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스왑/감동?/자랑) 2년전 서든에서 일베인 정화시킨 이야기
게시물ID : humorbest_5159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hy
추천 : 111
조회수 : 8185회
댓글수 : 1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8/21 10:06:05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8/20 23:05:01

평소 직원들한테 칭찬받고(사장이라 그릉가;)나름 효자라고 소문난 20대 청년임 (내년이면 계란한판이네..)


바야흐로..2년전쯤...


회사에서 갠적인 공부를 하다가 게임이 하고싶어서 사무실에서 서든을 키고 즐기고 있던와중..


웨어를 들어갔는데 아이디부터가 특문 좀 들어가고 일베만세 였음


난 그냥 평소처럼 게임하다가 이넘 채팅매크로가 죽일때마다 ㅇㅈ했네 ㅋㅋ(필터링땜에 못씀) 


이러고 홍어,민주화 여러단어들 자체가 매크로로 도배를 해놨음


하다하다 못해 내가 살짝 지적함 하지말라고..그넘이 뭔 말했다하면 빨갱이다 이럼


그쪽이 먼저 오유하냐? 이러길래 ㅇㅇ 이라고 했지.. 


동물의피 님도 까고 선동한다며 까고 별별 이상한 논리를 펼치길래 살짝 빡돔


오유를 욕해서 그런게 아니라 잘못된것을 다른사람들에게도 강요식으로 말하고 나한테 하도 지랄하길래..


몇번 주의주다가 결국 싸우게됨 지가 스나,라플 1:1 떠서 이기면 사과한다고함


내가 무슨 애들싸움에 걸린것도 아니지만 실력은 자신있기에 떴음 5라운드 6번정도 했는데 3번죽고 다 이김^^;


계급이 중장 이길래 쫄았는데 알고보니 아뒤산듯..아니면 자기네 형껄로 하던가..


하도져서 빡쳤는지 전번 까보라고함 깠음 바로전화옴 수화기넘어로 욕이 막날라옴.


내가 되게 허스키하고 무게감있어서 지인들이 첨보면 깡패,성우 이런거 하면 딱 어울린다고함


직원들이 입사할때 내 목소리 듣고 무섭데...ㅜㅜ 


암튼 내 목소리 듣자마자 말이 음슴.. 내가 욕 살짝하면서 뭐라 말하니 갑자기 나한테 존댓말씀


나이 물어보니 19살이라고함 내가 진지빨고 등급 몇나오냐고 물었는데 이건뭐 인서울은 무슨 지방도 못감


그냥 말그대로 넣으면 붙는 그런대학 등급임.. 인생의 선배로서 몇마디 해줬음


그런데 이새끼가 갑자기 목소리 메면서 고맙습니다 하더니 끊어버림..


몇일일 지났을까?


문자한통으로 "그때 연락해서 민폐끼치던 학생입니다. 이 문자를 보았다면 저한테 연락해줄수있나요?"


뭐지 이건?


당황했지만 학생이라고했으니 저녁먹을시간인 6시정도때 전화를 걸음


받더니 뜬금포로 "몇일동안 생각해봤는데 고마워서 보답하고 싶다" 뭐 이런내용이였음


난 그냥 몇마디 덕담해줬을 뿐인데 크게 감동받았는지 만나고 싶다고함..


사는곳이 강원도 철원-_- 아..씨바 내친구 부대(직업군인임..)거기있는뎀.. 보고싶네.. 친구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림


내가 서울에 산다고하니 자기가 서울에 볼일이 있다며 그때 만나자고함


나야 뭐 회사도있고 제2의꿈을 향해 열심히 공부하곤 있지만 시간이얀 널널함(직원들 미안해요)


구지 오겠다는데 내가 말릴필요는 없어서 내가 사는 가로수길 오라고 문자보냄


이넘이 서울오겠다는날 가로수길에 도착했다며 연락옴..근처카페 들어가있으라고 한뒤 털털 나왔음


근데 문득 든 생각이..혹시 이새끼가 날 죽일려는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봄


하지만 그냥 잡생각버리고 카페에 가니 존나 잘생긴새끼 한명이 커피를 먹는데 멋있는거임


가로수길 맨날 왔다리갔다리해도 신체비율이 쩌는 그런넘은 처음봄..


그나저나 그넘이 왜 안오나 연락때렸는데 알고보니 그 멋진넘이 전화받음..서로 눈마주치고 3초동안 멍때림


암튼 서로 테이블에 앉아서 커피한잔 먹으며 그애가 말을 먼저 끄냄


"그때 해줬던 이야기가 너무 고마웠다고..자기한테 진심으로 와닿았고 날 걱정해줘서 고맙다" 뭐 이런내용


이런저런 이야기해보니 농사하시는 어머니랑 둘이 살고 아빠는 사고로 돌아가셨다고말함


형제도 없어서 어렸을때부터 외롭게 지냈고 시골이라도 애들은 있지만 자기가 소심해서 사교성이 없어 친구들이 별로 없다고..


