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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라 하긴 뭐한.. 묘한 외할머니의 마지막
게시물ID : humorbest_7692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팔육컴퓨터
추천 : 54
조회수 : 3822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10/22 03:47:20
원본글 작성시간 : 2013/10/22 02:36:21
2년전 입니다.

외할머니가 갑자기 차가워진 날씨에
풍으로 쓰러지셨습니다.
그렇게 병원에서 하루하루 견뎌나가셨습니다.

2남4녀를 두신 외할머니는 
자식농사 잘 하신덕분에 합심으로 
할머니의 병상을 지켰습니다.

저희 어머니를 포함한 3자매는
차로 10분거리에 모두 옹기종기 모여삽니다.

아, 아무튼..

건강악화와 나이로 인해
오늘이 마지막 날이란 소식을 접한 모든 가족은
외할머니의 곁으로 왔습니다.

저도 와보니 손가락에
심전도? 같은 기계가 꽂혀있고
외할머니는 호흡기로 가뿐숨을 몰아쉬고 계셨습니다.

형제자매가 모였으나,
첫째 외삼촌은 중국에서 근무중이시라
모든 바이저와의 약속을깨고 급하게 달려오시던중이었습니다.

심전도기의 수치가 점점떨어져갔습니다.

1000이 맥스였는지 100이 맥스였는지 잘 기억나진않지만
20정도까지 떨어져갔습니다.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계시던거죠,
저희 가족은 모두들 외할머니의 이마에
입맞춤을 하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습니다.

큰외삼촌, 즉 장남의 마지막 모습을 볼수없단 
생각에 모두들 걱정하며 눈물을 삼켰습니다.
그때 큰외삼촌께서 도착하셨습니다.
도착과동시에 어머니! 큰아들왔습니다!
라고 외쳤습니다.

근데, 그순간 기계의 수치가 치솟더니
정상인에 약간못미치는 수치를 보여주며

곧바로 띠- 소리와 함께 
수치는 0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외할머니는
외할아버지곁으로 떠나셨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 순간을 기억합니다.
외할머니는 모든가족 그리고
가장 믿어왔던 큰아들이 오리란걸 끝까지믿고
버티신겁니다.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소름이 돋고 울컥하네요.

날이 추워지니 외할머니가 더욱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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