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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 프로그레시브 + 포스트락 = 잠비나이
게시물ID : humorbest_6161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궤헤헿
추천 : 22
조회수 : 1076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1/26 01:31:48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1/21 21:58:40

118132 기사의  이미지




원래 오유 음악게시판이 짧은 뮤비 링크만 올리고 다른 게시판들에 비해 추천수나 활성화가 잘 되어

있는 것 같지는 않고 저도 따로 활동하는 곳이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가장 애정이 많은 공간인만큼

간간히 음게에 몇가지씩 글을 올려볼까 합니다. 마침 며칠 전 베스트에 갔던 제 게시물 중 가장 소개

하고픈 팀이 있어서 글을 하나 띄웁니다. 


작년 발매된 국내 음반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작품성과 실험성, 아티스트로의

진취적이며 진보적인 자세로 음악적 성취물을 공고히 한 밴드 잠비나이입니다.

밴드의 시작은 49몰핀즈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이일우씨가 국악 전공 시절의 대학교

동기인 심은용(해금)씨, 김보미(거문고)씨와 함께 어쿠스틱한 구성의 국악을 기본 베이스로 하는

팀을 꾸리고 싶다는 의지에서 발현되었습니다.


처음 발표한 앨범은 10년도에 낸 ep로, 이 앨범은 전자기타, 베이스, 드럼의 구성이 빠진 퓨전

국악/포크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위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8분여의 호흡이 긴 연주와 탁월한

구성은 잠비나이의 독창적인 색깔을 바로 드러내줍니다.



그리고 작년에 발표한 정규 1집 앨범은 여기에 전자기타와 베이스, 드럼 등 락밴드의 포맷을 모두

갖춰 국악과 포스트락을 접목한 퓨전 하이브리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포스트락 사운드에 해금과

거문고, 그리고 그 외에도 피리, 태평소, 실로폰 등 다양한 악기 구성을 통하여 한국적인 맛을 음악에

전혀 어색하지 않게 잘 녹여내고 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제가 제일 싫어하는 문장 중 하나가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

입니다. 그동안 음악계에서 보면 한국적인 것을 꼭 생색내기 위하여 그저 국악기를 겉치레 식으로

테마 멜로디 부분만 쓴다던가, 그저 데코레이션 정도의 용도로 활용하는데 지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밴드는 그런 국악기가 단순히 음악에 융합되지 못하고 외면을 겉도는게 아닌, 진짜로

밴드 포맷의 현대 악기와 어떻게 치밀하게 구성하고 믹스하여 시너지 효과를 내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기존의 선례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무던히 연구를 한 결과물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러한 주장의 가장 명백한 증거는 유튜브 영상의 덧글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K-Pop 걸그룹 영상에서 발견되는 덧글이 주로 내국인이거나, 혹은 외국인이라도 동남아 쪽이나

소위 극소수의 덕후층(?)에 국한된 것에 반하여, 이 밴드의 덧글을 보면 정말 음악을 찾다가 우연찮게

발견하고 감탄을 표현한 외국인들의 덧글이 압도적인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문장, 앞서 말했지만 사실 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전후 구조가 바뀌어야하겠죠. 가장 세계적인 것에 한국적인 것을 은은하게 녹여내고

이를 타국인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전자의 문장에 얽매여 그저 무작정 자연스럽지도 않은 우리의 것을 불도저식으로 무대뽀로 전면에

덧씌우기만 합니다.


그저 우리의 것을 어떻게 대충 몇개 갖다 놓고 눈가리고 아웅하느냐, 아니면 기본적인 수준을 탄탄히

다진 후에 그 안에 어떻게 조화롭고 균형있게 녹여낼 것이냐, 바로 이러한 기점에서 잠비나이는 그

해답을 가장 적절하게 제시하고 있는 아티스트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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