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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증조할아버지 이야기
게시물ID : humorbest_7659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만놀아
추천 : 52
조회수 : 3891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10/16 18:00:56
원본글 작성시간 : 2013/10/15 17:46:12
전에 귀신에 홀려서 가로등 켜진 길을 가도가도

역이 안나왔었단 글을 보고 엄마한테 말해드렸는데

그 얘기를 들으시고는 이 얘기를 해주셨어요



외할머니의 아버지, 저의 외증조 할아버지 되시나요?

무튼 증조할아버지께서 겪은신 일이에요



외할머니께서 어렸을 적에는 서울도 

해가 지면 불빛 하나 없는 시골이었대요


어느 날은 증조할아버지께서 동네 잔칫집에서

알딸딸하게 드시고는 해가 저물때 쯤 집으로 향하셨대요


길은 외길이어서 저수지를 끼고 걷다가 나오는 길로 

가기만 하면 집이었대요



기분이 좋게 저수지를 따라 집을 향하는데 

이상하게 가도가도 집으로 가는 길이 안나오더랍니다


슬슬 술이 깨시고 정신 똑바로 차리로 걸어봐도

저수지 길만 나와서 저수지만 빙빙 돌고 있더래요


걸어서 10분이면 충분히 집에 가는 거리인데

해가 다 져서 깜깜해지도록 저수지를 벗어날 수 없으셨대요


내가 귀신에 홀렸구나 망했다 이 생각이 들었을 때는 

이미 너무 어두워져서 바로 앞 밖에 보이지 않아서

망연자실하고는 그냥 길바닥에 주저 앉으셨대요


그렇게 마누라랑 아들 딸 생각하고 있는데

발소리가 들리더랍니다


고개를 들어보니 웬 젊은청년이 아저씨 여기서 뭐하세요?

라고 물었대요


증조할아버지는 순간 살았다고 생각이 들면서

청년한테 자초지종 설명하니 청년이 자기도 

그 쪽길로 가는 길이니 모셔다 드리겠다고 하더래요


당신 혼자서 갔을 때는 몇시간을 돌아도 안나오던 길이

청년이랑 같이 가니까 2-3분 만에 나오더랍니다ㅋㅋ


증조 할아버지께서는 그 길로 청년을 집으로 데려가서는

생명의 은인이라고 한 상 거하게 차려서

배부르게 먹이고는 거듭 고맙다고 하시고는

보내셨다고 합니다 ㅎ






맨날 공게 눈팅만 하다가 써봐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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