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흔(傷痕)
늘 혼자인 것은 무슨 연(緣)이기에
자신을 보이는 부끄럼 없는 시선
한 줄 흔적으로 남아 수면을 비추고
머무는 모든 것에 물은 그립기만 하다.
제 몸 흔들어 애써 지우려 하지만
본 모습 몰라 목 놓아 우는 하늘도
굽은 길 위로 서성이는 나그네도
떨어지는 붉은 능금의 향기도
깊은 저 바닥끝까지 새겨진 상처,
쌓인 물결 지나는 바람마저 헤집어
흐르고 넘친 물도 상흔(傷痕)처럼
바닥을 적시기만 한다.
한 여인이 남기고 간 상처
두 어깨에 짊어지고
세상 모든 아픔
수심 속에 홀로 흐놀다.
* * *
공개적인 장소에 제가 쓴 글을 올리는 게 처음이라 그런지 부끄부끄;
쓰고 나서 이미지도 같이 올리면 보기 좋지 않을까 싶어서 괜찮아 보이는 이미지를 황급히 찾아서 첨부!
모쪼록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