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lf rislevand - arppegiata addio

콜린윌슨의 우주의 역사에서 다음과 같이 서술되고 있다.

술과 마약에 중독된 데다 파산까지 하여 만신창이가 된 E.A. 포우- 당시 38세-는 사력을 다할 비장한
결심을 했다. 그는 우주의 창조와 파괴에 관한 저서를 세상에 내놓기로 작정했던 것이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포우는 이런 계시를 받게 된 전후 사정에 관해서 아무런 기록도 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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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7년 겨울 포우는 신들린 사람처럼 집필에 몰두했다.....그는 출판사에 그 책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초판을 5만부나 찍으라고 권했다.뉴욕의 강연회장을 빌어 창조와 파괴의 계시에 대해 이야기하여 청중에게
흥분과 감명을 주었던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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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는 1848년 3월에 출판되었다. 초판 5백부 그뿐이었다.

포우는 그 책의 기본 사상이 라플라스의 것을 도용한 것이라는 비난에 대해 이렇게 변명했다.
"내 이론에 비하면 그 프랑스 천문학자의 이론은 한낱 대양의 물거품과 같다."

이책의 가장 놀라운 부분을 지적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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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는 존 돌턴의 원자론이 나온지 50년도 되지 않은 시대로 원자란 작고 딱딱한 공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
하고 있었다.그러나 포우는,물질이 인력과 반발력으로 환원될 수 있다고 자신있게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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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포우는,우주는 하나의 공과같은 물체로부터 시작되는데,그것이 폭발해 퍼짐으로써 별들이 생겼다고
단언했다......... 게다가 포우는 언젠가 우주는 다시 중심을 향해 붕괴되어 결국엔 소멸된다고 주장했다.
다시말해서 그는 현대의 전파 천문학에 맞먹는 우주론을 이미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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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우는 또한 공간과 시간을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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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우는 우리가 보는 은하계는 많은 은하계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그리고 그것은 단순의 별들의 집단이 아니라
'섬우주'라는 것도 간파하고 있었는데 이것도 20세기에 와서야 확립된 견해다.

"내가 이책에 쓴 것은 진실이다" 포우는 서문에서 이렇게 강조하고 있는데,그는 과대망상이라고 할 정도의 고집과 집념으로
이확신을 되풀이하고 있다......(그는 1849년 10월 볼티모어 노상에서 술에 취해 쓰러져 있다가 사망했다.)

몇년 전에 유레카를 사서 보려고 했었는데 우리나라 번역본을 찾을 수 없었다.영어 원본을 사서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약 121페이지)
출처 : 동물의 피멍 / 범우사 '우주의 역사' / 구글북 Eureka: An Essay on the Material and Spiritual Univer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