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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담>> 여중생(혹은 여고생) 귀신
게시물ID : humorbest_6241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로또6/45
추천 : 24
조회수 : 4719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2/06 01:21:28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2/05 22:22:07

지금으로부터 강산이 한두번 바뀔려고 할 정도 전에 격었던 경험담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제가 잘 못 생각한 걸지도 모르고 헛것을 봤을지도 모르죠..

그래도 제가 겪은 한번 밖에 없는 체험이니까 적어볼께요~

반말조입니다. 그게 쓰기 편할 것 같아서요~ 양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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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린 시절은 전남 순천에서 보냈었다.

지금은 부산에 살고 태생도 부산이지만 4살때 이사가서 중3때까지 거기서 살았으니 좀 산거 같다.

순천은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때만해도 고등학교는 연합고사식이 아니라

원서를 원하는 학교에 넣은 후 그 학교에 가서 시험을 치고 떨어지면 재수를 해야하는 방식이라서

중3때부터 고된 학업을 했었다. 성적에 따른 매질과 기합 무엇보다도 늦은 밤까지 해야했던 야간자습까지...

 

나는 중학교 1학년때부터 순천의 외곽지역에 살게 되었다.(지명은 말하지 않는다. 땅값떨어진다고 항의들어오면 안되니까~)

리단위의 지역이었다. 산과 들이 나를 반기는 그런 공기좋은 동네..

하지만 이 동네를 나는 무척 싫어했는데 이유는 없었다. 그냥 아침마다 끼는 안개와 동네에서 풍기는 음침하고 스산한 느낌이 싫었다.

그렇게 음침한 동네에서 몇년을 살다가 중3이 되었고 그해 여름방학때 수업을 듣고 집에 오던 길에

더위를 먹어서 죽다 살아나었다. 실제로 계속되는 설사와 탈수증세로 의사말로는 잘 못하면 죽을지도 모르겠다고 했단다.

그렇게 생사를 넘나들다가 겨우 벗어나서 다시 지옥교를 다니고 가을이 되었을 때 쯤..

 

역시나 야자를 마치고 하교를 한 후 막차를 탔었다. 그때 당시 막차는 10시 20분인가 했었던 걸로 안다.

막차때문에 먼저 하교하는 애들은 10에 나가고 나머지 애들은 11시~12시까지 남아야했다.. 불쌍한 것들~

그렇게 막차를 타고 하염없이 가다가 동네입구에 도착해서 버스에서 내렸다.

그리고 옆을 봤는데 또 다른 버스가 연이어 도착했는데 솔직히 그때까지만 해도 차가 밀려서 같이 왔나보다 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다음날 생각해보면) 그 버스는 번호판도 없고 차안은 밝았는데도 안이 안보였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시골에 것도 밤10시에 차가 밀릴리가 없었다.

 

여튼 그 뒤차에서 어떤 여고생인지 여중생인지 교복을 입은 여자애가 하나 내렸는데

어깨위까지 오는 단발머리를 늘어뜨린 채로 고개를 숙이고 내린 여자애는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나는 내심

 

'오~ 여자다!! 얼굴은 안보이지만 이쁠 것 같다!! 같이 걸으며 말이나 걸어볼까?'

 

하는 어줍잖은 생각을 하고 있을때였다.

 

여자애는 갑자기 왕복 4차선(6차선인가?? 암튼!!)도로를 좌우도 살피지 않고 고개 숙인 그대로 휙 건너버리는 거였다.

원래는 왕복2차선의 좁은 도로였는데 차량통행이 많아지면서 최근 넓혔고 넓히면서 과속에 사고가 많은 지역이라서

항상 좌우를 잘 살피고 조심해서 건너야 하는 곳인데 살피지도 않고 고개숙인채로 휙 건너버리는 것이다.

 

'늦게까지 공부를 많이 해서 미쳤나?? 뭐냐 이것은!!'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급히 따라 건넜고 전봇대에 묶여 있는 자전거 열쇠를 풀어서 자전거에 올라 탔다.

내가 자전거에 올라 탔을때 여자애는 20m 앞의 산 모퉁이를 돌고 있었고 나는 같이 가면서 수작이라도 걸어볼까하는 마음에

손살같이 패달을 밟아서 모퉁이를 돌았을때 그 애는 없었다.

여자애를 보면서 패달을 밟아서 모퉁이까지 가는 시간이 몇초 상간이었는데 없는 거였다..

