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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소설 문과 VS 이과
게시물ID : humorbest_6044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별의목소리
추천 : 23
조회수 : 3354회
댓글수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1/09 14:10:56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1/09 01:37:04



[자작소설]문과 VS 이과




글을 읽으시기 전에.

#주의 

1.소설은 소설일 뿐 문과 이과 싸우지 말자.

2.꼬릿말에 신경쓰면 지는 거다. 

3. 군대안에서 쓴거 옮겨서 더썼음. 그전에 앞부분 좀올려봄.



한계절이 바뀌는 계절 가을. 

기세를 잃지 않는 태양에 맞써 시베리아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공기는 가을특유의 다이나믹한 이질감을 만들어낸다.

그런 다이나믹한 계절 속에서 그들의 전쟁이 시작된다


문과 VS 이과 

-가을운동회-


“크오오오오옷! 더러운 문과새끼들!”

“닥쳐!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한심한 이과들!”

아직 경기는 물론 출정식도 시작하지 않았지만 두 종족은 벌써부터 서로에게 신경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학교는 그들의 거친 울음소리로 가득채워갔다.

계절의 격동기인 지금. 섞일 수 없는 두 종족의 갈등은 절정에 치다랐다. 1년동안 참아왔던 모든 것을 갚아 주리라는 일념만으로 전쟁의 서막을 올리고 있다.


운동장에 2학년학생들이 늘어서자 16개나 되는 줄이 생성되며 600명이나 되는 인원들이 장관을 만들어냈다. 16개의 반중 왼쪽 4개의 반은 이과, 오른쪽 11개는 문과, 마지막으로 한반은 예체능이지만 어차피 문과에 흡수되어버린 존재.

16개의 줄중 문과와 이과의 경계에서는 그야말로 전장과 같은 살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그들은 서로를 모욕하는 말들을 중얼거렸고 교장선생님의 등장후에도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지 않는 체 투지만을 뿜어내며 신경전을 벌였다.

“더러운 문과놈들..”

“못 돼 쳐먹은 이과놈들. 오늘 결판을 내주겠어.”

"대가리만 많은 줄 알았더니 싼 입도 많군"

“문과를 무시하는 이과특유의 눈빛. 오늘로 끝이다. 오늘부터는 문과가 이 학교를 지배한다.”

“닥쳐 문과.”

문과 와 이과가 갈라지기 전, 평화로웠던 1학년을 함계 보내며 우정을 쌓아온 그들이지만, 그들이 갈라지고 약 반년. 그들은 절대 섞일 수 없는 다른 종족으로 진화해버렸다.

문과인과 이과인

이과 - 전체 인구비 중 약 20%를 차지하는 소수민족. 수적으로 열세지만 그들은 스스를 엘리트 종족이라 칭하며 문과에 대적해왔다.

문과 - 평균은 이과에 비해 못 미치지만, 사회구성원의 대다수를 차지하기에 실제 졸업후 평균연봉도 높은 편이며 자신들을 인격체라 칭하며 이과를 배척한다.

“학생 대표 선서!”

학교의 최고 권력자 교장이 교단에 올라 외치자 대표자1(문과)와 대표자2(이과)가 한손을 들어올리며 선서를 시작했다. 그순간 갖은 인신공격으로 어수선 했던 운동장은 일순 조용해졌다.

“하나- 나는 스포츠 정신에...”

그들은 알고 있었다. 이 선서는 그저 허울뿐 이라는 것을. 이들의 머릿속에서는 이미 새로운 선서가 각인되어 가며 그렇기에 더욱 엄숙한 선서 분위기를 자아냈다.

‘나는 엘리트 이과로서 멍청한 문과를 박살낼 것을.’

‘나는 인격체 문과로서 되먹지 못한 이과를 부셔버릴 것을.’

“선! 서! 합니다!”

짧게 끊어지는 마지막 선서 문구가 전교생의 목소리를 타고 온학교에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그리고,

그들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신경전-


운동장 한쪽에 있는 관람석은 전교생 2000명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거대하다. 그 거대한 관중석 위로는 60년이나 되는 학교의 역사를 증명하듯, 가득히 하늘을 덮는 등나무가 그늘을 만든다.

그 그늘 아래 600명이나 되는 2학년이 이를 갈며 열을 맞춰 앉아 있었다.

왼쪽으로는 이과진영, 반대쪽에는 문과진영이 자리잡혀 있으며 언핏 봐도 3배나 되는 문과의 숫자는 분위기를 압도하고 있었다.

“크하하하하! 더러운 이과새끼들!” 

“닥쳐라! 썩은 토마토 문과놈들!”

문과 학생들은 인격체 답게 학교에서 정해진 규칙대로 썩은 토마토 색인 학교 공인 체육복을 입었다. 하지만 엘리트 이과생들은 그들의 맞춤 티셔츠로 문과에 대응했다. 그들의 티셔츠 뒤에 쓰여 있는 글자는 단지 3글자. 

-수출용-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대한민국 이과의 힘찬 아망! 앞으로 외국으로 수출될 귀중한 인적 자원!

하지만 그를 본 문과들은 기죽지 않았다. 그들은 묵묵히 이과생들을 비웃었다.

