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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때 아빠 친구분이 해주신 이야기예요
게시물ID : humorbest_7930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돼지가꿀꿀꿀
추천 : 46
조회수 : 5617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12/05 13:52:07
원본글 작성시간 : 2013/12/05 13:10:02
친구분이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아서 아버지 산소에 벌초를 하러 갔는데 무덤 근처 나무들 사이로 하얀고 검은게 보이더래요 

그래서 가보니까 젊은 여자가 나무에 목을 매서 죽어 있었대요

바로 119를 불렀는데 경찰도 오고 119도 오고 암튼 사람들이 와서 시체를 봤는데 이상하게 굉장히 축축하게 젖어있었대요

그 때 며칠동안 비가 안 와서 젖을 일이 없는데 이상하다라고 생각하고 시체를 내릴라했는데 나무 근처에서 유서가 있었대요

그 유서에 내 몸에 손대면 다 저주해서 죽인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대요 

유서 내용이 아무리 그래도 다른 사람 무덤 근처이기도 하고 시체는 내렸는데 

당시에 아버님 산소로 가려면 배를 타고 들어가야 했거든요

제 고향이 강의 상류지역이라 중간에 댐이 있어요

그래서 여름에 비가 많이 오면 강물이 엄청나게 불어나서 길이 막히는 곳이 몇몇 있어요

그렇게 막히면 빠르면 연말이나 늦으면 그 다음해에나 길이 뚫리는데 그 친구분 아버님 산소가 여름에 비가 오면 길이 막히는 곳에 있었는데

그 쪽이 아버님이 원래 사시던 곳이라 그 곳에 묻히고 싶다고 하셔서 일부러 그 쪽에다 산소를 만들었는데 

그 때가 추석 2주 전쯤이라 여름 막 지나고 강물이 엄청 불어있을 때라 차로 들어가는 길은 모두 막히고 배를 빌려서 들어갔어야 했는데

배를 빌려주는 사람들이나 배를 갖고 있는 사람들한테 물어봐도 그 젊은 여자는 보지 못했대요

그리고 내린 결론은

그 여자가 헤엄쳐서 강을 건넜다는 거예요

댐으로 막아놔서 유속도 느리고 강폭도 그렇게 넓지 않아서 힘들긴 해도 헤엄쳐서 건널 수 있는 정도였어요

또 그 근처가 인가 없이 주변에 산들만 있고 그 사이로 강이 지나가는데

밤이 되면 진짜 아무것도 없거든요 길도 꼬불꼬불 거리는게 위험하기도 해서 지나가는 차들도 별로 없고 밤이 되면 불빛이 없어요

달이 뜨면 달빛정도 있을까

암튼 이 얘기 듣고 나중에 생각해봤는데 너무 섬뜩한거예요

무슨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젊은 여자가 오로지 죽기 위해서 어두운 밤 혼자 강물을 헤엄쳐 건넌다는 걸 생각하니까 으으

가끔 생각나는데 생각날 때마다 진짜 소름 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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