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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론>의 재생산 공식 허점, 로자 룩셈부르크의 비판-보완
게시물ID : humorbest_7196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명논객
추천 : 15
조회수 : 1650회
댓글수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7/26 23:09:49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7/21 03:48:28

  경향신문/ 글 김종목 ·사진 서성일 기자

 

 ㆍ‘자본의 축적’ 번역 사회과학아카데미 황선길 대표

로자 룩셈부르크(1871~1919)는 혁명가의 이미지가 강하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스파르타쿠스 동맹이 주도한 독일 혁명의 와중에 고문·살해된 뒤 운하에 버려진 최후 때문에 종종 체 게베라와 비견된다. 한편 룩셈부르크는 탁월한 경제학자였다. 

한국에선 <사회 개혁이냐 혁명이냐>가 널리 알려져 있지만,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뛰어넘었다”는 평까지 들은 주저는 <자본의 축적>이다. 자본의 팽창과 제국주의를 분석할 때 자주 인용하는 이 책은 내용의 난해함 때문에 그간 번역되지 않았다. 번역본 <자본의 축적>(2권)(지식을만드는지식)은 현지 출간(1913년) 100년 만에 나온 것이다.

 

“룩셈부르크의 <자본의 축적>은 제3권까지 나온 마르크스 <자본론>을 잇는 ‘<자본론> 제4권’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역자 황선길 사회과학아카데미 대표(사진)의 말이다. 그는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세계 시장’의 형성을 쓰겠다고 했지만 결국 쓰질 못했는데, 룩셈부르크가 <자본의 축적>에서 역사적 사실을 통해 세계 시장 형성을 분석하고, <자본론>을 비판·보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마르크스는 <자본론>에서 재생산 공식을 설명하면서 노동자와 자본가만이 존재하는 순수한 자본주의, 해외무역이 존재하지 않는 폐쇄 사회를 전제했다. 또 그 안에서만 자본의 축적이 일어나는 것으로 가정했다. 룩셈부르크는 마르크스의 재생산 공식을 비판했다. 황 대표는 “룩셈부르크는 자본주의 생산 양식만이 존재하는 순수한 자본주의 조건에서 자본의 축적은 현실적으로 계속 증가해야 할 수요의 부족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룩셈부르크가 제기한 근본적인 문제는 “지속적으로 생산이 확대되는 자본주의 생산 양식에서 추가로 생산되는 잉여가치는 누가 소비하는가”였다. 

“룩셈부르크는 잉여된 것을 다른 데 팔거나 해야 하기 때문에 ‘자본의 축적’은 한 특정 공간에서 다 이루어질 수 없다고 봤습니다. ‘확대 재생산’을 하려면 해외무역으로 소비를 확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한 것입니다.” 즉 비자본주의적 사회가 자본을 위해 상품 구매자가 되어야 하고, 자본주의에 생산물을 판매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고 본 것이다. 룩셈부르크는 자본주의의 이런 성격에서 제국주의와 제국주의전쟁을 분석한다. 룩셈부르크는 이렇게 말했다. “제국주의는 아직도 비자본주의적 환경을 가진 세계의 나머지를 독차지하려고 경쟁하는 자본 축적 과정의 정치적 표현이다.” 

룩셈부르크와 레닌은 ‘확대 재생산’ 해석을 두고 엇갈렸다. 레닌은 일국 차원의 사회주의가 실현될 수 있다고 봤지만, 룩셈부르크는 일정 지역이나 민족국가 차원에서 사회주의 건설은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봤다. 레닌의 경제학을 무효화시키는 주장이었다. “룩셈부르크는 실천 문제에서도 소련을 비판했어요. 소련은 자본주의에서 사회주의로 이행한 게 아니라 자본주의 초기 단계에서 일부 권력자들이 사회주의라고 표명한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죠.”

황 대표는 군국주의가 자본 축적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에 관한 분석도 뛰어나다고 평했다. “100여년 전에 군국주의와 군수산업이 자본 재생산의 핵심 역할을 한다고 사고한 학자는 없었습니다. 룩셈부르크의 분석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군수산업은 과잉된(노는) 자본, 과잉된(노는) 노동을 전쟁 같은 쓸데 없는 부문에 몰아버린다는 점에서 토목산업과 비슷합니다.”

황 대표는 독일 브레멘대에서 박사과정을 밟을 때 재생산 공식에 관한 에세이를 발표하다 지도교수의 권유로 <자본의 축적>을 읽게 돼 크게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한국 사회에 3권이 책이 필요하다고 여겼는데, 그 중 하나가 <자본의 축적>이다. 또 다른 두권인 라이히의 <파시즘의 대중심리>(그린비), 판네쿡의 <노동자 평의회>(빛나는 전망)는 앞서 번역했다. 

황 대표는 “마르크스는 왜곡 때문에 신비화되어 있다”며 신비화된 마르크스(주의)를 바로잡는 책을 쓰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산주의자 선언’은 조직, 강령을 만들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도, 국내에서는 ‘공산당 선언’으로 번역, 유통됐다고 지적했다. 레닌의 저서 <공산주의에 있어서의 좌익 소아병>에서는 원서의 ‘유아적 무질서’를 ‘좌익 소아병’이라 왜곡해 번역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족주의 우파’가 좌파로 분류되는 한국의 이념 현실도 짚을 계획이라고 했다.


http://blog.daum.net/4855028/15968910


잼난 글 있어서 퍼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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