그 이유는 학교건물에 걸려 가을바람에 부대끼는 현수막!

그 정체는 문과들이 이과를 비웃기 위해 걸어놓은 현수막!

-이과놈들에겐 성악설도 아깝다!

-道德도 배우지 않는 天人共怒할 이과놈들!

-이과는 한자로 理科일까? 移科일까? 吏科일까?

이과생이 배우지 않는 한자와 철학난제로 무장한 문과들의 현수막!

이 현수막을 본 이과생들은 분노했다.

“닥쳐! 이과가 아니라 자연계다 이 멍청한 문과놈들아!”

“머릿수만 믿고 우쭐대지마 ! 인구수 0.5 저글링 같은 놈들!”

“솔직히 문과생들 중에 저거 읽을 수 있는 놈이 몇이나 되냐!”

사실 이과생들도 문과생들이 현수막을 주문했다는 소식을 듣고 조금 늦긴 했지만 이에 대응하는 현수막을 주문했다. 하지만 그 조달이 너무 늦어 운동회는 이미 개막식을 열리고 말았다.

운동회 도중엔 건물출입이 금지되어 교내로 들어가는 모든 문은 이미 자물쇠로 잠겨있어 그들의 현수막은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과생들은 포기하지 않고, 특공대를 조직해 그들이 미리준비해 두었던 현수막을 들고 학교로 침투하기로 결정했다.

이과 상위 30%로 이루어져 있는 엘리트중의 엘리트로 이루어져 있는 특공대는 현수막을 들고 학교를 잠그고 있는 자물쇠를 따기 시작했다.

다행히 열쇠가 아닌 비밀번호 자물쇠!

“8개의 버튼 중 4개를 누르는 자물쇠! 이 경우 가능한 경우의 수를 구하시오!”

“8C4! (8 x 7 x 6 x 5)/(4 x 3 x 2 x 1) = 70! 대장! 정답은 70입니다!”

문제만을 보아도 바로 경우의 숫자를 계산하는 엘리트 이과의 힘!

“좋아! 이걸 따서 돌파한다!”

경우의 수를 하나하나 계산하기 시작하며 자물쇠방어망을 돌파한 이과 특공대!

그들은 비어있는 복도를 전력질주 하며 바로 자신들의 교실로 돌격해 그들이 준비한 현수막을 설치했다.

교실 창문에서 중력을 타고 두루마리 펼쳐지듯 나타나는 이과생들의 현수막!

-문과, 지나간 과거속에서 해메일 때. 이과, 밝은 미래로 힘차게 나아간다!

- ln e 가 뭔지는 아냐!!~

- log 1000 x ln e^6 놈들!

이과의 현수막을 본 문과생들은 패닉에 빠졌다.

“쉬... 쉬발 저게 무슨 소리야?”

“로...로그 천 곱하기, 른 이육 놈들? 뭐지?”

당황해 하는 문과들에게 이과생들은 썩소를 날렸다.

“크하하 이게 무과와 이과의 수준차이라는 거다!”

이과생들의 비웃음에 3배나 되는 문과생들이 맥을 못 추렸다. 하지만 그 순간! 문과생 무리한가운데서 누군가가 벌떡 일어났다.

“아, 아니 넌! 수학이 싫어 문과로 전향한 나수학!?”

문과 사이에서는 ‘운명을 거스른자’ , ‘개척자’로 불리는 나 수학은 이과생의 현수막을 보며 소리쳤다.

“log 1000 x ln e^6 = 3 x 6 = 18! 십팔 놈들이라는 뜻이다!!!”

개척자의 해석에 어수선하던 문과인들은 격노했다.

“이... 이 망할놈의 문과놈들!”

“씹이란 성교를 비하하는 말이란걸 알고...! 크윽 역시 인격머리 더러운 이과놈들이나 생각할 비겁한 욕이다!”

사실 이과생들은 시팔이 씹할 = 성교할의 바하 발언 이라는 걸 모르고 한 것이었지만 문과생들 사이에선 학교를 더럽힌 이과라는 구하가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크... 크윽. 문과놈들 중에 저걸 해석 할 수 있는 놈이 있었을 줄이야. 나수학 새끼! 저 변절자!”

나수학의 해석으로 문과는 천군만마를 얻은 듯 기세를 드높였고 숫자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이과는 점점 힘이 약해졌다.

“아, 안 되겠어! 전기전자공학 진학 희망자! 앞으로!”

이과를 지회하는 이과 전교1등 이과장은 빠르게 상황을 타개할 대책을 세웠다.

그 모습을 놓치지 않은 문과의 총사령관 문과 전교1등 문과장은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시작된 이과의 반격!

전기전자공학 진학 희망자들은 카터칼을 이용해 학교에 설치되어 있는 스피커의 전선 피복을 벗겨낸 뒤 전선을 분류해 마이크를 연결하여 스피커를 장악했다.

그야말로 공대생 지망생들만이 해낼 수 있는 기지!

이로서 숫자가 적은 이과생들의 목소리는 문과생들과 대등하게 겨룰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과생들의 공격은 끝이 아니었다. 이과장은 이과의 비밀무기 생물 차석 생물마스터 선성기를 출격시켰다.

“가랏! 선성기! 이과 최고의 변태여! 문과생들을 짖뭉개 버러려!”

