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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들었던 애마를 보내며
게시물ID : humorbest_8782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uxuryGuy
추천 : 40
조회수 : 4348회
댓글수 : 1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05/06 23:33:05
원본글 작성시간 : 2014/05/06 14:42:22
요즘 문득 바게가 글이 안 올라오고 심심하다는 글을 종종 보았습니다.
바게를 자주 오는 저로서도 동감하며 ‘맞아 바게는 조금 한산한데??’
라고 생각했었지만 정작 자신은 글을 잘 안올린 것을 반성하게 되었고, 이제부터는 바이크라이프에 대하여 소소한 이야기나마 한 번씩 적어보려고 합니다.
 
 
저에게는 원래 2대의 애마가 첫째는 날쎈돌이 레플리카 닌자636R!
 
IMG_20130919_182013.jpg
  
정말 예쁘죠??
 
하지만 곱상한 외모에 비하여 타면 탈수록 편의성은 정말 쥐똥만큼도 생각하지 않고 만들었구나 싶습니다.
시트는 딱딱해서 엉덩이가 배기고, 수납공간이라고는 쥐똥만큼도 없고, 수동기어의 시내주행 스트레스가 정말 대단하죠, 게다가 자세는 정말 너무너무 불편해서 1시간만 타도 허벅지와 허리 목이 욱씬욱씬 거립니다, 뿐만 아니라 뒤에 사람을 태워도 뒤에 탄 사람마저도 자세가 불편하기 이를 데가 없고,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는 겨울철에는 히터역할을 하지만 여름철에는 이열치열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준답니다, 게다가 여성분들로부터 두려움을 유발하여 제가 안생기게 되는 원인중 하나입니다. 
 
 
 
(이 글을 보는 일반인들 오해하지마세요. 만든사람이 개념없어서 저렇게 만든것이 아니라 빠른 가속, 최고속, 민첩한 코너링, 등 퍼포먼스를 위하여 편의성을 극단적으로 거세한 종류의 이륜차일 뿐입니다.)
 
    
KakaoTalk_20140506_13185312341241231.jpg
 
(수납공간이 제로인 초록이에 누군가를 뒤에태우고 갈때는 핼멧2개 무릎보호대2개 라이딩글러브2개 팔꿈치보호대2개 가 들어갈만큼 큰 가방을 가지고 다닐 수 밖에 없고, 그래서 결국 가방 크기가 제 몸집보다도 커진것 같은것은 기분탓이죠??)
 
 
그래서 저는 둘째가 필요했고 둘째를 만들었습니다. 짜잔! 바로 대림 Q3!
 
IMG_20140430_142420.jpg
 
 
 
둘째도 정말 예쁘죠??
 
위에서 이야기한 모든 불편한 점이 모두 다 개선되었었습니다.
하지만 이륜차의 스포츠성하고 편의성은 일반적으로는 반비례하는 법이니까 퍼포먼스차량은 아니겠죠??
저는 두 대를 두고 필요에 따라, 그리고 기분에 따라, 번갈아가면서 타고 다녔었습니다.
얼마 전 까지는 요…….
 
저는 올봄에 서울에서 하던 일을 접고 지방 집에 내려왔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두 대의 애마를 가지고 내려오기에 이르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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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대의 애마 같이찍은모습이에요.)
 
이륜차를 다년간 타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실제 눈으로 보신 고향집의 할머니는 저의 두 대의 애마를 보고 노발대발 하십니다.
‘죽고 싶어서 환장한 놈이니 망할 놈이니 얼빠진 놈이니’ 등등…….
대한민국에서 이륜차를 타면서 가족과의 마찰을 격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대한민국 기성세대들의 이륜차에 대한 부정적인식이 강하게 박힌 원인과 정도에 대한 의견과 사례를 쓰자면 스압이 될 것 같아 자제하겠지만 결론적으로 심한사람들에게는 아들이 이륜차를 탄다는 사실은 불법도박, 마약 범죄만큼 만큼 위험 것이고, 폭행, 협박만큼 불량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륜차를 타는 것 자체는 위와 같은 범죄와 같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도 않으며 대한민국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범법행위도 아닙니다.)
 
어느 날 어머니께서 저를 불러서 이야기하셨습니다.
'마당에 이륜차 두 대가 주자되어있는 것을 보며 할머니는 동내사람들이 욕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그러니 네가 양보해서 한 대정도만 팔면 지금같이 아침저녁으로 나무라고, 차키를 숨기고 하지는 않으실 것 같다.'
라고 진지하게 말씀하시는 어머니의 말에 반박을 못하고 생각해보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네 돈 주고 네가 산 이륜차를 땡전 한 푼 보태지 않은 가족들이 타라 마라 할 권리가 어디 있겠냐' 는 말씀을 하셨던 어머니도 할머니의 성화를 이기지 못하셨나봅니다.
 
결국 눈물을 머금고 둘째를 보내기로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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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악물고 마음 굳게먹고 번호판을 때어버렸습니다.)
 
보내기 아쉬운 마음에 처음 에는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매물로 내놓았었습니다.
당연히 연락이 오지 않았고, 마음의 준비가 끝나고 난 후에야 시세가격을 책정하여 내놓았고 번호판도 때어냈습니다. 그러자 열흘 만에 판매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주인을 만나 떠나는 둘째의 모습이 씁쓸했지만 똑같이 아껴주었던 첫째가 아직 남아있고 저의 이륜차라이프 아직 많이 남아있으니까 깨끗이 보내주기로 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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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을 만나멀리떠나는 하양이......
빠이빠이 ~ Say good bye ~   
 
P.S:오유 라이더 여러분들! 이륜차를 타면서 있었던 소소한 에피소드나 잡다한 이야기들 조금씩만 풀어도 게시판이 한결 더 풍성해질 것 같습니다. 기대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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