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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낮 술 먹은 여자를 보매
게시물ID : humorbest_4691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hocobee
추천 : 47
조회수 : 14142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4/29 14:20:38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4/27 13:18:48
집 앞에 24시간 더덕순대국밥집이 생겨서 친한 형이랑 방금 점심을 먹으러 갔었다.

그런데 내 맞은편 그러니까 형 뒷자리에 젊은 여자 한명이 앉아 있었는데 자꾸 날 빠~~~~안히 보는 것이다. 

재빨리 여자의 식사 흔적을 살펴보았다. 순대국 한그릇과 소주병, 잔 하나 그리고 더덕구이 먹다 남은게 보

였다. 혼자 낮술 먹고 취했나 보다. 

눈이 마주치자 배시시 웃음을 보내길래 재빨리 형 몸 쪽으로 숨었다. 취한 사람은 피해야 한다.

그런데 형 옆으로 얼굴을 쭉 내밀며 다시 웃음을 보내 온다;;

그러더니 나보고 "너 영훈이지?" 라고 했다.

"사람 잘 못 보신것 같아요^^" 라고 하자  내게 매끄런 발음으로 "ddorry~" 라고 하더니 

다시 빤히 쳐다본다.

"아닌데...맞잖아 너!! 어! 쌍커풀에 뭐 코도 하고 턱도 하고 완전 변했네 그럼 내가 못 알아볼 줄 알아?? 

진짜 재수없어~~" 라고 소리 지른다. 옆자리에 아줌마 손님들이 우르르 나를 쳐다본다;; 아 제발 아줌마들;

무시하고 우걱우걱 국밥을 넣는데 자꾸만 쳐다보고 웃음을 날린다.

"못생겨 가지고 완전 그러면 안돼 너 B형에 진짜 재수없어~~흑..흐..." 

아니 내가 B형인건 어떻게 알았지 

밥 먹는 내내 주정주정 거려서 서둘러 국밥을 비우고 나오면서 카운터에 있는 종업원에게 

"저 여자분이 취한것 같아요"고 말했다.

종업원이 "새벽 5시부터 저러고 있어요. 누가 오기로 했는데 안 왔나봐요."라고 말했다. "아..." 

잘가~아 라고 꼬부라진 인사 소리가 들려왔다.

아마 순대국을 먹을때 마다 떠오를 일이 하나 생긴 것 같다고 나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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