이과장의 외침에 문과생들은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고 선성기는 차분히 마이크를 잡아들었다.

평소 문과에 까지 끼치는 이과변태 선성기의 위력을 알고 있던 문과생들. 그들을 향해 선성기는 크게 숨을 들이키고는 힘껏 소리질렀다.

“나느은~ 테스토스테론의 황제드아아아아앗!!(*주 :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그 외침 하나에 온 문과생들은 정적에 휩싸였고 선성기는 씨익 웃어 보이며 문과 진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멍청한 문과새끼들이 똥을 쳐먹고 있다아아아아앗!”

갑작스런 선성기의 발언에 문과생들은 어리둥절했지만 이과생들은 선성기의 기지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선성기가 가리키고 있던 건 문과생들이 목을 축이기 위해 대량 구입한 전통음료 식혜!

“식혜를 포함한 발효음료는 미생물의 똥이다아아아아앗!!”

그 외침에 이과생들은 자지러졌고 문과생들은 믿을 수 없다는 경악의 표정을 지으며 경렬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문과 새끼들이 성기를 흔들면서 응원한 드아아아아앗!!”

문과생들은 또다시 어리둥절해 했지만, 이미 선성기의 의도를 눈치 챈 이과생들은 서로를 부둥켜 앉고 포복절도 하고 있었다.

선성기는 씨익 웃어보이며 꽃을 집어들고는 소리쳤다.

“꽃은 식물의 성기다아아아아앗!!”

문과생들이 쓰고 있던 응원도구가 바로 꽃이 었던것! 선성기는 이를 이용해 그들의 사기를 떨어뜨린 것이다! 

섬세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뭉과생들은 헛구역질을 하며 자신들이 순결의 상장이라 믿었던 꽃을 내평겨 쳤다. 

그야말로 이과의 완벽한 승리! 최고의 변태 선성기만이 할 수 있는 일! 

“안 돼! 그만!”

“귀가 썩어들어가!”

페닉에 빠진 문과 진영을 보며 선성기는 마지막 피날레를 위해 숨을 크게 들이켰다.

“너희들이 들이킨 꽃가루는~!”

선성기의 마지막 필살기에 모두가 숨을 죽이고 있었지만. 단 한명, 이과장은 무언가 알 수 없는 불안감에 몸을 떨었다.

문과장이 슬며시 웃고 있었 것 이다!

그제서여 이과장은 선성기를 말리기 시작했다.

“앗... 선성기! 그 드립은 안돼! 공대지망생! 이과특공대! 마이크를 끊어라!”

이과장의 고함소리에 특공대들이 정신을 차리고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선성기의 드립을 막기엔 너무 늦었다.

“너희가 들이킨 꽃가루는 정액이다아아아앗!!”

정액이다아아앗~~

정액이다아아~

정액이~~

정액~~

정액이 메아리치며 온 학교에 흩뿌린 것 같은 파괴력을 발휘했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되돌아온 메아리는 전교생을 침묵에 몰아  넣었고 결국 문과생들에게 반격의 기회를 만들어 주고 말았다.

단 한명, 문과 여학생들중 최고로 미인이라는 소녀의 단 한마디에.

“...저질.”

아주 작은 목소리였지만 정적을 깨기엔 너무나도 파격적인 한마디. 그 한마디는 기세등등했던 선성기의 가슴을 후벼파 들어갔다.

“크억!!”

“선성기 왜 그래!”

이과장이 쓰러지는 선성기를 잡아들며 소리쳤다. 선성기는 지금까지 말하지 못한 부끄러운 비밀이라며 이과장에게만 들리는 아주 조용한 목소리로 자신의 비밀을 이야기했다.

“나... 사실 쟤 좋아해.”

이과생마저 반하게 만드는 학교최고의 미인 문과 김이쁜의 저력!

“안돼! 선성기!!!”

선성기가 쓰러지자 때를 노리고 있던 문과장이 소리쳤다.

“변태 이과들에게 응징을!”

그 한마디에 지금까지 당하고 있던 문과생들이 돌변했다. 방금 전까지 들고 있던 따지 않은 식혜캔과 꽃들을 이과진영을 향해 마구 집어던기기 시작햇다.

“이거나 먹어라!”

“선물이다 가져!”

평소라면 ‘시원한 식혜를 마시고 열 좀 식히렴’, ‘여기 꽃을 선물로 줄게’ 같은 아름다운 말들이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똥폭탄과 성기를 집어던지는 것과 같은 파괴력! 

이과진영에 피해가 속출했다.

“변태새끼들!”

“이과생은 성교육도 안하냐!”

“문란해! 성교육을 실습을 배운다는 게 사실이었어!”

“성교육을 똥꾸멍으로 배우냐!”

“그거야 그렇겠지. 이과는 대부분 남자인걸?”

문과생의 비난에 이과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문과의 가장 큰 특징이자 이과의 치명적인단점! 성구성비! 문과는 여자가 많고 이과는 대부분 남자란 점을 이용한 문과장의 작전!

문과생들의 비난에 이과 남자들은 친한친구들이 금세 자신을 향한 강간미수범으로 보이며 똥꾸멍이 쫄깃해지는 감각을 느꼈다.

