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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디 흔한 군대 귀신 이야기 1. 2. 3
게시물ID : humorbest_5643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永久童精
추천 : 26
조회수 : 2600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1/14 13:31:46
원본글 작성시간 : 2012/11/14 06:25:07

1.
독립여단이라 여단장 관사가 영내에 있었는데 여단장 관사에 가면 현관 들어서는 곳에 해태 두상 부조가 딱!

이게 어떻게 된 연고인고 하니

뭐 다들 이런 얘기가 그렇듯이. 관사 자리가 예전에 묘지. 즉 음택인지라 귀신 나오는 일이 잦았다고 그래서 용한 무당 찾아가서 물어보니

원래 죽은 사람 모실 음택 자리인데 사람사는 양택을 만들어놨으니 양기넘치는 물건으로 귀문을 막으라고 해서 만든 거라고

문제는 내가 부대 있을 때 두번째 여단장이 왔는데 여단장 사모가 쫌 많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

집에 이런 미신을 믿는 물건 둘 수 없다고 여단장 부임하자마자 해태 부조 떼어냄

군대가 흔히 그렇듯이 그 작업은 당연히 여단에서 병력 동원해서 했지.

근데 한달만에 여단장 사모가 병으로 휴양. 간부들 사이에서 쉬쉬하면서 도는 소문은

새 여단장 가족 이사온 그날부터 안방에 웬 아줌마가 딱하고 버텨 앉아있질 않나,

집으로 들어가려고하기만 하면 뭔가가 먼저 열린 문으로 스윽 지나가고

여단장 운전병이 아침에 여단장 애들 학교 데려가려고 가면 뭔가 하얀게 진입로에서 뛰어가는 거 봐서 수송관한테 안가면 안되냐고 징징대다가 뺨 싸대기 맞고

압권은 여단장 사모가 귀신한테 나가라고 소리쳤는데 귀신이 '네가 뭔데 남의 집에 들어와서 나가라 마라야!'하고 귀신이 되려 엄포를 놨다고. 그래서 여단장 사모 쓰러지고...... 뭐 그랬다고.

목사와서 축성하고 예하 부대 간부들 사모들 데려다가 기도회하고 난리였는데 - 물론 여기 잡일은 전부 부대 병력 동원해서 함. 간부식당병이 호텔 조리학과 출신이라 불려감. 물론 혼자하는 것은 빡세다고 병력 더달래서 데려감. 별무소용

그래서 결국은 주임원사가 예전에 관사에 부조작업한 본부중대 행보관한테 물어물어서 그 무당 수소문해서 찾아가 해결책 물어보니

그닥 해꼬지할만한 악귀는 아니니, 귀문 다시 해태 부조로 막고 제사로 달래주기만하라고 그래서 결국 돼지잡아서 제사지냄. 물론 돼지 잡고 고기해체하는 것도 부대에서 병력 불러다가..... ㅆㅂ 아직도 그 돼지 잡으려고 해머들고 연병장 뛰어다닌 거 생각하면 욕이 절로 나옴. 고기 해체하던 사병은 근육통 생기고 ㅋㅋ

암튼 그렇게해서 여단장 관사는 평화로워지고 해피 엔딩, 해피 엔딩



2.

소속 사단이 기보사였던지라 장비 관련 사고가 쫌 있었음. 그 중 하나가 정비병이 정비 작업하다가 사고로 상반신과 하반신이 분리되어 죽는 사고가 발생. 사고가 사고였던지라 부대가 좀 많이 시끄러웠음. 감사도 많이 뜨고

근데 문제는 그 사고 이후 병들 사이에서 쉬쉬하면서 도는 소문이 귀신 나온다고, 뭐 워낙 큰 사건이었으니 그런 소문 돌 법도 하다 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야간에만 투입하는 초소 중에 그 사고가 있던 정비소를 관측 범위에 두는 초소가 있었음. 근데 이 초소에서 지통실로 특정시간 대만 되면 호출이 들어옴 새벽 2~3시 사이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정비소에서 막사로 가는 정체 불명의 인영이 보인다고 대부분 그냥 개소리겠거니 무시하고 졸지 말고 근무 똑바로 서라고 그러고 다음날 그 시간대 근무서는 얘들 완전군장 들려서 구보 뛰게 시키는 정도로 넘어감.

