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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 수술 5일째.. 후기.ㅠㅠ
게시물ID : humorbest_6997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만두신공
추천 : 89
조회수 : 147175회
댓글수 : 2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6/21 16:10:50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6/19 20:15:09
30분동안 쓴 글리 날라가서 어이 음쓰므로 음슴체..


3주전 출산한 산모임

그동안 난 치질이 없다고 자신하며 살았지만 임신과 함께 임신한 치질이 출산과 동시에 세상의 빛을봄..-_-

출산 일주일전부터 조짐을 보이던 치질이

출산때 힘을 주면서 아가도 세상에 태어나고 치질도 세상에 태어남..

내치질이 항문밖으로 튀어나와 버림.. 그크기는 대략 삶은계란 반만함..


출산직후엔 산부인과 썜이 대충 다시 밀어넣어 주긴 했지만

이후가 문제였음

산후조리란걸 해야 하는데 출산 하고부터 2주동안 하루에 3~4시간밖에 자질 못함

대바늘로 항문을 찌르는듯하기도 하고 항문 안쪽에 면도칼이라도 장착해놓은 마냥 앉지도 서지도 눕지도 못함..

겨우 죽지 않을 정도만 자고 앉고 서고 눕기를 5분씩 반복함..

대변보러 갈땐 좌욕판과 비닐장갑을 들고 헬게이트를 들어가는 기분이었음..

대변 보고 나면 이를 악물고 샤워기로 응꼬를 닦는데 한웅큼 튀어나온 내치질들은 스스로 들어가질 못해서

좌욕하면서 비닐장갑 낀 손바닥으로 밀어넣는 수준이었음.. 밀어넣는 순간 두 다리가 바르르 떨리고 기절할것 같았음..

항문외과 몇군대를 가보았는데 다들 출산후 한달이상은 되야 수술이 가능하다면서 바르는약 좌약 먹는약 등등만 산더미처럼 처방해줌..

하루에 타이레놀 한갑씩 먹어가며 처방된 약들을 바르고 넣고 먹고 좌욕 하는대도 전혀 호전이 없었음

정말 차라리 벽에 머릴 박고 기절해서 자고 싶을 정도였고 치질이란 녀석때문에 우울증이 오고 있었음



그리던중 내게 은총을 내려줄 병원을 찾게 됨..

문의 해보니 출산 후 2주면 수술이 가능하다함

당장 내원함.. 내진을 하더니 심하다고.. 바로 다음날 수술예약함

은총을 받는 기분이었음..


다음날 오전 금식후 입원준비를 해서 병원에 감

관장을 하는대도 땀을 뻘뻘 흘리면서 고통에 시달림..

잠시후 미리 진통제를 맞고 병실을 배정받고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수술방엘 감

때밀때 엎드려 눕듯이 누웠더니 엉댕이를 청테이프인지 박스테이프인지로 양쪽으로 벌려 붙임.. 쫙쫙..

정상적인 상태에선 매우 치욕스럽고 부끄러운 자세와 상태였지만..

그저 내 머릿속엔 이 고통에서 빠져나올수만 있다면 .. 뿐이었음..

손등에 꼽은 링거줄에 수면마취제를 두방 맞고 선생님이 들어오심..

마취가 좀 아플꺼라면서 응꼬 주변 세군대에 국소마취제를 놓음..

좀 아팠지만 이미 치질로 인한 고통을 넘어설 고통이란 없어보였음..

마침 수면마취제 효과도 오면서 잠이 든것 같음..


한참후 눈이 떠졌는데 아직도 수술중이었음.. 묵직하게 응꼬 쪽에 꼬매는 듯한 느낌이 어렴풋이 느껴졌음

그렇게 2~3분후 수술이 모두 끝났다고 함..

시간을 보니 수술실로 들어온지 한시간이 지나있었음..

내치핵 4개를 제거 했다함... 빠욤.. 악마같은 것들..

그렇게 2주간 나를 괴롭히던 통증은 사라지고 없었음..

직접 걸어서 간호사 언니의 부축을 받고 병실로 올라감...


진통제 덕분에 통증은 없었음..

수술 당일날은 대변을 보지 말라고 함 어짜피 아침에도 금식하고 관장해서 대변 생각도 안남..

그렇게 그동안 못잠 잠을 하루 종일 밤새 자고 

8시간마다 진통제를 맞음 엉댕이 주사..


다음날 오전 첫대변이 헬게이트라더라 를 검색을 통해 읽음..

각오 하고 화장실엘 가서 미리 샤워기를 틀어 뜨뜻한물로 항문을 적시고 응가를 하는데..

어라..별 느낌이 없음..-_-..음??? 

아마도 진통제때문인거 같음..

2박 3일동안 내리 자면서 좌욕하고 진통제 맞고 티비보다 자고.. 그렇게 출산 후 처음 쉴 수 있었음..


퇴원후 진통제 효과가 사라지면서 통증이 오긴 했지만..

이미 출산의 고통과 내치질의 고문을 2주동안 당해온 나에겐 우스움..

그냥 찢고 꼬매서 아픈 느낌임..


대변 볼때도 아프긴 하지만 그전처럼 한웅큼 탈홍이 되거나 하지 않음..

정말 살것 같음..룰루랄라


물론 1~2시간마다 엉덩이 사이에 끼운 거즈가 핏물과 진물로 물들고 콕콕 쑤시고 아프지만

그전의 통증이 사라진것만으로도 다시 태어난 기분임..

앞으로 한달은 지나야 아물거라고 함..

좌욕도 열심히 하고 약도 바르고 먹고 거즈도 계속 갈고..


마무리 하자면..

아름다운 새생명의 탄생과 함께 치질도 낳은건 안자랑..

수술로 그 악마같던 고통에서 벗어난건 자랑

더불어 악마같던 치질덕(?)에 출산시 회음부 절개 후 꼬맨 통증은 느껴보지도 못하고 잘 아문건 자랑 자랑자랑..

그런의미로 우리 아름다운 새생명의 사진 투척

20130611_153216.jpeg
사랑한다 우리 아들.. 근데 엄마가 너 낳고 죽을뻔 했다..어흑..효도해야해..-_-^


그리고 치질로 고생하는 여러분에게 어드바이스 ..

1.치질은 부끄러운 병이 아님. 인간이 직립 보행을 선택하면서 받은 선물(?)이 치질임..

2.살고싶으면 가까운 항문외과를 바로 갈것..

3.치질을 오래 두면 치루와 같은 끔찍한 결과를 얻는다고 함...병원에서 있으면서 줏어본건데 치루까지 가면 정말.. 후회하게 될것임..
치루란 내치질이 터지질 못해서 똥꼬가 하나 더 생기는 건데 그 구멍으로 나중엔 응아가 줄줄 샌다고 함...-_-

4.치질 수술은 대부분 개인병원에서 할테니 1인실 사용을 권장함.. 금액 차이 별루 안남..
내가 한 병원도 2박3일 3인실하고 1인실 쓰는게 총액에서 8마넌밖에 차이 안남.. 그래봐야 40마넌 이하임..
수술후 엉덩이 깔일이 매우 많으므로 1인실이 편할것임.. 3인실 썼음 후회할뻔했다고 생각함..

5.더 궁금한 사항은 댓글 질문 받겠음~



다들 건강한 항문에 감사하며 사세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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