“크윽...! 고작 문과다! 문과 따위에게 지지마라!”

이과장이 마이크를 집어들고 스피커가 터져라 소리쳤고, 이과생들은 다시한번 일어나 공격을 시작했다.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신경전!










-첫경기-


방송부 : 안녕하십니까. 이번 운동회의 사회를 맡게된 방송부 박해설입니다. 해설해 주실 두분 모셔보도록 하죠.

이과생 : 안녕하세요. 해설을 맡은 이과생 대표 김과학입니다.

문과생 : 문과생 대표 이문학입니다.

방송부 : 네, 두분모두 자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두분 모두 이번운동회를 위해 즐겁게 해설해주시리라 믿고, 즐겁게 부탁드립니다.

문과생 : 글쎄요, 저야 평소 국어를 많이 공부하니, 말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이과생인 과학씨는 어쩔까요? 아무래도 듣고 쓰는데 문제가 많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오호호호!

이과생 : 아하하, 문학양. 이과도 언어시험보는거 몰라요? 호기 문과 진학후에 내신은 좋은데 모의고사가 별로 안 나온다거나 하지 않아요? 그게 이과가 대부분 상위권이라 그렇답니다. 물론 언어도 마찬가지죠. 으하하하하!

방송부 : 뭐, 이과가 확실히 그런 경향이 있죠. 으앗! 뭡니까 문학양?

문과생 : 지금 이과편 드는거야?! 너 이과지!

방송부 : 예체능인데요... 일단 반이 모자라서 문과에 들긴했지만.

이과생 : 뭐, 사실을 정직하게 말하는건데 역시 문과는 어쩔수 없네요. 사람을 협박하다니 쯧쯧.

문과생 : 뭐야 이 공돌이 지망생이!

이과생 : 흥, 회사에서 남자들한테 커피나 실컷 타줘라!

방송부 : 아하하, 두분다 진정하시고 아, 첫 번째 경기 시작하려 하네요. 첫경기는 100VS100 줄달리기입니다. 두분, 누가 이길거라고 생각하시죠?

이과생 : 문과는 문과 스러우니 이과가 이길겁니다.

문과생 : 어머, 누가 이과 아니랄까봐 말이 논리적이지 못하네요. 이과주제에. 아니, 역시 이과라고 할까요? 정반대죠. 이과는 이과니까 문과가 이깁니다 당연한 결론이죠. 압도적으로 말이예요 호호호호!

이과생 : 뭐야 이 문과여자가!!

방송부 : 아하하, 첫 번째 경기 시작합니다!


직사각형 운동장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거대한 줄다리기용 동아줄! 이백명이 양쪽에서 잡아당겨도 튼튼하게 만들어진 밧줄이다. 

『이번 참가인원은 문/이과 양쪽에 각각 백명씩이군요. 이러면 사람수와 상관없이 대등한 경기가 되겠는데요?』

해설자의 말에 관람석에 앉아있던 몇 안 되는 이과생들이 야유를 날렸다.

“야이 미친 해설자야! 어딜봐서 대등해!”

『제가 뭘 잘못 말했나요?』

“우~ 해설자 물러가라!”

“닥쳐 이과! 해설자가 맞는 말하고 있잖아!”

“뭐야 이 멍청한 문과들이!”

해설자의 말 한 마디에 이과생들이 야유를 퍼부었고 문과생들은 환호섞인 말로 옹호했다.

『아, 이과선수들이 손을 흔들며 경기장에 입장합니다. 어랏? 드문드문 여학생들이 보이는데요? 아니, 힘쓰는 경기에 여학생들을 내보내다니, 이과생들은 무슨 생각이죠?』

“그런걸 말하기 전에 사람이 있는지부터 확인해 봐야 할 것 아니야 이 미친 해설자야!”

스탠드에서 들려오는 날카로운 목소리에 해설자은 당황하며 공식집계 정보를 허둥지둥 확인하기 시작했다.

『아아! 그렇군요! 이과생들은 총 121명에 여자 18명입니다! 백명이 나오는데 어쩔수 없이 여자선수를 섞는 모습입니다! 눈물 나는 성구성비!』

경기를 위해 운동장에 남아있던 수 많은 이과 남학생들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성구성비로 치면 어쩔 수 없이 문과 여학생들을 좋아하게 되는 여학생들의 이과 기피현상!

“알파걸 따위 꿈이야! 흑흑...”

『아아... 이과생들 절규하고 있습니다. 문과생들이 들어오기 전 부터 사기가 바닥인데요. 앗! 말씀 드리는 순간 문과생들이 손을 흔들며 경기장에 들어옵니다... 아앗! 저게 뭔가요? 빨갛네요! 발갛습니다! 시뻘건 손입니다! 어떻게 된거죠?』

『저게 바로 우리 문과생들의 비밀병기, 목장갑이죠! 오호호호! 이거야원 이번 경기 결과는 뻔해 보이는데요 오호호호호호!』

『과, 과연! 손이 빨간 이유가 그런 것이었군요! 문과의 비밀병기 빨간 목장갑의 등장에 문과생들 환호하고 있습니다! 거가다가 문과선수들은 힘좀 쓸 것 같은 학생들만 뽑았군요! 아아,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전원 출격한 이과생들과는 판이하게 다른모습입니다! 이건 정말 압도적인 경기가 예상되는데요!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 과학씨?』

『문과100명, 이과 100명. 뭐, 저도 인정해야 할 건 인정하겠습니다. 압도적입니다. 결과가 너무 뻔하네요.』

이과해설자의 자조섞인 발언에 문과 관중석은 휫 바람을 날렸고 문과 줄달리기 선수들은 승리를 확신한 듯 웃음을 터뜨렸다.

