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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멩스크의 관점에서 본 캐리건과의 관계
게시물ID : humorbest_6454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볼버오셀롯
추천 : 43
조회수 : 7224회
댓글수 : 1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3/15 23:27:04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3/15 20:10:56

출처 : http://cafe.daum.net/shogun/8jpK/37153

 

사실 게임을 한 뒤 사람들이 멩스크를 비난하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멩스크의 독재나 부정부패, 잔혹함이나 타소니스 학살이 아니라 케리건 버린 것

 

때문이 태반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건 거의 비난받을 이유가 못 됩니다!

 

왜냐하면 케리건은 바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멩스크, 즉 아크투러스 멩스크의 가족을 죽인 원수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블리자드 공식소설인 '반란'에서는 케리건이 아크튜러스 멩스크의 아버지이자 모든 코랄인들의 존경을 받는 코랄의 상원의원 앵거스 멩스크를

 

암살했다고 분명히 나옵니다. 즉 케리건은 적어도 멩스크의 아버지를 살해한 원수인 셈이죠.

 

아크튜러스 멩스크는 모든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모든 코랄인들의 존경을 받는 위대한 혁명가이자 정치가인 아버지 앵거스 멩스크와 자애로운 어머니

 

캐서린 멩스크, 그리고 누구보다도 사랑했던 여동생 도로시 멩스크까지...

 

하루아침에 가족을 모조리 잃어버린 셈입니다.

 

사실 멩스크 때문에 멩스크 가족까지 욕먹는 경우가 많지만 (예 : 발레리안 멩스크) 사실 멩스크, 즉 아크튜러스 멩스크를 제외하면 멩스크의 가족들은

 

놀랍게도 모두 개념인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앵거스 멩스크를 보겠습니다. 이 사람은 생긴 거 자체가 그 아들이자 자치령 황제인 아크투러스 멩스크와 붕어빵처럼 똑같이 생겼

 

습니다. 오죽하면 발레리안 기함에 찾아온 짐 레이너가 앵거스의 초상화를 보고 아크튜러스로 착각할 정도일까요. 하지만 행동과 그 인망은 아들과 천

 

지차이입니다!

 

스타크래프트2 공식 홈페이지에서 등장인물 - 아크튜러스 멩스크의 항목을 보면 좌측에 백마를 탄 채로 사자의 입에 창을 찔러놓는 멩스크의 초상화

 

가 보이실 겁니다. 그런데 그거 ‘아크튜러스 멩스크’의 초상이 아니라 그 아버지인 ‘앵거스 멩스크’의 초상입니다. 사악한 연합에 맞서 싸우는 위대한 혁

 

명가이자 독립영웅인 앵거스를 위해 코랄 주민들이 만들어 준 거죠. 앵거스에 대해선 그 이외에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공식소설인 ‘나 멩스크’에서 밝

 

혀진 것을 보면 가부장적이지만, 연합의 부정부패를 혐오하고 코랄의 주민들을 위해 코랄의 독립을 이끄는 인물로 나옵니다.

 

그리고 그 어머니인 캐서린 멩스크는 온화하지만 강인한 어머니 상입니다. 연합의 특수부대가 침입해서 멩스크 가족을 죽이려 할 때, 연합의 특수부대

 

원과 격투를 벌이는 아들 멩스크를 구하기 위해 총을 들고 연합의 특수부대원을 죽이는 쿨하고 강인한 어머니입니다. 아들을 무척 사랑하며, 아버지 앵

 

거스 멩스크와 사사건건 대립하는 아크튜러스도 어머니에게는 특별히 반항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여동생인 도로시 멩스크. 멩스크와 13살 정도 어린 이 여동생은 멩스크가 ‘이 세상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존재’입니다. 멩스크가 고향인 코랄에

 

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여동생이 태어나던 해의 생일이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꿈을 쫓아 아버지와 어머니의 기대도 저버리고 꿈을 향한 길로 달리던

 

아크튜러스도 이 여동생에게는 절대로 모질게 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연합의 유령요원 3명이 앵거스 멩스크를 비롯한 멩스크의 가족들을 암살하자 - 그 유령요원 중 한 명이 케리건이었고, 그녀가 주도적으로 모든

 

암살을 시행했습니다. - 멩스크는 그가 어릴 때부터 가져왔던 꿈, 즉 코프룰루 섹터 제일가는 광산왕이자 모험가를 목표로 달렸던 꿈을 내던지고 멩스

 

크는 복수의 외길을 달려갑니다.

 

멩스크의 저항이 격렬해지자 연합은 묵시룩 급 핵미사일 1천기를 동원해 코랄 행성을 공격해 행성의 모든 생명을 소멸시킵니다. 멩스크의 고향행성인

 

코랄은, 그가 사랑했던 코랄은 이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남은 것은 방사능에 찌든 대지뿐이었습니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어진 멩스크와 그 추종자들은 그 ‘어떠한 대가’를 치루더라도 반드시 연합을 멸망시키기로 결의하고 코랄의 후계라는 혁명군을 결

 

성합니다. 하지만 그 복수의 과정은 너무도 험난했습니다. 8년 동안이나 멩스크는 연합의 온갖 흑색선전과 비난에 테러리스트로 낙인찍혔고, 도주와

 

게릴라전으로 보냈습니다. 멩스크의 아내와 그 아들인 발레리안도 연합의 추적자에 의해 도피에 도피를 거듭하는 험난한 인생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 와중에 멩스크는 케리건을 줍는데 성공합니다. 아버지와 가족의 원수인 그녀를 당장이라도 죽이고 싶었지만, 엄청난 사이오닉 능력을 갖춘 케리건

 

은 연합의 유령요원의 암살시도를 받는 멩스크에게 있어서 큰 동맹이 되어줄 수 있었습니다.

