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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수는 주식이 코딱지였음.
게시물ID : humorbest_5671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센트륨
추천 : 18
조회수 : 4533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1/19 06:23:16
원본글 작성시간 : 2012/11/18 20:34:27

본인은 수x사 모 공병대대 대대통신병 출신임.


자랑은 아니지만 난 다른 사람뒷담화를 거의 안하는 성격임 그렇다고 대놓고 앞에서 말하는건 아니고 보통 맘에 안들면 최대한 무시함.

하지만 내가 군생활하면서 호박씨를 열라게 까댔던 유일한 사람이 2명이 있음 그중 한명은 작전장교고 나머지 한명이 내 사수(나보다 9개월 선임)임.


그 중 작전장교는 통신반장과의 알력때문에 통신병을 열라게 괴롭혀댔기에 당연하게 싫어했던거고 문제는 사수인데 이 색기는 생물학적 생리적으로 싫었음 생긴 건 긴팔원숭이에 코주부안경을 씌워놓은것처럼 생겼는데, 뭐 사람 생긴걸로 까는건 치사한짓이니 하는 행동을 까겠음.


우선 그 행동 한가지를 말하자면 타이틀에도 적혀있듯이 코딱지를 쳐묵쳐묵함.


ㅆ ㅣ 발! 죤나 찰지게 파먹음 시도때도없이 파먹음 주변 눈 신경안쓰고 당당히 파먹음

게다가 더럽다는 자각이 없는것같았음. 


내가 이등병때였음 취사장 근처로 작업나왔음. 울대대는 통신병과 취사장이 짬을 따지기에 나름 사이가 좋았음 근처지나가면 가끔 많이 얻어먹음. 근데 문제는 사수색기가 분명 10초전에 코딱지 파먹은걸 봤는데 그 손으로 나한테 취사장에서 받아온  치킨너겟을 집어서 주는거임.


이건 분명 선의였을거임 그때에는 사이가 나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그걸 어케 먹음 이등병쩌리가 '아까 그손으로 코딱지 파드시던데말입니다'하면서 태클걸수는 없는 노릇이잔슴?

일단 감사합니다하고 받았음. 그나마 다행이었다는건 앞서 말했듯이 선의로 준거라는거였음. 확실히 먹는지 감시를 안했으니까 안볼때 슬쩍 화단에 버렸음.


다른 선임한테 듣기로 이 색기 이것때문에 갈굼 많이 받았다는데 무슨 깡으로 안고쳤는지 모르겠음.


그리고 두번째, 


코골이가 장난이 아님.

우리 아버지도 한코골이 하시지만 이놈은 그런 레벨이 아님. 이놈 때문에 울분대 귀마개 공동구매했음.


한번은 이놈이랑 나랑 근침하는데(참고로 난 당연히 귀마개를 꽂고 자고있었음) 땅에 진동이 은은히 울리는거임

난 핸드폰 진동인줄 알고 자는와중에 무의식적으로 근처를 더듬더듬했음.

근데 생각해보니 여긴 군대잔슴 핸드폰이 있긴 어딨음? 그럼 대체 이 진동은 뭐지하고 벌떡 일어나서 귀마개를 빼보았음.


'ㅋ크어허어헝허엏허 크러러러러얼어 크커어허어ㅏ허ㅓ'


그랬음 그놈 코고는소리였음 침상이 은은하게 울릴정도로 쳐골아대고 있었음.

안그래도 2번초라 통신병의 근무 특성상 보장된 근침이 2시간 30분인데 애매하게 30분 남겨놓고 깨버렸음 진짜 코를 잡아 비틀어버리고 싶었음.


또 듣기로 내 할아버지 근처 군번 통신병이 이놈때문에 성질나서 잘때 방독면 여러번 씌웠다고 했었는데 죤나 꿋꿋하게 안고침

이 한결같은 모습만큼은 본받을 필요가 있는거 같음.


그 외에도 쓰자면 한이 없지만 글이 길어질거 같아서 여기서 끊겠음.


그놈은 내 군생활 최대의 악몽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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