그에 비해 침묵이 지배하는 이과진영! 안 그래도 모두 나가있어 2명 남진 밖에 남아있지 않은 스탠드는 시베리아 벌판마냥 조용하다.

『주심의 진행하에 경기 진행됩니다. 가운데 있는 리본이 한쪽으로 5m움직이면 게임이 끝납니다. 양측선수들 동아줄을 들어올리고 있습니다. 아아, 보기만 해도 처참합니다. 이과생들에게 부상자가 나오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호호호호! 그냥 기권하는게 어때요? 괜히 다치면 다음경기에도 영향을 받게 될 텐데. 그럼 재미없잖아요? 오호호호!』

『다음경기 선수들은 미리 빼놨습니다. 괜히 걱정해주는 척 말고 경기나 보죠? 아직 결과가 나온 것도 아닌데.』

총인원 121명중 여자가 18명인 이과! 남자로만 채운다면 모두 남자로 나올 수 있으나 여학생이 끼여 있는 이유는 단 하나! 다음경기에 나오는 학생들을 미리 빼둔 것이다!

『아! 이과생들은 이번경기를 아예 포기한 거였군요? 어떻게 생각 하시나요 사회양?』

『흐음, 손무병법을 취한 거로군요. 이과생 치고는 머리를 좀 썼는데요? 자신의 가장 약한 말과 상대의 가장 강한 말을 붙여 일부러 지고 다음부터는 유리하게 할 생각이었군요. 하지만 제가 볼땐 그것도 무리 같은 데요. 오호호호! 아무튼, 첫경기 저희 문과의 승리네요!』

『우린 그런 문과적인 생각은 필요 없습니다. 손무병법이라니, 기원전 거 아닌가요? 쯧쯧, 역시 문과생들은 생각부터 구닥다리네요.』

이과 해설자가 도발했지만 이미 경기장은 문과의 압도적인 결과가 점쳐진 듯 문과의 응원으로 넘쳐났다. 아니, 이과가 21명이 응원해도 문과를 넘어설 수가 없었다.

『주심이 준비가 끝났다는 신호와 함께, 경기.... 시작합니다!』

-삐이이이익!!!!

“우와아아아아아!!!”

수백명의 환호소리가 학교를 뒤덮으며 경기가 시작되었다.

-옹해야~ 옹해야~ 저절씨구~ 옹해야~ 잘도논다 옹해야~

『아앗! 저게 뭐죠? 문과생들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저게 우리 문과의 두 번째 비밀병기 노동요예요!』

『노동요?!』

『흥, 또 구닥다리 문과타령.』

『우리 선조들은 예로부터 고달픈 노동을 할때 노래를 부르며 고달픔을 달래고 박자를 이용해 농업 효율을 증가시켰지요. 호호호! 과거를 버리고 새것만 찾는 이과는 온고지신 정신이 부족하다고 할까요? 오호호홋!』

『과연! 문과의 노동요 박자공격에 이과 여학생들 손이 따가운지 동아줄에서 하나둘 손을 놓기 시작합니다! 그에 비해 문과생들은 목장갑 덕에 더 큰 흠을 줄 수 있습니다!』

『해설씨, 방송부랬나?』

『아여, 그런데요?』

『안타까워서 그러는데, 물리 좀 공부하는게 어때? 장갑을 낀다고 더 큰 힘을 줄 수 있다니. 그건 무슨 문과적인 발상이야? 잘 봐요. 경기가 어떤지』

여학생들이 하나둘 떨어져 나가기 시작한 이과생들은 문과의 박자공격에 버티는게 한계처럼 보였다. 

『제가보기엔 아무래도 문과가 유리 한 것 같은데요. 과학씨, 아무리 이과 편을 들어도 그렇게... 아아앗! 잠깐! 저건!』

하지만 ‘버티고’ 있었다!

『와아아앗! 이과생들 끌려가지 않습니다! 어떻게 된거죠? 압도적인 체격차이와 캐쉬템의 위력 앞에 꿋꿋이 버티는 이과 선수들! 어디서 저런 괴력이 나오는 걸까요?』

바로 그 순간! 관중석에 있던 이과 전교1등 이과장이 마이크를 쥐어들고 소리쳤다.

“지금이다아앗! 우리의 공격은 지금부터다! 문과생들을 박살내버려!”

“우오오!!”

마이크로 쩌렁쩌렁울리는 이과장의 지시에 이과선수, 응원단 할 것 없이 모두 동시에 소리지르며 문과의 기백을 순식간에 압도했다.

『아앗! 이게 무슨 일이죠? 방금 전까지 손에 가시가 박혔다며 손을 놓은 이과 여학생들이 남학생의 등에 하나둘 업히기 시작합니다! 저러면 남학생들이 힘들지 않을까요?!』

갑작스런 이변에 전교생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단, 이과생을 제외하고.

