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도 없는데 군대에서 프로그래밍 공부를 어떻게 하냐는 질문이 올라와서 군대에서 코딩하는 방법을 간단히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코딩을 하루라도 안 하면 손이 근질근질한 사람이라 군에 있을 때도 어떻게 하면 코딩을 할 수 있을까 온갖 방법들을 다 강구해봤었습니다. 제가 군에 있을 때는 인터넷도 안 되고 인트라넷도 안 되고 해서 덜렁 윈도우 98만 있는 상황이었지만 온갖 변태같은 방법으로 코딩을 했었습니다. 지금은 그 때보다 훨씬 더 좋은 환경일테니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해드립니다. 이 동네에서 계속 놀려면 어차피 일반적으로 개발환경과 언어는 계속 바뀌기 마련이고 그 때마다 기존 개발 환경만의 특성이나 기존 언어만의 특성에 대한 지식은 대부분 필요없어지고 공집합적인 지식과 기술만 쓸 수 있게 됩니다.
클래스 기반 객체지향은 대부분 공집합인데 아래 설명할 방식 중에 이게 안 되는 것도 있어서 문제지만...
제가 소개하는 방법은 뒤로 갈수록 제한적이고 극단적인 방법입니다. 가능하다면 먼저 소개된 방식을 시도해보세요.
1. 컴파일러나 인터프리터가 깔려있거나 깔 수 있다
이건 뭐... 컴퓨터에 앉을 수만 있으면 코딩을 할 수 있는 상황이네요.
2. 컴파일러나 인터프리터를 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인터넷이 가능하다
http://codepad.org/
여기 가셔서 코딩하시면 됩니다. http://golang.org/ 같은 곳에서는 go 언어가 가능하고요. 찾아보면 많습니다. 심지어 웹브라우저에서 돌아가는 IDE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https://c9.io/
이런 건 제한이 많아 뭔가 더 하고 싶으시다면, 휴가 나왔을 때, 서버호스팅 받아서 원격으로 코딩하시면 됩니다. 요즘 가상서버호스팅은 한 달에 5500원이면 가능하더군요.
3. 인트라넷이 가능하다
인트라넷을 뒤져보면 저같은 변태(?)들이 온갖 방법들을 소개해놨을 것입니다. 지금은 어떤 방법들을 쓰는지 저도 궁금하네요.
4. 인트라넷은 안 되지만 자바머신이 깔려있길래 하드를 뒤져봤더니 자바컴파일러를 찾아냈다
허허.. 이걸 찾으셨다면 대박을 건지신 겁니다. 아마도 전자결제.. 뭐.. 보안 뭐시기... 이런 거 막 깔면서 깔렸을 겁니다.
5. 자바컴파일러는 못 찾았지만 웹브라우저가 있다
웹브라우저는 자바스크립트 인터프리팅 기능이 있습니다. 클래스 기반 객체지향 언어가 아니라는 점은 좀 아쉽지만 여기까지는 정말 양호한 환경입니다. 자바스크립트가 현재 메이저 언어 중에 하나인데다 자바스크립트만 되도 쉽게 알고리즘이나 자료구조를 공부하는데 큰 불편함도 없고 게임이든 일기장이든 달력이든 왠만한 건 다 만들 수도 있습니다.
6. 웹브라우저도 없지만 오피스가 있다
이게 제가 군대에 있을 당시에는 가장 유명했던 방식입니다. 오피스가 있다는 얘기는 vba가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이 분야의 전설의 레전드로는 엑셀 삼국지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게다가 오피스를 잘하면 행정관이 행정병으로 데리고 가서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행정병의 업무량은...
참조1: http://ngc6543.tistory.com/143
참조2: http://cantyouseeimbusy.com/
7. 오피스조차 없지만 공학용 계산기 반입이 가능하다
공학용 계산기 중에는 프로그래밍 기능이 내장된 모델이 많습니다. 공돌이라 공부할 때 꼭 필요하다고 얘기하세요. 제가 군에 있을 때는 일반적으로 가능했는데 요즘에는 잘 모르겠네요. 안 될지도 모르지만 말이라도 한 번 꺼내보세요. 개념없다고 갈굼당하겠지만...
8. 공학용 계산기조차 반입이 안 되지만 qbasic이 있다
명령 프롬프트를 띄워서 qbasic이라고 치면 qbasic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습니다. qbasic이면 어떻습니까? qbasic은 그래도 프로그래밍 언어이고 마음만 먹으면 웬만한 건 다 만들 수 있습니다.
9. qbasic조차 없다
윈도우 버전에 따라 qbasic이 없을 수도 있어서... 절망적인 상황입니다. 그래도 방법은 있습니다.
이건 진짜 변태같긴 한데, 명령 프롬프트를 띄워서 debug라고 치면 어셈블리어 코딩이 가능합니다. 원래 디어셈블러라 디어셈블링도 가능하고요. 뭐... 코딩을 하기에는 엄청나게 제한적인 상황이기는 하지만 컴퓨터라는 물건이 어떻게 움직이는 건지는 알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thㅔ요. 50년전에는 대부분 어셈으로 코딩했습니다.
덧. 저같은 변태(?)가 아니시라면, 군에서는 그냥 이론 공부를 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