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지간하면 이 게임 하지 마세요. 이 게임이 무지하게 재미가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명심하세요, 이 게임은 초보자 배려따윈 개뿔도 없는 인정없는 냉혹한 세계입니다.
제가 어지간한 비겁한 술수에 대해 '당한 놈이 멍청이지'라는 개념을 확립한 곳,
바로 여깁니다.
여기에선 당신이 죽었으면 일단 당신 책임입니다.
그리고 그 패널티가 다이렉트로 들어옵니다.
유일한 치안력 NPC인 콩코드(이하 콩)들은 '복수'를 대신해줄 뿐입니다.
모든 세력은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며, 그 앞에 지나가는 놈팽이는 이익에 해를 끼칠 '가능성'만으로 조질 수 있습니다.
어지간한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의 것을 뺏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님 멘탈이 오라지게 강하다고 자신하더라도, 일단 이 게임을 시작하고 1주일 안에 때려치운다는 고민을 수도 없이 할 겁니다.
일단 고민해보세요. 더 이상 평범한 게임이 자신의 욕구를 만족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지.
어지간한 게임의 아수라장을 거쳤다면, 이 게임을 '버틸' 최소요구조건이 성립하는 겁니다.
그만큼 혹독하고 냉철한 세상입니다.
인간애가 있긴 하지만 그리 큰 기대는 하지 마세요.
그 인간애가 당신에게 닿는 것보다 악의가 덮치는 속도가 더 빠릅니다.
2. EVE온라인을 처음 시작하고 한동안 당신이 즐길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미션,채광,랫질,운송
미션은 말 그대로 퀘스트를 하는 것이고, 채광은 말 그대로 소행성벨트에서 광물을 캐고, 랫질은 NPC형태의 적을 잡아서 현상금과 잡템을 모으는 것이고, 운송은 뭐.... 여기저기 싣는 겁니다.
행여라도 동영상이나 이야기를 보고 거대한 우주전쟁에 곧바로 낄 수 있으리라는 착각은 하지마세요.
할 수도 없고, 끼이더라도 당신이 게임을 때려치우겠다는 생각만 고취시킬 뿐입니다.
소규모 전투라도 당신이 상상조차 못 할 정도의 악랄한 술수가 애용되는 세상입니다.
일단 천천히 인내심을 가지세요. 이 게임은 인내심이 미덕입니다.
3. 초반부터 현거래를 염두에 두고 시작하는 당신, 현거래 가능합니다. 다만 이건 타임쿠폰인 플렉스를 사서 다른사람에게 파는 식의 거래만 허용됩니다. 잘 키운 계정을 사는 것도 오로지 플렉스로만 가능합니다.
물론 불법적인 현거래가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다만 명심하세요.
CCP는 당신들이 불법적인 현거래를 저지른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건 간에 그 대가를 치루게 만듭니다.
한 번이라도 불법적인 현거래를 한다면, 언젠가 당신이 거래한 그 액수만큼 잔고가 비워질 겁니다.
하겠다면 플렉스를 사서 파세요. 아니라면 현거래를 관두세요.
3-1. '플렉스'라는 개념을 통해 트라이얼 계정 기간동안 돈을 존나 모아서 그걸로 플렉스를 사서 계정연장을 하는 방법, 가능합니다. 제가 목격한 어떤 미친 양반(...)은 트라이얼 계정 기간동안 정말 악착같이 잔해를 수거하고 별 짓거리를 다 해서 결국 플렉스를 사서 플레이를 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이런 정신나간 짓거리는 지양하시기 바랍니다. 첫 시작 한 달 동안 지르면, 한 달 동안 열심히 하면 저 미친 양반보다는 훨씬 여건이 나아집니다.
도전해보고 싶다면 말리진 않습니다. 하지만 괴로울 겁니다. 그러니 가급적이면 계정 결재 하세요.
