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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발사고로 죽은 후배들을 생각하며
게시물ID : humorbest_585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른비요일
추천 : 36
조회수 : 1162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9/07 22:57:52
원본글 작성시간 : 2004/09/03 15:02:03
군대에서 혹한기 훈련 나갔을 때 였습니다. 
새벽까지 계속되는 훈련에서 저희는 방어를 맡고 있었지요
새벽 2시쯤에 예정보다 상황일 일찍 종료 되었습니다.
공격 역활을 맡고 있던 중대에서 들어온지 얼마 않된 이등병이 훈련 도중 탈영 했다더군요 
그때부터 훈련은 그 이등병을 찾는 수색으로 바뀌었지요
말년 병장이었던 저는 그 놈을 무지하게 욕을 하며 계속 투덜거렸습니다.
아침 10시에 무전이 날라오더군요 
찾았다고
그 추운 강원도의 산을 8시간이나 헤메이게 만들었던 그 놈을 찾았단겁니다.
우리 중대였으면 먼저 내 손에 죽었을 거라고 욕을 해 줬습니다.
근데 그놈은 
이제 막 자대 들어온지 한달도 않된 
그놈은 산등성이 바위밑에서 
처음 공격명령이 떨어진 자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몸을 웅크리고 자고 있었습니다.
영원히 잠들어 있었습니다.
고참들은 소리치고  
사방은 어둠에 뒤덮혀 한치 앞도 분간 할수 없고
그렇게 혼자 떨어져서는 온 산을 헤메이다가 
처음 모여있던 곳으로 돌아와 탈진해 쓰러진 채로
바위밑에서 그렇게 웅크리고
다른 전우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렸을 것입니다.
그렇게 그렇게 얼어갔습니다.
무전을 받고 눈물이 났습니다.
내 마지막 훈련이자 녀석에겐 처음이자 마지막 훈련이 었습니다.
오늘 또 이렇게 두명을 떠나 보내네요
명복은 빕니다. 
그날밤 같은 산속에서 함께했던 전우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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