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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양과 지향 - 정말 둘은 반대말인가?
게시물ID : humorbest_7382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함지박
추천 : 46
조회수 : 3967회
댓글수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8/26 03:48:05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8/22 14:23:30

보통 지양과 지향은 반대말로 쓰인다. 

많은 프리젠테이션에서 □□를 지양하고 □□를 지향한다는 말을 쓰이고 있다. 과연 둘은 반대말일까?

둘은 반대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확히 반대말은 아니다.

지향은 어떠한 목표를 두고 그 목표를 향하는 의지나 행동을 말한다. 

지향의 뜻은 많은 사람들이 거의 정확하게 알고 있다. 

문제는 지양이다. 

지양이 지향의 반대말이라면  어떠한 것을 배척하는 의지나 행동을 뜻하게 될것이다. 

네이버 사전에게 잠시 물어보도록 하겠다. 

지양의 뜻이 무엇인가요?

네이버 사전은 이렇게 답하였다.

명사

1 . 높은 단계로 오르기 위하여 어떠한 것을 하지 아니. ‘피함’, ‘하지 않음’으로 순화.
    2 .<철학> 변증법의 중요한 개념으로, 어떤 것을  자체로는 부정하면서 오히려 한층 높은 단계에서 이것을 긍정하는 모순 대립 하는 것을 고차적으로 통일하여 해결하면서 현재의 상태보다 더욱 진보하는 것이다. ‘벗어남’, ‘삼감’으로 순화[비슷한 말] 양기5().

    두번째 뜻은 철학적인 뜻이므로 일단 넘어가기로 하고 첫번쨰 뜻만 보도록 하자.

    '더 높은 단계로 오르기 위하여 어떠한 것을 하지 아니함' 이 지양의 뜻이다. 굵은 글씨를 한 이유를 잘 알 것이다.

    지양은 단순히 배척하는 의미가 아니다. 

    더 나은 단계로 오르기 위해 배척하는 것이다.

    때문에 지양을 단순히 '거부하다', '배척하다'의 의미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사실 '지양'이라는 단어는 두번째 뜻, 즉 변증법에서 나온 것이다.

    변증법에서는 인식과 사물이 기존의 정(正)의 단계에 있고, 

    그 속에 내재된 모순이 배출되는 것이 반(反)이며, 

    정과 반이 서로 모순을 보완해내어 통일되는 단계를 합(合)이라 한다.

    이러한 합의 단계는 또다시 정이 되고, 반을 배출하며 새로운 합을 도출해내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때 정과 반은 융합하는 과정에서 각각 그 독립성을 일고 생성 가운데 부정된다.

    이 부정은 자신을 버리는 부정이 아니라 한 단계 높은 합을 도출해 내는 과정이므로 일반적인 '부정'은 아니다.

    헤겔은 이 개념을 Aufheben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이를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 '지양'이다.


    출처 : http://edoli.tistory.com/69


    10여년전 고등학교 도덕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이 생각나서 글을 올려봅니다

    지양(止揚)이라는 단어가

    배제하다 제외하다 멈추다 그치다 로의 의미만 나오길래

    제가 아는 의미를 글로 쓸 재주는 부족하고 이렇게 글을 퍼왔습니다

    오늘 문득 사회의 병폐는 우리나라의 교육의 문제점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가 초등학교를 다닐때에 토론이라는걸 가끔해본것 같습니다

    편을 나누어 서로의 의견을 나눕니다

    하지만 당시에 제가 이상하다고 느낀 것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낙태를 허용해야 할 것인가 라는 애매한 주제일 경우,

    어떤 친구들은 필요하다, 어떤 친구들은 허용해선 안된다

    이런식으로 나누어집니다.

    그런데 제가 이해가 안되는 것은

    나는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왜 허용해야된다는 경우를 서로 바꾸어 토론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내가 이중인격자인가 줏대가 없는가 아니면 단순히 상대를 이기기 위한 토론인가

    그런 것 말입니다.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상대를 설득, 혹은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토론이 아니라,

    상대보다 더 똑똑하고, 상대를 말로 이기는 그런 싸움터 같았습니다.

    항상 학교에보면 나서는 애, 혹은 공부 잘하는 애가 토론때에도 나서서 이야기합니다

    아까까지는 옹호론자였다가 순식간에 반대의견으로 뻔뻔하게 이야기하는걸 보면

    이사람들은 학교에서 일부러 다중인격자? 사이코패스로 길러지는건 아닌가 싶기도합니다

    단순히 이기기 위한 토론, 빛나기 위한 토론 방식이니까요

    자신의 신념을 위한 것, 발전을 위한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의 정치판도.. 똑똑한 정치인이라는 것들도

    뻔뻔하게 한때는 찬성, 어쩔때는 반대하는 기회주의자들이 판치는것 보면은요..


    그런 의미에서.. 지양이라는 말이 유독 마음에 와닿습니다

    신념이 가득한 사람들이 타협하는 세상, 지양하는 세상이 얼른 왔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저의 고등학교 도덕 선생님께서는

    지양이라는 단어를 이렇게 설명해주셨습니다..

    A에게 +, - 가 있고

    B에게 +, - 가 있으면

    A의 -는 버리고 +만, 그리고 B의 -는 버리고 +만 가져와

    더 나은 새로운 개념의 C를 만드는 것이라고 하셨었죠..

    정반합이라구요..

    그래서 철학 게시판에 글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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