“This is 자연계!!! 물리파워!!”

이과장의 외침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던 이과생들의 다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반걸음씩 뒤로, 또 반걸음씩 뒤로. 그때마다 문과생은 모래먼지를 일으키며 질질 끌려가기 시작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조그만 체구에 여자까지 업은 이과남학생들이 덩치큰 문과남학생들을 개잡듯 질질 끌고 가고 있습니다!』

『후후후후.... 크하하하하!! 이게 바로 이과의 힘이닷!

문과생들은 눈앞에 펼쳐진 사실에 경악했고 지금까지 조용히 관람석에 남아있던 이과생들은 목소리를 높여 이과를 응원했다.

『과학씨!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혹시 여학생들을 업음으로 숨겨진 힘이라도 나오는 건가요?』

『후후후, 알려드리죠. 이과 적으로는 F=μmg. 줄다리기는 μ와 m으로 하는 겁니다!』

『...과학씨? 문과생들도 알아들을 수 있게 해설해 주셔야지요. 해설자가 하는 일을 망각하지 마세요.』

『쳇, 문과적으로 설명하라니. 뭐, 멍청한 문과를 위해 해설해드리죠. 가령 턱걸이를 예로 들자면 문과생들이 한 짓은 그저 목장갑을 끼고 턱걸이는 하는 것과 같습니다. 쓸때없이 팔에는 힘을 주지 않고 손가락만 힘을 주는 멍청한 것입니다!』

과학의 해설에 문과생들은 화를 냈지만 보여주는 결과가 있어 문과생들은 차마 항의하지 못하고 망연자실 한 체 이과 진영으로 승리가 기우는 걸 볼 수밖에 없었다.

『그에 비해 이과생들은 원리를 파악하고 있죠. 줄다리기에서 중요한건 힘이 아니라 마찰력, 그 마찰력은 m! 즉 ‘무게’와 μ! 즉 ‘신발의 스파이크’로 결정된다는 걸!』

그 순간, 해설자를 비롯한 모든 문과생들이 이과생들의 발에 이목을 집중했다.

『그, 그렇군요! 이과생들 전원 스파이크 달린 축구화를 신고 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거친 몸싸움에 이과생들이 무언가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저건...! 스페너! 몽키스페너입니다! 무게를 늘린다는게 이런 뜻이었나요?』

『하하하하! 우리 이과생들은 각자 집에서 아령, 망치, 스페너, 모래주머니등등! 이 경기를 위해 온갖 무게가 나가는 것들을 각자 10kg이상 몸에 장착하고 왔다! 크하하하! 끝이 아니야! 여학생들은 남학생들에 엎힘으로 자신의 무게 100%를 남학생에게 보태 힘을 주지 않고도 이과생들의 힘을 늘려줄 수 있는 거다! 크하하하하!』

문과생들은 이미 노동요 부를 기운도 없이 박자를 잃은 체 질질 끌려갔다. 그것을 보며 해설자 김과학은 조소했다.

『노동요? 푸핫! 멍청한 문과야! 그딴 걸 부르면 숨차잖아! 머리가 멍청하니 헤모글로빈이 고생하는구나!』

『압도적!! 그야말로 압도적입니다! 문과생들이 지치길 기다렸다가 반격하는 이과생들! 그 압도적인 힘에 문과생들 힘없이 끌려갑니다! 3미터! 2미터! 1미터--- 통과! 이과생들이 승리의 선을 넘었습니다! 이과생의 승리입니다!』

『말도 안 돼... 어떻게 이과 따위한테...!』

『제가 처음에 말했죠? 압도적일 거라고! 손무병법? 노동요? 목장갑? 문과생들은 공사판이나가서 이과생들 뒷바라지나 하라고 해! 크하하하핫!』

“와아아아-------!!!”

『이과생들 환호를 지르며 몸속에 감춰놨던 각종 쇳덩이를 집어던집니다! 와앗! 운동장이 페입니다! 드래곤볼?! 드래곤볼의 수련법인가요? 망치부터 스페너!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동상에 학교앞에 전시된 교장선생님의 흉상까지! 아까부터 친숙하다 했더니 교장선생님 흉상이었군요! 끝없이 나오는 쇳덩이들! 도대체 저걸 어디다가 숨겨 놓은 건지 의문입니다! 이과생들 도라에몽 4차원주머니라도 개발한 걸까요?! 그에 비해 문과생들은 장갑 때문에 손을 놓지 못했는지 질질 끌려가다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달려가는 양호위원들! 첫 경기 치고는 심각한 손실입니다. 문과응원석 좌절하고 있습니다!』

“보았느냐! 문과 멍청이들! 이게 이과의 힘이다!”

『이과1등 이과장! 자신만만하게 포효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1경기 단체 줄다리기 이과의 승리입니다! 돌아오는 이과 선수들에게 하나하나 하이파이브를 하며 맞이하는 이과장!! 첫경기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를 내고 승리는 이과에게로 돌아갑니다!』




현재점수 

문과 0

이과 100



-두번째 경기-


 

방송부 : 첫번째 경기를 이과가 가져간 이후로 이과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군요. 이번경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과생 : 네, 워낙에 모두 예상했던 결과라서 큰 반전이 없었다는게 반전이네요.

