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2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간의 통합 창당 선언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 “안철수 신당은 새정치를 내세운 것만 빼면 정책이나 이념이 민주당보다 더 보수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제3지대 신당창당은 미리 프로그래밍 된 것으로 보지만 그 시기가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며 “지방선거가 끝난 이후에 통합 정당을 창당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진 교수는 ‘제3지대 정당’의 전망에 대해 “새정치연합의 정체성은 새누리당과 민주당 사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며 “제3지대 신당이 성공하려면, 민주당이 주장해온 복지와 경제민주화와 같은 재분배 정책에 새정치연합이 주장해온 정치개혁을 결합시켜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교수는 “정치개혁에 관해선 당장은 ‘공천폐지’ 정도만 천명한 상태인데, 그 수준을 넘어 유권자에게 자기희생을 했다는 인상을 줄 정도의 강력한 개혁의 프로그램을 내놔야 할 것”이라며 “아울러 지난 대선 때 새누리에 빼앗겼던 복지와 경제민주화 의제도 찾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진 교수는 ‘제3지대 정당 창당’이 6.4 지방선거에 미칠 여파와 관련, “새누리당이 악평을 퍼붓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일단 야권분열로 인한 어부지리를 기대하기 힘든 데다가, 새누리당이 공약 했다가
폐기한 ‘공천폐지’라는 의제로 대립구도가 만들어진 게 아무래도 불리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