 

왼쪽은 광활한 논이 펼쳐져 있고 논과 길 사이에는 논두렁이 있었으며 오른쪽은 첫 마을이 나올때까지 까시가 달린 내 키보다 큰

탱자나무가 빽빽히 들어선 담이 이어져 있었다... 그 애가 빠져 나갈 길은 첫 마을까지는 없는 거였다.

그리고 이 모퉁이에서는 첫마을을 이어서 폐방앗간 직전까지 한눈에 다 보이는 길이었다.

첫마을 까지는 자전거로 질주해도 몇분은 걸린다. 근데 없는 거다. 몇초 전에 모퉁이를 돌아간 걸 봤는데 없다..

나는 설마 하는 마음에 눈을 크게 뜨고 논과 탱자나무 뒤쪽 산, 첫번째 마을까지 이어지는 길 위를 꼼꼼하게 쭉 훑어 봤는데 없다...

등에 식은 땀이 났다..

 

'뭐야.. 어디 간거야.. 집에까지 갈려면 한참 걸리는데.. 무섭게 시리..'

 

나는 후들거리는 다리로 패달을 밟았다. 하지만 가면서도 정말 싫은 곳을 여러군데 지나쳐야 해서 머리가 곤두섰다.

 

첫번째 마을의 우물, 두번째 마을 가는 오르막길에 있는 폐방앗간, 두번째 마을의 우물, 세번째 마을 가기전 교회지나 대나무 숲,

그리고 세번째 마을의 우물...

 

이런 던전같은 곳들을 다 지나서야 우리집.. 것도 마을에서 동떨어져서 산에 올라가는 길 끝에 있는 우리집..

정말 가기 싫다.. 돌아 가고 싶다.. 진짜 울고 싶었다..

고함을 지르며 그 힘든 오르막길도 한번도 안쉬고 미친 듯이 패달을 밟아서 모든 던전을 다 헤쳐 나가고 난 뒤에

드디어 우리집에 도착할려고 할때 쯤에..

 

 

(우리집은 오르막에 코너를 한번 돌면 산으로 가는 길이 보이는 상태에서 우측으로 꺽어서 담벼락 사이로 들어가야 대문이 나오는 그런 구조다.)

나는 멈추지 않는다는 일념으로 빠른 속도로 담벼락 코너를 도는데 하얀 옷을 입은 그 단발머리 소녀가 담벼락 끝 산입구에 서있는게 아닌가!!

나는 고함을 지르면서 자전거 채로 대문을 들이 밖고 문열어 달라면서 대문을 미친듯이 두드렸다.

뒤에서는 누군가가 서서히 다가오는 느낌을 느끼면서 그렇게 미친듯이 대문을 두드렸다.

분명 다가오는 느낌이 있었고 내 등뒤에 까지 와서 머리를 내 머리에 갖다 대는 것 같았지만 절대 돌아보지 않았다.

돌아보면 왠지 무서운게 있고 잡혀갈 것 같아서였다.

그렇게 미친듯이 두드리자 어머니께서 뛰어 나와서 대문을 열어주셨는데 대문이 열리자마자 그 머리를 갖다댄 느낌이 살아져 버렸다.

나는 그래도 무서워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뛰어 들어가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벌벌 떨었다.

 

"왜그래??"

"밖에 귀신!! 흰옷입은 귀신!! 산 올라가는 길에!! 담벼락 끝에!! 내머리에 갖다댔어!! 으아아아아!!"

"뭔 헛소리야!! 아까 보니까 아무것도 없더만!!"

 

나는 엄마한테 등짝을 한차례 후드려 맞고서야 내가 헛것을 본 것인가하면서 약간 진정이 되었다.

엄마는 내가 여름에 더위를 먹고 고생해서 허약해져서 그런거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똑똑히 봤다. 분명 사람이었다.

나는 똑똑히 느꼈다. 분명 내 뒤통수에 그 머리를 갖다댔었다.

 

그리고 몇일이 지나서야 알게된 사실인데..

그 동네에 길을 넓히면서 사고가 많이 났고 그 사고로 아줌마, 아저씨 등이 죽었고 거기에 여학생도 있었다고 한다..

그 뒤로 나는 절대 밤엔 그길을 지나지 않고 멀리 돌아서 넓고 환한 길로 다녔고

집에 들어가면 밤엔 절대 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땐 진짜 무서웠는데.. 뭐 지금 글로 쓰니까 안무섭네요;;;;;;;;;;;;;;;;;;;;;;;;;;;;;;;;;;;;;;;;;;;; 뭐냐..

암튼!! 그래도 그 여학생은 이뻤을 것 같다. 확실히!! 피부도 백옥처럼 뽀얀했어!! 호리호리한 체형에 글래머였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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