방송부 : 아니, 제가 보기엔 반전에 반전이 거듭된 경기였는데요...

이과생 : 에이, 무슨 소리? 우리 이과들은 당연히 우리가 이길줄 알고 별로 신경도 안 쓰고 보고 있었습니다.

문과생 : 역시 막되먹은 이과생답게 말하는 싸가지.... 아니, 기고만장해 하는군요. 하지만 흘러간 역사가 말해주듯 자만하는자는 결국 파멸에 이르게 되지요. 아, 어차피 인간 됨됨이가 되먹지 못 한 이과생들은 그냥 하늘 높은줄 모르고 떠들다가 그냥 싸그리 멸망해 버리면 좋겠네요. 오호호호호!

이과생 : 문학양, 문과면 문과답게 흘러간 역사속에서 허우적거려 주면 고맙겠어요. 우리 이과는 미래로 힘차게 나아갈테니까요. 뭐, 첫번째 경기 결과를 봐도 앞으로 결과가 뻔해 보이지만 말이죠. 아핫핫핫!

문과생 : 너 진짜 해보자는 거야?!

이과생 : 꼬우면 이겨보던가?

문과생 : 이게 정말?!


해설자 : 네! 두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두분 좋은 말씀 해주시는동안 두번째 경기준비가 다 끝난것 같군요.


10분도 안 되는 사이에 운동장 주변에 뱅둘러 설치된 허들과 그물, 평행대를 비롯한 각종 흔하디 흔한 장애물!

한쪽 구석에는 4열종대로 5줄의 인원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온갖 장애물들이 깔려있는 운동장을 노려보며 각자 몸을 풀고 있다.

『이번경기는 문과, 이과에서 각각 10명의 대표가 나와 치루는 경기입니다. 문과2명, 이과2명이 동시에 출발하여 1등으로 결승선에 돌아오는 진영에 20점을 부여합니다. 아, 마침 선수들이 라인에 들어서는군요. 모두들 박수로 맞이해주세요』

 양측선수가 라인에 들어섰다.

『확실히 전 줄달리기 경기에서 문과생들의 손실이 컸나봅니다. 전체적으로 체격이 많이 줄었군요. 반면 이과 선수들은 페이스조절에 성공했는지 날렵해 보이는 선수가 많군요. 문과와 이과진영 각자의 작전이나 각오를 말씀해 주시죠.』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

『이하동문』

『허어... 이상하게 이번엔 두분 다 말씀을 줄이시는군요. 뭔가 서로 준비한 비장의 무기가 있는 듯 싶습니다. 1경기를 본 직후라 무척 기대 되는데요?』

선수들은 서로 몸을 충분히 푼후, 첫번째 4명이 라인위에 섰다. 

『엇? 그런데 자세가 조금 이상합니다? 문과 두명은 크라우칭 스타트법을 하고 있는데 반해 이과학생 두명은 간단히 몸을 숙이고만 있을 뿐 앉아있지 않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건가요 과학씨?』

『흠흠, 크라우칭스타트법 이라는건 출발초기에 더많은 힘을 주기위한 방법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마찰계수가 높은 런딩 타일위에서이 이야기죠. 이런 미끄러지는 모래운동장 위에서는 오히려 악효과라고 할 수 있죠. 네, 과학적으로 증명 되어있습니다. 원리도 모르고 책에서 읽었다고 무작정 써대는 문과와는 다르다 이겁니다.』

『아하, 그렇군요... 앗, 그런데 문과생들 방금 그 해설을 듣자마자 슬금슬금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아아 이게 뭔가요?! 따라하는건가요?』

『아 정말 멍청하다 못해 더러운 문과이 본성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네요.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문과?』

『우, 웃기지마요!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란 말도 있죠.』

『어휴, 아무튼 이 비논리적인 집단들. 』

『아, 말씀드리는 순간 심판의 손이 올려졌습니다.』


- 탕!

『아-앗! 출발 순간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달려나기 직전 이과생들 자세를 크라우칭 스타트법으로 바꾸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거죠? 게다가 문과생들을 따돌리고 훨씬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푸하하하하! 페이크다 멍청한 문과들아! 당연히 크라우칭 스타트법이 더 빠르지! 그걸 속냐 이 멍청한 것들아!?』

『아앗! 이 정신나간 이과생들! 감히 우리 문과생들을 속여?!』

『속은 늬들이 잘못이지! 누가 따라하래?!』

『아아 안타깝습니다! 스타트에서 늦은 문과생들 속력을 내보지만 크라우칭스타트법으로 벌어진 거리를 좁히지 못합니다. 아아... 아아... 이번경기도 이과의 압도적인 승리가 점쳐집니다. 문과선수... 고분분투해 보지만 초반의 차이를 줄이지 못하고 게임.... 끝납니다.』

 "안돼!"



장애물 달리기 그 두번째

『이번에는 전원 크라우칭스타트법. 역시 두번은 안 먹히는군요. 이번에야 말로 페어플레이 정신에 입각한 정정당당한 승부를 기대.... 해도 되겠죠?』

방송부원이 뒤끝을 흐리며 해설자 이과학과 김문학을 돌아보았다.

