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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딘 = 민영화된 119
게시물ID : humorbest_8727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알투파이퍼
추천 : 151
조회수 : 5941회
댓글수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04/26 16:56:43
원본글 작성시간 : 2014/04/26 16:40:04

집에 불이나서 119에 신고했다.

진화에 충분한 소방관과 소방차, 그리고 동네사람들까지 물양동이를 들고 모여들었다.

그러나 화재관련하여 해당 정부부처와 독점계약한 화재진압 전문 사설업체가 그 모두를 막아선다.

화재가 발생한 곳은 고층아파트,

보다못한 의용소방대가 고가 사다리차를 백방으로 수배해 화재현장까지 가까스로 가져오자

불을 끈다며 물총을 쏘고있던 사설업체가 일체의 화재진압 행위는 자신들의 지휘와 통제하에 있다며

개정된 관련 법규를 코앞에 들이밀며 쌍욕을 하더니 사다리차를 주차도 못하게 막아서더니 쫓아버렸다.

소방관에게 하소연해보지만 권한 밖의 일이라며, 자신들은 최선을다해 진화에 임하고 있다며

소방호스로 그들의 물총에 물을 주입해주고만 있다.

개정된 법에서 화재현장의 지휘, 통제권을 지닌 그들이 정한 원칙과 최선의 방법대로 물총만 계속 쏘았고

그렇게 우리들의 아파트는 전소되었다.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고 더이상 탈만한 것이 남아있지 않자, 불은 사그러들었다.

그들은 진화를 마쳤다며 행안부 경리과에 제출 할 세금계산서의 세부항목들을 작성하면서

무용담을 늘어놓고 있었다. 최선을 다해 물총을 쏘다가 하마터면 팔이 부러질 뻔 했다며...


미처 피하지 못하고 고립되어 집안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사람들은 전원 사망했다.

흥분한 유족들이 왜 인명구조에 소흘했냐고 따지니 그들이 반문했다.

불이 얼마나 뜨거운지, 유독가스가 얼마나 유해한지 당신이 아냐며...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일주간 전소되어 복구가 불가능한 아파트를 철거하는 일 또한 그들의 몫이라며 집주인이었던 우리들에게 그들의 작업현장에서

200미터 이상 물러날 것을 명령했다.


역시나, 화재후 건축물 철거와 관련하여 얼마 전 개정된 법과 원칙이 그렇다면서 말이다.

옆에서 잔불정리를 하던 소방관은 짜증을 내면서 그것도 몰랐냐며, 어느나라 국민이냐며 나를 나무란다.


이따위 뻘글을 여기까지 읽은 오유인도 나를 나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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