어요

남편놈..40살
그 기지배 26살 .... 나랑 띠동갑도넘네 참나 


울남편 일주일에 4번이상 술먹는 술고래인데
그중에 반이상은 여자들있는술집에가서 술을 마셔요..
이상한짓하는곳말구 ~ 그냥 .. 기지배들이 옆에서 술만따라주는곳이나 바 같은곳이요

근데 요 몇달들어서 
남편이 술먹고 거의 하루건너 하루꼴로 아침 6~8시에 들어오고 
심할때는 다음날 회사 안가기 일쑤에~
생~전 신경도 안쓰던 피부를 신경쓰질안나...
옷도 맨날,, 사주면 사주는데로~ 그냥 입던거 입던사람이
옷신경을쓰질안나.... 집에오면 향수냄새 확~ 나고

퇴근하고 오거나 주말에도  자기 일하는방 들어가서 도통 나오지도 않구
그냥 나는 밥주고 애들 봐주는 인형....
항상 핸드폰만 손에쥐고, 핸드폰 보며 히죽거리고 웃고 ..


그리고 결정적으로 남편 분위기가 정말 달라졌었어요
그냥...사람이 풍기는느낌이..  달랐다고해야하나....
아침에 술먹고 기어들어와서 9시 10시에 출근하는데도 
사람이 기운있고 밝은느낌.. 정말 누구랑 연애할때처럼 하루종일 설레고,기분좋은거 그런거요
남편은 절대로 이런사람이 아닌데...하하...

여자 직감,촉이란게 있잖아요
느낌이 여자가 생긴거같더라구요..근데 정말..감이 너무 안좋았어요
그냥 .. 장난으로 만나는 여자가 아닌거같은느낌....


그런 느낌이 들은 이후로  계속 남편을 의심하게 됬고
전에는 술먹고들어오는거 터치 안했는데  어느순간  그것때문에 투닥투닥 말싸움하고..


딸래미 시켜서"아빠 방에서 뭐하는지 보고와봐~" 이러면 
"아빠 책상에서 핸드폰보는데~?" 항상 이러고..
남편의 모든행동이 정말 너무너무 의심스러웠어요
의심이 의심을 낳는다고.. 한번 그런생각을 하니까  겉잡을수가 없더라구요..

우린 결혼할때부터  서로 사생활에 대해서  너무 깊게 관여하지말고
왠만한건 터치안하기로 했기때문에  지금까지 그런적이 없었는데
남편 핸드폰이랑 노트북이 정말 궁금했어요

진짜 확인 안하면 미칠거같아서  남편꺼 뒤져보기로 하고..
평소에는 남편이 노트북이랑 핸드폰 회사에 들고다니까 못하고 

남편이 1년전에 뭐 사고친게있어서 
매주 주말마다 시댁에서 아버님이 불러서 거기 가는데 ,,저는 아프다고 거짓말하고
애들하고 남편만 시댁에 보냈어요 

그리고 남편방 들어가서 노트북몰래 켜서 뒤져봤는데,

사진이..있더라구요.... 정말 그생각하니 또 눈물이 나오네요
그 여자애가 보낸거같은,,자기 셀카찍은거 몇장이랑 
도시락만든사진 , 초코렛만드는사진  뭐,,아마 여자애가 남편한테 만들어줬나봐요
둘이 어디가서 찍은사진들.. 그리고 카카오톡 대화내용캡쳐한거
하여튼 둘이 이것저것한 사진들이 있더군요...

의심하고 ..직감하고 있었지만 그런 사진들을 보니까 정말 참을수가 없었어요
그자리에서 사진보는데.. 손이 막 떨리고 몸이 떨리고 
얼마나 울었는지몰라요  사람 마음이 찢어지게 아픈게... 후..


나만 사랑해주고 나만 아껴주던 남편이었는데

결혼 10년이란 시간이 지나고보니..우린 하루에 몇마디 오가는것도 없이
정말..기계적인 가정생활을 하고있고.... 항상 우리 딸래미들얘기, 집안얘기만 하고 
우리둘만의 얘기를 한지는 언젠지....대화라는거를 한지가 언제인지..

어떻게보면 남들에 비해서 아쉬울거 없는 생활이기도 했는데,
남편연봉9000에, 우리 딸들한테도 너무 잘해주고 자상하고 
나랑도 별다른 트러블없이 없이 지냈고..
근데 왜 행복은 없을까요 ..  서로한테  너무 관여안한게 이렇게 만든건가...

