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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라이온스 지금 이대로는 안된다...
게시물ID : humorbest_7120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생을즐
추천 : 18
조회수 : 3080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7/13 16:12:45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7/11 15:05:49
요즘 삼성 뭔가 좀 불안하네요..
1위팀 팬이 이런 앓는 소리 하면 타팀 팬들에게 욕 먹겠지만, 솔직히 최근 몇주간 삼성 야구하는거 너무 마음에 안 듭니다.

1위 수성 간당간당하게 지키고 있는 것도 경쟁팀들인 엘롯기넥 4팀이 무섭게 달려오다 중간중간 기세가 꺾이며 숨고르기 한 덕분이 크지 삼성이 잘해서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않네요. 기아전 스윕을 제외하고는 도무지 경기력이 납득이 가질 않는 수준입니다.

지금 삼성이 주춤하고 있는 이유 중 선발진의 붕괴는 그냥 그렇다고 칩시다. 왜냐면 긴 시즌을 돌다보면 잘할때도 있고 못할때도 있죠. 사이클이 돌게 마련이고 선발진이 부진을 겪고 있다고는 하나 이걸 탓하고픈 마음은 없습니다. 못하는걸 못한다고 욕할 수는 없죠. 격려를 하고 응원을 해줘야 할 일이니까요. 외인 투수 2명이 부진하고 그간 잘해주던 토종 선발진 배영수/윤성환/장원삼이 6월 한달간 힘이 떨어지면서 힘겹게 버틸 수 밖에 없었는데, 솔직히 외인 2명은 이제 기대 안 합니다... 로드리게스는 시즌초부터 불만족스러웠는데 팔꿈치 뼛조각 통증까지 왔으니 교체수순을 밟을 것 같구요, 벤덴헐크는 좋은 공을 가지고도 가끔씩 어이없는 제구난조를 보이는 점이나 주자가 나가면 자동문으로 돌변하는 최악의 위기관리 능력을 생각하면... 그냥 남은 시즌 마음을 비우는게 좋을거 같아요. 지금 2군에 내려가 여유있게 지켜보고 뭔가를 깨닫고 와서 최상급은 아니더라도 그냥 적당한 수준의 활약이라도 보여준다면 좋은거고, 아니면 어쩔수 없는거죠. 윤/배/장 3인방은 지금 좀 부진하긴 해도 크게 걱정은 안합니다. 일시적 부진을 극복하고 올라올 수 있을 클래스가 있는 선수들이니까요. 차우찬이 좀 던져주는거 같다가 다시 빌빌 하는게 뼈아프네요. 4~5선발 정도는 책임져줘야 할텐데 말이죠.

어쨌거나 선발진이 한달간 극심한 부진을 보이긴 했지만, 크게 걱정은 안 합니다. 잘할때도 있고 못할때도 있는 거고, 선발진이 좋지 못한 컨디션일때 이정도면 선방하고 넘겼다고 볼 수도 있으니 곧 반등할 기회를 잡으리라 봅니다.(근거는 윤/배/장 노련한 3인방의 클래스가 있으니까요)

다만, 제가 진짜 불만인 점은 타격과 수비에 있습니다. 뭐 물론 타격도 투수력처럼 좋을때도 나쁠때도 있는 법이긴 하지만, 최근 한달간은 팀 타격이 너무 안되는 느낌이에요.. 물론 이 와중에도 상황에 맞게 밀고 당기고 해가면서 잘 치고 잘 달리고 작전수행도 완벽히 해 내는 선수들도 있었지만, 몇몇 중심선수들이 어이없는 과욕으로 선풍기질을 돌리는 걸 보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투수진이 힘겨워 할때엔 크게 휘둘러 대량득점을 노리기 보다 오히려 적시에 1~2점 짜내는 야구가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삼성 투수들이 최근 방어율이 좀 치솟기는 했지만 다들 노련하고 경험과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고, 이런 선수들에게는 "니들이 매 경기 3~4점씩 주니까 우린 4~5점 이상을 내야잖느냐"라는 큰 스윙보다는 승부처에서의 딱 필요한 1~2점을 뽑아주는게 더 힘이 되는 법입니다. 클래스가 있는 선수들이 부진할때는 큰 득점보다 우리가 분위기를 잡고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게 더 큰 힘이 되니까요. 하지만 6월 한달간 경기 최대의 승부처라 보이는 곳에서 도대체 이해못할 선풍기질로 얼마나 많은 찬스를 놓쳤는지 셀 수조차 없네요.

중심타선이라 해도 필요할때 필요한 점수를 짜내기 위해 상황에 맞는 타격을 보여주던 예전 모습은 사라지고 너도나도 홈런타자 스윙을 하는 모습이 썩 보기 좋지는 않네요. 세밀한 작전수행도 떨어지구요. 타율이 떨어지고 득점이 줄어들고 기회를 놓치고 하더라도,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승부를 했지만 운이 따라주지 않고 상대가 더 잘 막아내서 그런 거라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이해못할 본헤드 플레이로 작전을 망치고, 찬스에선 상황도 팀도 고려하지 않는 선풍기 돌리다 초구~2구 땅볼 삼진이나 먹는 짓은 정신상태가 해이해졌다고 의심이 갈 정도에요.

수비도 마찬가집니다.. 삼성의 강점 중 하나가 리그에서도 최상급의 수비실력을 자랑한다는 점인데, 최근 삼성의 수비는 정말 다들 정신을 놓고 있다고 밖에 보여지지 않는 수준입니다. 이해가 안가는 이상한 플레이가 너무 많아요. 그저께는 아주 그냥 1루수 유격수 3루수 내야수들이 사이클링 에러를 저지를 기세더군요. 더워서 그렇다, 더위로 체력이 떨어지고 집중력이 떨어졌다, 라고 보기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많은 훈련을 통해 여름을 대비해오던게 삼성이고, 우리만 더운게 아니라 다른팀도 다 덥습니다. 삼성과 함께 수비 좋기로 소문난 다른 팀들은 여전히 쌩쌩한데 정작 1위팀 삼성 수비만 이렇게 구멍투성이인 점은 선수들의 정신무장에 문제가 있는걸로 보이네요.

전반기 말미에 접어들어 1위를 겨우겨우 수성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건 상위권 도전자 팀들이 서로 물고 물리며 발목을 잡는 형세 덕분에 운 좋게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일 뿐이지 이대로라면 그 팀들 중 1~2개 팀이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을때 손쉽게 선두자리를 빼앗길 위기에 처해있다고 봅니다.

통합우승 3연패니, 현재 선두자리 수성중이니 이런거에 혹하지 말고, 1위팀이지만 오히려 더 강한 정신 무장이 필요할 거 같네요. 솔직히 지난 한달간 다들 정신놓고 수비하는 짓거리 보고 있자니 1위팀이라고 하더라도 단체 삭발식이라도 해야 하는거 아닌가 위기감이 듭니다. 1위는 오르기보다 지키기가 더 힘든 법입니다. 넥센,엘지,기아,롯데,두산 등등 경쟁팀들의 기세와 전력이 심상치 않습니다. 삼성 선수들 정신상태가 지금 이대로는 안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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