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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이 고파서 교수님 찾아간썰.
게시물ID : humorbest_5737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별의목소리
추천 : 103
조회수 : 9891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1/29 08:13:09
원본글 작성시간 : 2012/11/29 01:06:26

교수님 연구실의 문을 두드렸다.

 

똑똑.

 

"어, 무슨일이니?"

 

입구에서 멀리 떨어진 자리, 교수님의 책상위에 있는 문서들을 보며 조용히 문을 닫고 교수님께 다가갔다.

 

오늘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하나, 내가 지금까지 했던 연구들을 교수님께 보여드리기 위해서다.

 

"교수님 저 내일 수업 빠질것 같습니다."

 

"그래."

 

너무나 간단한 대답에 기운이 빠졌다.

 

아니야, 내가 원하던 반응은 이게 아니라고! 뭔가! 뭔가 더 내게 질문해줘!!

 

내가 왜 빠지는지 이유를 물어줘!! 입이 근질거린단 말이야!!!

 

나에게 더이상 관심을 끊고 서류를 계속 작성하는 교수님 앞에서 1초 정도 뻘줌히 서있었다.

 

안돼겠다. 입이 근질거려.

 

나는 교수님이 묻지도 않은 결석사유에 대해 살짝 언급했다.

 

"내일... 엘지쪽이랑 콘텍 할거같아서요."

 

"음? 엘지? 뭐 하는거 있니?"

 

그래!! 옳지!! 이거야!! 이게 내가 원하던 반응이야!

 

이걸 기다렸어!

 

나는 연기따위 집어던져버라고 진짜 말하고 싶었던 것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아, 제가 요즘 연구하는게 있는데요. 마침 운이 좋아서 엘지쪽이랑 컨텍할수 있게됬어요. 특허도 마침 다나왔고..."

 

"무슨특허?"

 

크오오오오오오!!! 좋았어!!!

 

"아, 그럼 제가 직접 보여드릴께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이미 한손에 끼고있는 노트북을 꺼내 내가 지금까지 연구한 것들, 특허자료를 쏟아냈다.

 

날 칭찬해줘!! 나 대단하다고 해줘!! 나쩐다고 해줘!!! 

 

나쩔지? 날 칭찬해줘!! 요즘들어 칭찬이 고파!! 나를 칭찬해줘!!!!!

 

한참동안 내가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을 끝네고.

 

교수님이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야, 너 매일 자는 줄알았더니 대단하구나?"

 

뭔가 애매한 칭찬이었지만 이미 앞쪽내용은 고막부터 걸러내져버리고 내 머리속에는 대단하구나 라는 단어만이 맴돌았다.

 

"아하하, 제가 밤늦게 까지 연구를 좀하느라요."

 

"이야, 대단한데? 이거 혼자 한거니?"

 

"네, 일단 양XX교수님이 실험실 쪽을 빌려주셨어요."

 

날 더 칭찬해줘!! 더더더더더더!! 칭찬해줘!!!

 

날 잘알고 있는 사람들은 내가 이렇게 하느거 칭찬도 안하고 당연한건줄 안단말이야!!

 

'아 너 니까 뭐, 언젠가 할 줄알았어.'

'어, 그래 열심히해.'

 

아니야!!! 내가 원하는건 이런 리액션이 아니라고!! 

 

나기 원하는건.........!!!!!!!!!!!!1

 

"이야, 이 연구결과 보면 원리를 정말 잘 이해하고 있구나. 대단하다."


으어어어어어어어어어 이거야11 칭차아아아아아안으아아아아아아ㅏ 날아갈거같아!!!

요즘 내 주변사람들은 내가 과학이야기면 신물난다고 안들으려고 한단 말이야!!

친구들은 이미 내가 하고 있는거 너무 당연하게 여겨!!

난 칭찬이 고프단 말이야!!!

좀더...!!

좀더어어1!!!!

좀더!!!!!!!!!!!!!!!!!!!!!!!!!!!!!!!!!!!!!!!!!!!1

크아아아아아아아!!!

칭찬이 고프다!!!!!

"일단 시력보정콘텍트렌즈는 지금 회사랑 계약서 쓰고 제품 만들고 있구요. 증강안경쪽은 내일 엘지랑 콘텍해보려구요. 아하하, 그런데 아무래도 합업이랑 병행하기 힘들어서 성적이 나쁘네요. 헤헤. 휴학하고 싶은데 아버지가 안시켜주세요."

 

칭찬해줘!!!!!!!!!!!!!!!!!!!!!!!!!!!!!!!!!!!!!!!!!!!!!!!!!

 

"야, 이정도면 학교 안다녀도 되겠다. 너 대부분 학생들이 왜 공부를 하는지 아니?"

 

"글쎄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실 자기가 하고싶은거, 잘하는게 없어서 공부하는거야. 그런데 너는 이렇게 혼자 연구도 하고 회사도 찾아가고 특허도 내고. 이정도면 뭐, 나중에 내가 너희 아버지한테 아드님 학교 그만둬도 괜찮습니다. 잘할겁니다 하고 말해줄까?"

 

으어어어어어 머...머리속이 새하예져!!!!!!!!!!!

 

"아하하, 저도 그렇고 싶은데 전에 제가 소설책 냈을떄도 아버지는 휴학안시켜주셨어요?"

 

"소설책?"

 

"예, 1학년때 취미로 소설을 좀써서 운이 좋아서 출판하게 되었거든요."

 

더.... 아직..!! 아직 모자라!!! 날 더.... 더 칭찬해줘!!!!

 

"이야.... 특허에 소설까지? 대단한데?"

 

하...하앍!!! 치... 칭찬에..... 가, 가버렸!!!!!!

 

 

 

 

 

 

 

 

 

 

 

어제 실제 있던일.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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