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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이 의료계 일에 관심을 가져야 될 이유.
게시물ID : humorbest_6906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rJo
추천 : 86
조회수 : 3987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6/06 06:57:18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6/04 09:51:35

페이스북 펌.

원글 작성자에게는 허락 구하지 못함. 문제시 자삭하겠습니다.


맨 아랫부분의 한 줄이 안타까우면서도 현실적인 표현이라 퍼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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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무것도 모르는 당신들이 안타까워서 
가르치고 소리지르고 제발 좀 항의라고 이야기하는 것이지..
내 와이프야 뒷구멍으로도 다 '의사의 치료'를 받게 해줄거지만
너희들 와이프는 그러지 못할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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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젊은 의사가 쓴 젊은 의사들 이야기]

<젊은 의사들 이야기>


포항 문상다녀오면서 
6시간 동안 아는형(비의료인)과 미래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든 생각..

둘다 아버지가 개원의 봉직의이시기에 대충 말이 통하기도 했고

Q.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젊은 의사들 중에
환자를 봐서 돈을 벌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헛바람든 고3때나 예과생이나 생각할 일이지..
빠르면 본과만 진입해도 현실을 알테고..
면허를 따고 나서도 환상에 젖어있으면 둔감한 것이고..

60년대 70년대야 외제차 끌고
빌딩 몇채 집 몇채 가진 의사들이 있었겠지만

지금이야 봉급쟁이에 불과하여

4대보험없고, 퇴직금 없고, 연차봉급인상 없고..
결국 output을 가지고 놓고보면
그냥 뭐 이래저래 먹고사는거지. 딱히 별거 없다.
(하루벌어 하루먹기 힘든 사람들 많다는 것도 알고는 있다.)

그리하여 20대후반-30대초반 의사의 최대의 고민도
어떻게 결혼자금, 내집 장만할 것인지, 어떻게 노후를 준비할 것인지,
창업(개업자금)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대출은 또 어찌할 것인지..

인생 다 똑같은거지 뭐..

물론 벤츠끌고 비머끌고 강남사는 젊은 원장님들도 있겠으나..
거 뭐 애초에 부잣집 도련님 이시던지, 
사업(개원)성공한 상위 10%의 환상일 뿐이니까,
빨리 잊어먹을수록 정신건강에 좋고..

시대농간으로 집 사기 빠듯한 의사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며, 
신불자도 꽤나 있음...ㅎㅎ

잘 모르는 친구들은 '그래도 의사인데''거짓말 하지 말라'라고 하지만
현실이 그런걸 어쩌나.

뭐 어찌되었든 살다보면
평범하게, 밥 챙겨먹고, 내 일 하면서, 사기 안치고, 비겁하게 안 살고,
인정받고 살 수 있으면 그걸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환자를 볼때 '당신이 있어줘서 다행입니다.'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거 뭐 의사는 이 맛으로도 할만은 하다.

평생취미 하나쯤 가지면 금상첨화고..
재테크는 굳이 직장봉급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있다.

(로또를 봐라. 얼마나 low risky한가? 
나는 매주 로또에 전략적투자를 하고 있음ㅋㅋㅋ
개원자금 모아 차라리 임대업 투자도 괜찮다. 
요즘 부동산자리 주변에 쉬프트 대량 들어와서 함박웃음..)

그런데도 젊은 의사들은 왜 이렇게 막연히 불안하고 짜증이 날까?
나는 왜 짜증이 날까? 뭐가 아쉬워서?
(모르는 사람들은 나를 운동권좌파로 생각한다길래 충격먹음..ㅋㅋ)

돌이켜 보면 
젊은 의사들이 짜증나고 불안한 이유는 별게 없을 것이다.

사명감이란 이유로 
뜻있게 남들이 말리는 과를 지망하였다가, 
신불자가 되어서 쫓겨다니는 몇몇 동료들.

그걸 보고 두려워하는 동료들을 보고 
사명감 없다며 손가락질 하는 국민.

환자 열심히 보고, 일한만큼 인센티브 받겠다는데, 
그걸 마치 국고를 도둑질하는 범죄자인양 포장하는 정부와 언론.

자기 목에 칼 들이대는지도 모르고 
그저 의사는 부자니까 까야 제맛이라고 잠자코 있는 국민들..

나는 돈 다 벌었으니 끝이라고 무관심한 원로들.

환자고치려고 발버둥치는 의사는 
국고를 털어먹는 개새끼가 되어가는 미친 세상에서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은 다들 무기력하고 무관심하고 추잡하니

젊은 의사들은 불안하고 분통이 터질수 밖에 없다ㅎㅎ

'어..? 이래서는 안되는데...이건 정말 말이 안되는 건데..???
왜 다들 아무 말도 안하는 거지? 내가 이상한 거에요?'
악에 받혀서 소리를 지르다가도

조금씩 소귀에 경읽기라는 심정으로 
심신이 지쳐가는 것이고, 포기하는 법을 배워가게 된다

'各自圖生'
의사로 이 사회에 순응해서 살아가도 
얼마든지 살아나갈 방법은 있다..
까짓꺼 외식 2번할꺼 한번한다고 억울할것도 없다.

다만 아무것도 모르는 당신들이 안타까워서 
가르치고 소리지르고 제발 좀 항의라고 이야기하는 것이지..

내 와이프야 뒷구멍으로도 다 '의사의 치료'를 받게 해줄거지만
너희들 와이프는 그러지 못할 거니까.

그치만 이젠 사사건건 열 뻗치기도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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