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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피검사에 대한 두 가지 태도
게시물ID : humorbest_6164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rJo
추천 : 22
조회수 : 2801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1/26 14:47:01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1/24 16:15:13

퍼온 글입니다. 글쓴이 허락을 받지 못했는데, 혹시 요청이 있을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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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검사에 대한 두 가지 태도]

병원에서 혈액채취... 소위 ‘피검사’를 하려고 하면 항상 환자들은 불평을 한다.
“왜케 피를 많이 뽑아가~ 밥도 안먹어서 배고파 죽겠는데.”
“이만큼 피가 다시 생기려면 밥을 얼만큼 많이 먹어야 되는 줄 알어?!”
“근디... 병원에서 환자 피뽑아서 다시 팔아먹는다는디.. 사실이여?!“

특히 환자가...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경우 이런 상황이 자주 벌어지곤 한다.

하지만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장소가 있다.
대한민국의 보건소, 도시형 보건지소다.

전혀 피검사를 할 필요가 없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방문해서는...
“나 피검사 좀 할래. 온김에 한번 해보려구.”

보건소나 도시형보건지소에 공중보건의사로 근무할 때,
하루에 몇 번씩이나 들었던 얘기다.

왜 이런 차이점이 발생할까??
그것은 보건소, 보건지소에서의 진료는, 일종의 ‘무상의료’이기 때문이다.

정작 피검사가 꼭 필요한 상황에서 의사가 권유할 때는 그렇게 피가 아깝다고 생난리를 치면서도, 
공짜이거나 매우 싼값에 제공하는 피검사는 하지 못해서 난리이며, 마치 못하면 손해라도 보는 듯 생각을 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공짜면 양잿물도 마신다더니... 그 말이 하나 틀린 것이 없더라.

문제는... 피검사를 해 볼 필요가 전혀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 피검사를 해달라며 방문한다는 것이다. 그랜저나 제네시스를 타고 와서는 자신이 서민이라며, 돈 없으니 여기서 피검사 해보고 결과를 알고 싶다고 하더라....
의사인 내 입장에서는 쓸데없는 검사 오더를 내고 싶지도 않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보건소 근무하는 공무원들 입장에선, 피검사의 갯수가 자신들의 ‘실적’이 되기에....
쓸데없는 검사나 진료를 환자들이나 동네 노인들에게 권유하게 된다.
(그 놈의 공무원들이 얘기하는... ‘실적’....!! 지긋지긋하다. 국민이나 주민들에게 도움되는 실적이 아니라, 자기들끼리 정해놓은 기준에서 승진이나 월급향상을 위한 실적이기 때문이다.)

환자에게 아무리 설득을 하려고 해도, 같이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할아버지가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데 해드리면 좋잖아요~ 선생님.” 이라며 자신이 마치 노인을 위해주는 착한 사람인 양 행동을 한다. 그 결과 실적이 올라간 공무원들은 더 많은 월급을 받게 된다. 물론 국민이 낸 세금으로 말이다.
환자의 증상과 징후 등으로 판단하여 오더를 내는 의사가 전문가인지, 의료의 의자도 모르는 공무원이 전문가인지... 참 곤란한 상황이 종종 발생하게 된다. 물론 피검사에 드는 비용은 모두 국민이 낸 세금이다. 

[조삼모사]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많은 국민들이 ‘무상’시리즈에 열광하는 가장 큰 이유다.
‘무상의료’는 시골 보건소, 보건지소에서 벌어지는 풍경을 보면 알 수 있고,
‘무상급식’은 군대나 교도소의 식사를 보면 어느 정도는 유추해 볼 수가 있는데,,,

‘포퓰리즘’으로 국민들을 선동해서 ‘표’만 많이 받아 당선되길 바라는 정치인이나 정당이
이러한 사실을 과연 모를까??
‘공짜핸드폰’이라는 허위광고로 핸드폰을 팔아먹는 통신사들이, 진짜로 그게 공짜라고 생각하면서 판매를 할까??

그들이 얘기하는 ‘무상’을 위해서는 몇 배나 많은 세금이 필요하고,
공짜로 보이는 핸드폰을 사기 위해서는 2~3년의 약정과 위약금의 노예가 되어 매달 비싼 핸드폰 요금(실제로는 핸드폰비가 포함된..)을 납부해야 한다.

왜 사람들은 포퓰리즘을 내세우는 정치인이 당선되면, 마치 정치인 자신의 돈과 희생으로 자신들에게 복지 혜택을 줄 것처럼 생각하는지......
‘실현할 수 없는 공약‘으로 일단 많은 표를 얻어 당선된 후에는 어떤 비리든 서슴없이 저지르며 자신의 부를 축적했던 과거의 인물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렇게까지 얘기해도 정말 ‘무상의료’가 실현될 수 있다고 믿는 분이라면....
[조삼모사]에 철저히 농락당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어쨌든, 가장 중요한 팩트는...
“세상에 공짜는 없다.” 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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