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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터에 나타난 잠수부
게시물ID : humorbest_8497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동성고기앞
추천 : 85
조회수 : 9478회
댓글수 : 2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03/06 20:38:57
원본글 작성시간 : 2014/03/05 21:59:18
3월 하고도 1일 우리는 내일 시즌 막바지에 이른 송어플라이를 가기로 하고 장소를 정했다.
장소는 곤지암 유정지. 
대망의 3월2일 9시 30분경 도착하고 채비를 하는 사이 전화가 온다.
도착 했냐는 안부와 함께 상류쪽으로 옮길거라고 하고는 말이 없다.
그냥 끊어졌나 보다 하고 미리 상류쪽으로 자리를 잡고 낚시를 하는데 오질 않는다.

어디있나 살피며 전화를 했는데 신호는 가는데 받지를 않는다.
그런데 낚시터 반대편에서 누군가 뜰채로 물속을 뒤지고 있다.
낚시대라도 빠트렸나 생각하는 순간 날 부르는 소리. 응? 
달려가 보니 나랑 전화를 하다가 핸드폰을 빠트렸단다.
갤럭시 방수폰으로 샀는데 산지 일주일도 안됐다고.........

낚시터사장님께 긴 뜰채를 빌려 둘이 번갈아 오전내내 3미터정도 되는 바닥을 뒤졌다.
쪼그려 앉아 바닥을 이리저리 뒤졌지만 실패.
시간이 갈 수록 아무리 방수폰이라지만 생활방수밖에 안되는데 물 다들어갔을거다.
꺼내봐야 보드하고 액정갈면 새로사는거하고 뭐가 다르냐 포기하자 했지만
산지 일주일도 안된걸 버리고 2년간 할부금만 나갈 것을 생각하면 절대 포기 못한다고 하고...

결국 12시경 잠수부를 부르기로 한다.
낚시터에 부탁해서 불렀는데 산소통 충전해야 한다고 오후 세시쯤에나 올 수 있단다.
이미 세시간 가까이 빠져있었는데 또 그만큼을 기다려야 한다니 이친구는 낚시 할 맛 안난다며 
낚시대 접고 차에 들어가 있겠단다.

결국 나혼자 낚시를 하는데 분명 드라이에 잘 나온다는 소리를 듣고 왔는데 드라이를 쳐다만 보고 입질을 안한다. 알고보니 입질이 뜸한때에 낚시터에서 사료를 뿌려 활성도를 올리는데 
사료패턴 즉 16번이하의 카프콘에만 입질이 가능할 것 같았다.
진작에 알려줄 것이지 캐디스하고 패러슈트만 준비해 왔는데 ㅅㅂ

점심먹으며 검색해보니 핸드폰은 갤럭시4액티브라는 모델 생활방수밖에 안되고 침수되었을 경우 무상수리 불가하다고 한다.
난 다시한번 수리비가 배보다 배꼽이 클거다 걱정해주고 친구는 A/S센터에 가서 어떻게 얘기하나 걱정에 한숨만 쉬고
2시 30분쯤 차한대가 도착하고 잠수부아저씨께서 오셨다.
이것저것 준비하고 현장에 도착.

20140302_145936.jpg


떨떠름한 표정의 인물이 핸드폰 주인
낚시터에 잠수부 등장이라니 생전 처음 본 사람이 전부일거다.
회전_20140302_145949.jpg

첨벙 소리와 함께 입수.
낚시터에서 낚시하던 사람들 다 쳐다보고 ........
회전_20140302_150037.jpg

들어간지 1분도 안되서 찾으심.
받자마자 열심히 닦아내는 핸드폰주인.
놀라운건 핸드폰이 화면이 멀쩡히 켜진다는 사실.
회전_20140302_150159.jpg


혹시나 하는 마음에 빨리 배터리 분리하라고 하고 안을 봤더니 물기가 전혀 없다.
빨간 동그라미 안이 침수라벨인데 멀쩡하다.
3미터 물속에 5시간30분이나 들어가 있었는데 뽀송뽀송하다.
방수 아니면 어쩔뻔 했나 ㅋㅋㅋ
회전_20140302_150354.jpg

우리가 뜰채로 휘저어대는 바람에 액정쪽에 스크래치가 좀 있었지만 그것도 보호필름에 난거라 떼버리고 끝.
핸드폰 멀쩡한걸 확인하고는 급화색이 돌더니 낚시돌입.
역시 낚시꾼들은 다 똑같다.

비록 잠수부 인건비로 25만원이나 들었지만 방수폰의 위력은 제대로 확인했다.
낚시터에 온 사람들에게 구경거리도 선사하고 ㅋㅋㅋ

오늘의 교훈 : 낚시꾼은 방수폰이 최고 그러나 깊은물에 빠트리면 내가 벗고 들어가던지 잠수부 불러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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