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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나비야.
게시물ID : humorbest_6801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7번방의기절
추천 : 71
조회수 : 5040회
댓글수 : 1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5/20 09:54:54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5/20 08:18:58
저와 2년 반 정도 함께 산 저희 엄마 나비가 오늘 새벽 5시경 회사 안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 되었습니다.

사망 추정 시간은 전날인 19일 일요일 밤 11시 ~ 20일 새벽 5시 사이입니다.

사유는 근처 회사에서 키우던 개가 평소 목줄을 착용하지 않은 탓에 새끼가 있는 저희 회사에 와서 저희 엄마 나비의 목덜미를 물어 사망했습니다.

처음 발견했을 때은 이미  온 몸이 딱딱하게 굳어 있었고 혀는 밖으로 모두 빠져나왔고 배변도 한 것이 얼마나 고통스럽게 죽어갔는지...

새끼를 낳은 지 한 달이 안 돼 새끼들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하고 있어 젖도 떼지 못 했습니다.

젖도 떼지 못 한 새끼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바친 저희 나비를 생각하면 정말 눈물이 멈추질 않습니다.

다른 분들은 무슨 고양이 한 마리 죽은 게 대수냐고 그러시는데 전 지금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고 머릿속이 혼란스럽습니다.

새끼때부터 손에 우유를 담아 먹였던 저희 나비이기에 제 새끼같고 자식 같은데 이렇게 허망하게 떠나 버리니 눈물만 하염없이 흘리고 있습니다.

내일은 제 생일인데.. 다른 선물은 다 필요 없고 저희 나비만 살아 돌아와 준다면 평생 소원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저희 나비가 살아있을 때 사진 간단히 올려봅니다.

제가 이 글을 올린 이후는 나비의 추모와 다른 분들께서도 목줄이 풀린 개를 주의하여 제 2의 저희 나비가 나오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평생 함께 하자고 그렇게 부탁했던 나비가 먼저 무지개 나라로 떠났습니다.

저와 새끼들을 뒤로하고 무거운 여행이 될 것 같으니 부디 무사히 무지개 저편으로 건너가 편히 쉴 수 있게 기도해 주세요.

새끼들은 이제 제가 우유를 먹이고 키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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