근데 어느날 지통사령이던 정보과장이 빡쳐서 오대기 출동시켜버림, 이 아저씨가 육사 쪽으로 빽이 쫌 든든한 아저씨라 좀 막가는 경향이 있었음. 암튼 초소병들은 교대시켜서 지통실로 호출하고 오대기 출동시켜서 그 인영 확인해서 인영이 구라면 초소병들 영창 보내버린다고 정보과장이 길길이 날뛰고 있는데 총소리 들림.

나중에 들어보니 정비소에서 수송대를 지나 연병장을 가로질러 가는 인영이 있었고 오대기가 쫓다가 수하에 불응해서 발포했다고. 암튼 그런다고 거기서 총을 쏘냐고 했더니

오대기 중 발포했던 얘가 헤쓱해진 얼굴로

"다가가 보니 상반신이 없었습니다."


ㅋㅋㅋ

상반신이 없는데 수하는 왜 해 그럼. ㅋㅋㅋ


암튼 그래서 이때도 무당 불러다가 굿함. 그러고 나선 어떻게 됐는지는 내가 전역해서 모름. 암튼 덕택에 말년이 파란만장했었음.



3.

영내 부대 중 본부중대에서 사용하기 위해 쓰던 지하수 펌프가 있는 취수조가 있는 곳이 있었음. 여기가 쫌 신기한게 여름에 가도 추움. 보통 이런 곳은 겨울에는 다른 곳 보다 따뜻하지 않음? 여긴 그런 거 없음. 겨울에도 자비없이 추움. 여름에 가면 반팔로 가면 추위 느낄 정도고 겨울에는 땅에서 고드름 솟아오는 그런 곳이었음.

즉 병장들에게 여름 작업 농땡이 치고 숨기에는 최적의 장소. 하지만 행보관은 이미 다 알고있지. ㅜㅜ

암튼 그런 곳인데.

어느 여름에 작업(무슨 작업인지 모르는데 군대에서 늘 쉬지않고 하게 되는 그런 흔한 작업 중 하나였겠지.)하다가 간부가 없어서 짬되는 병장 둘이랑 상말 둘이랑 거기로 짱박힘.

과자 좀 사다 먹고 담배 좀 피다가 가볍게 오수에 빠졌는데

근데 상말 중 한 명이 갑자기 신음내며 입에 개거품을 뭄. 꼭 간질 발작 같았음. (ㅇㅇ 내가 같이 있던 다른 상말임)

그래서 같이 있던 병장이 재수없게 갑자기 뭔 개수작이냐며 뺨 툭툭 치며 일어나라고 함. 근데 안일어남

눈 까뒤집고 벌벌벌

그래서 내가 일단 간질 발작 같다고 의무대 데려가자고, 들쳐업으려고 드는데 안들림.

그게 신기했던 게 윗몸, 팔, 다리를 잡고 들면 땅에서 떨어지는데 허리만 땅에 붙어있음. 그 상말이 뭐 뚱뚱했던 것도 아니고 오히려 삐ㅤㅉㅕㄱ 마른 느낌이었는데

장정 세명이 들려고 하는데 못 듬. 셋 다 식겁해서 일단 다른 사람들 불러오자고 해서 당연히 막짬인 내가 뛰어갔다 옴.

근데 기껏 경비소대장 불러왔더니 그 상말이 멀쩡히 일어나 있는 거임.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봤더니 걍 보통 사람들 잠에서 깨면 일어나 듯 일어났다고.

그래서 어떻게 된 거냐고 그 상말한테 물어봤는데

자다가 느낌이 이상해서 눈을 떠봤는데

하얀 소복에 머리 긴 여자가 자기 배 위에 떡 하니 앉아서 핏발 선 눈으로 자기 얼굴을 빤히 들여다 보더라고. 그래서 놀라서 소리치려고 하는데 소리도 안나오고 몸도 옴짝달싹 못하겠더라고

암튼 그렇게 한참을 얼굴 빤히 들여다 보더니 그 여자가 자기 귀에 대고

'여긴 내자리니까 오지마.'

이러고 그냥 사라졌다고

물론 그 후로 취수장에는 안짱박히고 취수장 밖으로 짱박힘. 여름엔 거기가 개시원했다니까. ㅋㅋㅋ


암튼 군대서 겪거나 들은 귀신 이야기 일단 생각나는 세 가지.

몇가지 더 있긴한데 내가 직접 경험한 것은 저 세개가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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