내가 농담삼아 잘생겼으니 여친은 많았던것같네 라고했는데 예상외로 없다네..


어머니도 그냥 농사배우라며 자기한테 관심을 별로 안준다고함..자기는 원자력공학을 연구하고싶다고하길래 놀랬음


뭐랄까..좀 거리가 있는듯한? 전혀 매치가 안되는 그런 느낌이 들었음. 근데 이놈이 과학하나는 드럽게 잘함


나도 학생땐 이과였고 대학또한 이공계쪽을 했으니 동질감도 느껴지면서 기분이 급 좋아짐


내가 조건을 하나 걸었음.. "너가 수능에서 원하는곳을 들어가면 서울구경 시켜준다 그리고 선물준다" 이 한마디 했는데


알겠다며 묵묵히 자기일보고 집갔음 몇일지난뒤 "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들어가겠습니다" 라는 문자가 날라옴


솔직히 몇몇 젊은애들 봤지만 정말 밑바닥에서 한양대 가는건 너무 어려움..물론 죽도록 하면 가능함..


나또한 힘든 시절을 겪었고 난 비록 수능이 아닌 유학을 갔지만 지인이나 친구들한테 들었던 이야기들..


이놈이 수능시험등급표를 찍어 보내줬는데 인서울 할수있는 등급이였음


나랑 만나고 약속할떄가 수능 5개월전임..5개월만에 밑바닥에서 평균3은 찍음.. 머리가 있는애구나 라고 생각해서


철원에 있는 내친구한테 연락떄림..시간되면 한번 봐달라고..그 친구는 S대에서 반도체 공부하다가 군대갔을때


갑자기 밀리터리에 미쳐버려서 자퇴하고 육사 들어간새끼임..10년전 이야기지만 그래도 아직 머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친구보고 봐달라고했는데 흔쾌히 허락함 전화번호랑 사는곳 가르쳐주고 몇일뒤 연락이 옴


"이새끼 존나 똑똑한데?" 가 나에게한 첫마디였음. 친구도 놀랬나봄..그놈도 갑자기 끓어올라서 그애를 시간되면 도움을줌


결국 작년 수능에서..한양대 원자력공학과 들어가서 지금도 학교 잘 다니고있음.. 붙었다고 연락왔을때 구라인줄알았는데


붙어서 나도 기뻣음. 몇일뒤 연락이 왔는데 엄마랑 같이 서울에 오는데 만나달라고 할수있냐고 했음


다른회사 사장님들과 회식자리 있는 날인데..죄송하다하고 빠지고 나와 만났었음


그 어머니께서 날 보자마자 울면서 고맙다고 내 손을 잡아주심 일단 직원들이랑 자주가는 식당에 가서 저녁을 대접했음


농사를 해서 그런지 손과피부..몸에는 세월의 흔적들이 남겨져있더라.. 이런저런 이야기하고 왠지 모르게 뿌듯해서


마침 한양대 쪽 고시텔 건물 가지고있는 지인이 생각남. 한 학생 아는앤데 조금 싸게 해줄수 있냐고 물어보니 흔쾌히 오케이


어머님이 부담스럽다고 했지만 내가 좋아서 하는거라고..그애도 눈시울이 붉어짐


등록비는 장학금이랑 자기 알바한걸로 때우고 있고 돈도 조금씩 모으면서 미래를 위해 달려가는 모습을 보니 너무 뿌듯함


입학하고 첫 방학때 내가 약속대로 2박3일로 내차끌고 서울여행 시켜줌 먹을것도 많이 멕이고 볼거 즐기거 다 시켜줌


나도 왜 그랬는지ㅋㅋ 지금도 미국에서 박사학위딸려고 공부하는 남동생이랑 이미지가 겹쳐서 그런가봄


그리고 선물은 뭐 줄까하다가...돈뭉치 하나 봉투에 넣어줬음.. 봉투 열고 크게 놀라면서 너무 부담스럽다고 했지만


"이건 널 주는게 아니라 너희 어머님 드리는거라고 생각하고 너가 아껴서 잘 쓰라고..알바도 너무 무리하게 뛰지말고 힘내"라며 주고


이애는 또 그자리에서 울어버림.. 나도 살짝 울것같았지만 참았음 지금은 방학이라 나한테 같이 밥먹자며 자주 연락도 오고


만나기도함.. 참...사람인생 하나 바꿔놔서 그런지 기분이 좋긴하지만...날 아버지 처럼 대하는데 그냥 형이라 해 임마 ㅡㅡ


그넘도 오유하는데 서든게시판은 안들어와서 다행이네.. 그나저나 군대빨리가라.. 


군대에 지인들 많으니 잘 이야기해줄께..너 드럽게 많이 굴리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