4. 일단 여러분들이 시작하고 나서 게임에 들어가면, 님들이 게임 한 개에서 배워야 할 학습량을 '한 카테고리'별로 배워야 한다는 걸 깨달으셔야 합니다. 예를 들자면, 무기 목록 중에 '제일 이해하기 쉬운' 미사일 하나만 가지고도 엄청 배워야 하며(폭발속도,최대사거리,비행속도,폭발 반경 등등등), 배의 모듈 차원을 떠나서 각종 게임의 흐름을 터득하는 것에 대해서 엄청난 학습량이 요구됩니다. 그것도 영어로
물론 한국어 번역된 사이트를 방문하면 해석본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한 달 버틸지 장담도 못하는 뉴비놈들이 허구한날 물어대는 질문에 대해 항상 친절하게 대답해주진 않습니다'. 님같이 아무런 생각없이 달려들다가 질문의 산에 쌓여서 허우적거리는 뉴비는 그들이 게임 하는 동안 존나 지겹도록 봐왔거든요.
그러니 가급적이면 팬사이트를 이용해 지식을 습득하고, 응용 분야나 그 지식만으로는 충족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만 물어보는 습관을 가집시다. 모르는 걸 묻는 건 죄가 아니지만, 스스로 발품팔아서 얻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남들을 귀찮게 하는 건 민폐니까요.
5. 다행스럽게도 이 게임은 스킬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찍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쓸만한 스킬이나 스킬 단계가 높아질수록 배움에 필요한 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걸 명심하세요. 스킬 중에는 '몇 개월' 단위로 습득하는 것도 많습니다.
가급적이면 미리 배워두고 자신이 어떤 길을 가겠다고 결정을 내린 뒤, 필요한 스킬을 우선적으로 습득하세요.
그러니까 시작부터 슈캐나 캐피탈 타고싶다고 묻지좀 말아요 그거 배우는데 몇 개월씩 걸리는데다 님들이 그 동안 기쓰고 돈모으려고 해도 안 될 뿐더러 슈캐급부턴 존나 숙련자가 아닌 이상 함부로 끌고 돌아댕기다 탈탈탈 털리니까요.
남들이 '이거이거 차근차근 해라'라고 할 텐데, 괜히 그러는 거 아닙니다. 남의 말을 들으세요. 남들은 그걸 존나 터지고 아작나면서 터득한 생활의 지혜인데 그걸 퍼주는 겁니다. 거부하면 님들은 몸으로 배워야 합니다. 적게는 몇밀에서 많게는 수십 수백밀을 날려먹으면서 배워야 합니다.
5-1.전 그럼 얼마나 삽질을 하면서 배웠냐구요? 하루만에 한 150밀정도 날리면서 배운 교훈도 있지요. 아, 내 드레이크 세 대.....
6. 일단 게임을 하게 된다면 마켓의 사용법에 대해 익숙해져야 합니다. 구매하는 품목,구매위치와 판매위치의 관계,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의 차이 등등등. 이 마켓이야말로 이브 온라인의 핵이자 심장입니다. 전투에도 익숙해지고 스킬 찍는 것도 익숙해지고 지리에도 익숙해져야 합니다만, 마켓에 익숙해져야 님이 싸다고 덜컥 산 무언가가 한 20점프나 떨어진(아우터를 거쳐가는 경로) 지역에 짱박혀 있어서 쌩돈 날리는 불상사가 벌어지지 않습니다.
마켓을 확실하게 배우지 않으면 순식간에 알거지 되는 건 일도 아닙니다.
7. 그리고 중요한 한가지.
한국인 채널에 접속하세요.
당신이 그나마 의존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세상입니다. 거기에서 지혜를 구하고 생존법칙을 습득하세요.
재수가 좋다면 어떤 자선사업가가 꼬마들 데리고 우주관광 떠나는데 한 자리 배석받을 수도 있습니다.
한국인 채널은 다른 나라 채널보다 규모가 작기 때문에, 뉴비를 얼르고 달래서 친절하게 머물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줍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칭얼거리거나 너무 징징거리진 마세요. 그 양반들이 당신에게 호의를 베풀때 감사하게 받으세요. 끊기기 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