노트북앞에 엎드려서 얼마나 울었는지.. 3,4시간은 운거같아요

남편한테 전화해서  친정에서 하루만 쉬고온다고 하고는 일단 밖에 나왔어요
진짜 웃긴게..갈데가 없더라구요 
눈물은 계속나오고 .. 갈데는없고 .. 혼자 근처 공영주차장에 차 대놓고
그냥 그안에서..울었어요  

내가 마음이 정말 약해졌나봐요,, 아니면 다른 아줌마들도 다 이럴까요
남편불러다가  그냥 막  이년 누구냐고  이새끼 저새끼 하면서 따지고싶은데
그러기에는..너무 많은생각들이 들었어요 ..

원래 밖에서 자고 오려고 했는데,  딸들때매 마음에걸려서 저녁 9시쯤 집에 들어갔어요

근데 이게 왠걸.. 애기들 , 아버님댁에 맡겨놓구는 이새끼는 또 술처먹으러 나갓더라구요
정말 어이가 없어서... 
애들 데리고와서 재우고  ..밤새 남편기다리는데 .... 그시간이 얼마나 긴지..

새벽에 5시쫌 넘어서 남편이 왔는데 
침대 누워서 자는척했어요  .방에 들어오는데 역시나 향수냄새 확 나더라구요
눈물이 핑 도는데, 이악물고 참았어요 
남편 코골고 잘때까지 기다렸다가,,, 핸드폰 몰래 꺼내서  화장실가서보는데
그기지배랑 카카오톡 한게 잇더라구요, 집에 들어오기 직전까지 보냈대요? 참나..

위에서부터 보려고 쭉올렸는데  그전에껀 다 지웠는지 없고, 그날 보낸것만 있었어요
너무 충격적인게 ,, 둘이 술마시다 왔나본데  남편이 보낸내용이 ..
항상 너한테 너무 고맙다고 , 싫은내색 귀찮은내색 하나없이 자기가 만나자고하면 만나고,
만나서도 항상웃고 밝게있어서 고맙다고 .. 정말 니가 너무 좋다고 ..
너를 이렇게 좋아하면안되는데  점점 너무 좋아져서 미치겠다고 
이런말이 써있는거예요    얼마나 쳐 빠져서 그런말을 하는지...

그거보고 화장실에서 또 입막고 울고..... 

정말 안되겠어서, 만나서 얘기나좀 해봐야겠다 싶어서,
여자애 번호  제꺼에 저장해놓고 잤어요 

그리고 월요일날 전화했더니 안받는거예요 화요일날도 안받고 
수요일날 4,5번 전화했더니 그제서야 받대요..
받고서도 아~무 말도 안하고 가만히 있더라구요  아마 모르는 번호여서 그랬는지..

여보세요?하니까 그때서야 네? 여보세요라고 대답하더군요
00씨 맞나요 ?햇더니 누구냐길래..   전화끊지말고 들으라고
나 000 와이프인데  오늘좀 보자고  이랫더니 
지도 놀랫는지  암말도 안하고잇다 평일에는 자기가 시간안된다면서
토요일날 보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니가 그런말할 처지가 아니지.. 나는 당장좀 봐야겠으니까 보자고했더니
자기가 일때문에 정말안된다고 하길래  일단 알앗다고 토요일날 보자고 하고 끊엇어요

그리고 오늘 만났는데 
아무래도 사람많은데선 얘기 제대로 못할거같아서
호텔잡아놓고  거기로 불렀어요

얘기하다가 화나면 진짜 한대 후려칠라고 , 머리채라도 잡을생각으로  호텔로불렀는데

근데 이기지배가 겁먹었는지 
왜 호텔에서보냐며 , 그냥 카페에서 보자고 하더라구요..
잔소리 말고 오라고 했더니 . 알겟다고 하대요..