 

결국 멩스크는 케리건에게 ‘아버지를 죽인 것을’ 용서한다고 말하며 그녀를 감복시켜 심복으로 삼습니다. 하지만 멩스크는 케리건과 같이 있을 때는 언

 

제나 ‘마음을 비워’ 그녀에게 자신의 본심을 숨겼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멩스크는 복수를 일시적으로 완성합니다. 연합이 만든 사이오닉 방출기를 이용해 연합의 수도 타소니스에 저그를 끌어 들여 연합을 멸

 

망시킵니다. 그리고 가족의 원수인 케리건을 타소니스에서 저그 밥으로 던져줍니다.

 

멩스크는 철저히 복수를 지향했습니다. 코랄이 파괴된 만큼 타소니스도 파괴되었습니다. 가족의 원수였던 케리건은 멩스크에 대한 존경과 희망이 절

 

망과 배신감으로 변하며 저그에게 감염되었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항복을 외치며 구조를 요청하는 연합의 고위무관들의 통신을 냉정히 끊어버리며 멩

 

스크는 그의 함대를 타소니스 궤도에 올린 후 도주하는 연합의 수송선들을 마지막 한 척까지 격침시켰습니다.

 

그리고 타소니스에서 탈출하려는 연합의 마지막 배가 격침되는 순간 - 멩스크의 복수는 완성되었고, 그는 테란 자치령의 황제로 즉위했습니다.

 

멩스크의 복수는 완성된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가 잃은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가 사랑하고 아끼던 가족들은 죽었고, 고향행성은 폐허가 되었습

 

니다. 아내인 줄리아나 파스퇴르는 암으로 숨졌습니다. 아들인 발레리안도 아버지인 멩스크에게 사사건건 반항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만회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멩스크는 아들을 자신의 후계자로 내세웠습니다. 그리고 고향행성인 코랄를 다시 재건했습니다. 연합의 무도한 공격에 불타고 방사능에 오염된 코랄

 

을 굳이 재건하는 것은 멩스크의 ‘고향을 되찾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의지는 지구집정연합 - UED - 의 공격으로 물거품이 되어버렸습니다. 겨우겨우 재건하려는 코랄은 UED의 공격으로 쑥대밭이 되었고, 자치

 

령의 황성은 UED에 짓밟혔습니다.

 

멩스크는 가족의 원수이자 과거의 부관이었던 케리건과 손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그 동맹은 UED를 코랄에서 몰아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 케

 

리건은 멩스크의 뒤통수를 쳤고, 듀크 장군을 죽이고 코랄을 다시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멩스크는 참을 수 없이 분노했습니다.

 

오메가 전투에서 다시 패배를 당한 멩스크는 가족의 원수이자, 고향을 더럽히고 자신을 배신한 케리건에게 복수하기로 다짐합니다.

 

하지만 칼날여왕 케리건이 부활하여 다시 자치령을 공격했고, 멩스크에게 큰 손실을 입혔습니다. 멩스크는 과거의 부관이자 가족의 원수이며 자신의

 

뒤통수를 친 케리건과 끝을 보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 두 사람 간에 얽히고 얽힌 악연은 복수의 나선을 타고 흘러 스타크래프트2의 무대가 됩니다.

 

덧 - 이건 어디까지나 멩스크의 입장에서 한 번 서술해 본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써보고 나니 멩스크가 불쌍하기는 하네요... 멩스크가 악역이고 악

 

당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독재자이자 폭정을 펼친 것과 타소니스에 저그를 유인해 대학살을 벌인 것 때문이지, 케리건을 버린 것 때문에

 

욕을 먹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멩스크와 케리건 사이의 악연을 보면 솔직히 멩스크가 거의 피해자지.... 케리건이 피해자라는 생각은 안 듭니다. 물론 멩스크 가족을 죽일 때 케리건은

 

연합의 꼭두각시였지 않느냐 해도, 설령 이용해 먹을 생각이더라도 멩스크는 케리건의 목숨을 살려주었는데, 나중에 케리건이 복수심 운운하는 것을

 

보면 솔직히 어처구니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게다가 케리건이 멩스크의 악행을 비난할 수도 없는 것이 멩스크가 타소니스에 저그를 끌어 들여 간접적으로 20억을 살상했다면, 케리건은 칼날여왕

 

으로서 코프룰루를 침공해 80억 명을 죽였습니다. 그나마 멩스크 입장에서는 가족과 고향의 복수라도 있었지, 케리건은 그저 유물을 찾기 위해, 그리

 

고 멩스크에 대한 복수심 때문이니... 솔직히 좋게 봐도 도찐개찐이고, 나쁘게 말하면 똥 묻은 개(케리건)가 겨 묻은 개(멩스크)를 나무라는 꼴입니다.

 

저는 멩스크가 잘 했다고, 그가 정의롭다고, 혹은 당연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케리건과 멩스크를 비교하면... 케리건이 멩스크를 비난하는

 

것을 보고 참 가당찮다고 생각하는 것... 그리고 멩스크가 케리건을 버린 것이 비난 받을 이유는 아니라는 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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