『...』

『...』

『눈을 피하고 있습니다!!! 문과생과 이과생 항상 으르렁거리고 싸우기만 하는데 이상하게 조용합니다!! 도대체 이 어색한 침묵의 의미는 무었 일까요!! 오늘안에 제대로 된 스포츠 정신을 볼 수 있긴 할 걸까요!』

-타앙!

“죽어랏 이과!”

“끄아악!”

『시작하자마자 발목잡기! 문과생 한명이 두명의 이과생을 방해하고 자신의 동료를 보냅니다! 승자가1명인 게임이니 확실히 먹혀들긴 하지만 이걸 작전이라고 할 수 있는 걸까요? 노골적입니다! 이렇게까지 사람이 비열해 질 수 있는 걸까요?! 페어플레이 정신 어디갔나요?!』

“심판은 뭐 하는 거야!”

『이과학생들 분노합니다! 당연하죠! 제가 보기에도 불합리합니다. 심판을 맡은 체육선생님은 뭘 하고 있는거죠!? 전혀 제제를 하지 않습니다! 엇, 가만 체육선생님의 뒷주머니에서 하얀 무언가가 보입니다. 저게 뭐죠?』

해설자의 질문에 이과생들의 시선이 체육선생의 뒷주머니에 꽂혔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작은 물체를 못 봤으나 이과생들중 책을 들여다 보지도 않아 아직까지 시력 2.0을 가지고 있는 최시력이 소리쳤다.

 “봉투다! 비열한 문과 녀석들이 선생님한테 뒷돈을 먹였다!”

『뒷돈!!! 뒷돈인가요!!! 문과와 체육선생님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듯 합니다!!! 이거 이래도 되는건가요?』

진실이 밝혀지자 이과진영 관중석에서 야유가 터져나왔다.

“우우--!! 체육선생 물러가라!”

논란의 중심이 된 체육선생은 가만히 뒷짐을 진체 서있던중 몸을 돌리더니 운동장이 떠나가라 소리쳤다.

“악법도 법이다!!!”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의 명언이 나왔습니다---!!! 이과생들 꼼짝 못 합니다!!』

“우---!! 정정 당당히 해라 문과!”

“시끄러 늬들이 먼저 시작했잖아?!”

『아앗, 운동장에 선수가 아닌 학생이 난입해 들어왔습니다. 이거 뭔가요? 체육선생님에게 달려가고 있는데요. 이거 유혈 사태가 벌어지는 건가요? 가만... 하얀 무언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저건 설마!!』

해설자의 예리한 관찰력에 이과장이 소리쳤다. 

“눈에는 눈 이 에는 이 작용반작용의 법칙! 더러운 문과놈들이 그렇게 나온다면 우리쪽도 생각이 있지!”

-삐빅! 문과 반칙!!

『이게 뭔가요----!!! 방금 전까지 명언 아닌 명언을 하며 문과의 방해공작을 방관하고 있던 체육선생님이 갑작스럽게 반칙을 선언했습니다! 문과학생들 아연실색! 이대로 문과 2연패를 당하는걸까요....』

 -타임!

『아니? 심판이 돌연 타임을 선언했습니다? 그보다 장애물 경기에 타임이 가능한건가요?』

『...』

『...』

『정말이지 이번엔 두분다 말이 없군요. 흐음... 아...! 심판이 문과와 이과 양측 봉투의 두께를 비교하고 있군요! 과연! 승부는 이제부터군요! 과연 어느쪽 액수가 더 클 것인가!』

 -끄응....

『심판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액수가 똑같은가 봅니다! 아니근데 그게 고민할건가요? 애초에 돈 받으면 안 되는거 아닌가요? 어떻게 되먹은 체육대회인겁니까?!』

 -재경기!

『재경기 나왔습니다! 제발 이번에는 정정당당한 경기가 나오면 좋겠습니다!』 

심기일전 하며 몸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며 다시 출발선에 서는 양쪽 선수.

-준비!

“힘내라 이과전사! 문과따위에게 지지마라!”

“우우--! 꺼져라 이과! 실험실에나 쳐박혀 있어라!”

-타앙!

“죽어라라앗!!”

“죽어라아아!!!”

퍼어억!!

『크...크로스 카운터!! 훌륭한 크로스 카운터입니다! 시작하자마자 리타이어 하는 두 선수! 아무래도 양측모두 한명이 방해작전을 하고 한명은 전력질주를 하기로 했나봅니다! 그러나! 그 덕분에 오히려 1:1 진검승부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더 이상의 방해공작은 없다! 전력질주! 드디어 스포츠맨쉽이 발휘되는건가요!』

“죽여버려!!! 태클!!! 이과의 힘을 보여줘라!”

“머리끄댕이 잡아당겨!!!”

말이 끝나기 무섭게 시작되는 치열한 몸싸움!

『아-아- 이거정말 눈뜨고 보기 힘든 지경입니다. 이건 더이상 장애물 달리기가 아니라 데스매치 달리기가 되어버렸는데요. 페어플레이와 스포츠정신이 깃들여야할 체육대회가 어찌 이지경이 되었는지...』





너무 이과 편파적으로 쓴듯.


군대안에서 약빨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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