기다리는동안 얼마나 손이 덜덜덜 떨리는지   화가 낫다가도  다른생각이 막 들고
하여튼 기억이 안날정도로 .. 무슨생각을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어요
드라마도 아니고 , 왜 내가 이러고 있나  내가 무슨잘못을 그렇게 했나 하는생각도들고

그 기지배가.. 방에 와서 똑똑 두드리는데 .. 심장이 두근두근한게..
몸이 떨리고 다리도 떨리고... 
문 열어주고 들어오라고 했는데 

근데 이게..들어오자마자..... 무릎꿇고 울면서 잘못했다고..화가 안풀리겟지만
화풀릴때까지 때리라고 하더라구요...  나는.. 정말
드라마에서 나오는년들처럼  싸가지없게 나올줄알았는데... 
그래서 죽도록 뚜드려 팰라고했는데..
나도 바보 같은게  막상 때릴려니..손이 안올라가더라구요
썅년 귀싸대기를 인정사정없이 때렸어야하는데..

일단 앉으라고했더니
자기는 계속 이러고 있겟다면서, 왜 부르신지 안다고 잘못했다고 죽을죄를 지었다고 
아주 땅이꺼져라 엉엉 울면서 싹싹 빌대요.. 쪼금의 양심은 있는년인지 연기를 잘하는건지..
근데 지가 왜울어,,, 울어야 할사람은 난데..

앉히고 얘기를들어보니 , 바에서 일하는앤데  손님으로 만났다고 하대요.
사진볼때도 얼굴 이쁘장한건 알았지만 ,실제로 만나서 보니까  그냥...어려서그런지 뭔지.
내가봐도 이쁘고 귀엽게생긴데다 맑아보이는게,  남자 홀릴상이더라구요
나도 그래보이는데 남자들은 어떻겟어... 
손은 일이라고 해본적도없는 애기손에 피부도 뽀얀게.. 
정말 여자는 어쩔수없는건지 그런얼굴을 보니 나이먹은 내가 초라해보이는거잇죠....

남편이 손님으로 왔다가, 걔가 마음에 들어서 계속 몇번씩 거기를 갔나봐요
그러다가 친해지고 밖에서도 만나고 했다고 하더라구요
뭐 자기가 집이 너무 어려워서 등록금 벌라구 일하는거였는데
밖에서 만나면 아저씨가 용돈도 주고 해서 만났다고,,
얼마씩 받았냐고 물어봤더니 한번 볼때마다 30만원40만원씩 줬다네요. 미친새끼.
지가 너무 어렵게 자라서,, 그런거에 혹해서 만났다고..잘못했다고 ..

근데 만나다보니 아저씨가 자기한테 마음을 너무 기대고,  자기를 너무 좋아해서
거부할수가 없었다고 하더라구요.. 만나면서 서로 마음기대고 하다보니까
정말 좋아져서 자기가 나쁜짓하고있다는걸  잠깐잊었다고 ....

그러면서 절대로 몸섞고 그런거 없었다고 ,
아저씨가 여행가자고하고  해외가자고 그랬는데  절대 안갔다고
진짜로 데이트만 했다고,,딱 잡아떼는데

그런건 뭐 내가 확인할수있는방법도아니고....
설령 이미 몸섞엇다고 한들..내가 뭘 어쩌겟습니까


얘기하는내내 질질짜면서 싹싹 빌면서 얘기하는데 ,그냥 그년도 불쌍해보이더라구요...
밥먹고영화보여주면서 30만원씩 쥐어주는데  안혹할년이 어딧겟어요..

일단 가라고하고  나 만난거  남편한테 얘기하지말라고 했어요


집에와서 애들재우고,,혼자 술퍼마시고 ,,,울다가 웃다가,,
화낫다가,,,,, 자책하다.. 이랫다 저랫다..마음이 정말 미칠거같네요


이시간까지 남편새끼는 또 어디서 술을 처먹는지 들어오지도않고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 남편한텐 뭐라고말해야하지
남편이 이미 그아이한테 마음을 많이 줘버린거라면, 나는 어떻게 해야해요
진짜,, 이십대에 연애하는애처럼 달라진 남편을 보면 .. 
나는 가슴이 너무 아픈데 .. 나랑 우리 애들은 어떻게해


이제 둘이 안만난다고 해놓고 둘이 몰래 만나면 어떻게하고..
나는 어찌됫든 계속의심할텐데..

그냥 머리가 터질거같네요.. 


하지만 이혼하기에는.. 그것도 아닌거같고 .....
좋은남편은 아니었지만 , 애들한테는 좋은아빠인데..
남편이 나를 다시 사랑해주길바라면서도, 남편이 더럽다고 생각하고 ,,
아....휴....
.....정말 눈물만 나온다... 마음이 쓰리고 쓰려서 어떻게 할수가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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