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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친구네 별장에서 겪은일
게시물ID : humorbest_8981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상쇄파
추천 : 47
조회수 : 7638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06/14 16:57:07
원본글 작성시간 : 2014/06/14 00:50:20
어딜가건 사람들이 모여서 친해지려고? 혹은 그냥 수다를 떨다보면 무서운 이야기가 나오게 되는데
 
웃긴게 이야기를 한두개씩 꺼내다 보면 배틀을 하기 시작합니다.
 
하나쯤 자기가 겪은 무서운 이야기를 한두가지 씩을 꺼내놓기 마련
 
마지막엔 자기 부대가 제일 힘들었다고 말하는 군필자들처럼 자신이 겪은 이야기가 제일 소오름 이라고 말들 하는데
 
 
저도 가만히 듣다가 이야기 하면뭐 그래도 재미없다는 소리는 안 듣는 소소한 이야기 하나 해보려고 합니다.
 
필력이 딸려도 양해좀 부탁드릴게요 ㅎㅎ;;
 
 
 
<편의상 반말사용하겠습니다>
 
나에겐 베프가 두 그룹이 있는데 한쪽 그룹은 오래 되었고(올해로 14년째,편의상 A그룹) 지금 이야기 할 것은 그나마 최근에 결성된(8년째) 
 
그룹 친구들과 있었던 일이다
 
 
 
이모임 저모임 이라고 해도 양쪽 그룹 녀석들 모두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들
 
섞여서 모이기도 했지만 모임의 특성(멤버들의 성향, 모여서 하는 짓?)상 합쳐서 보는 일은 왠만하면 거의 없었다.
 
나와 친구 J군은 이 양쪽그룹에 포함되는 사람이었는데 뭐 성인이 되고 나이가 들다보니 둘다 이리저리 카드 돌려막는것처럼 돌려가면서
 
만나기도 하고 같이 만나기도 했다.
 
최근에 결성된(편의상B그룹) 이 멤버들은 뭔가 밤문화라던지 주색잡기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친구들이라
 
 
모여서 술만 마시면서 이야기나 한다(정말 술만)
 
 
 
완전 멤버로 다섯명이서 모여서 놀기 시작한 2007년 초반부터 내가 입대를 한 2008년 여름까지는 주로 B멤버들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살았다
 
친구들중 가장 스태이터스로 치자면 차붐급 친구가 있었는데(이친구는 편의상 L)
 
L은 운동(낚시,등산,테니스등) 요리(집에서 슈크림빵을 만들고, 어지간한 요리는 수준급) 성적(2~4학년 평점이 4.0이상) 보살같은 성격 하며 우리들사이에서 "힘캐"라고 불릴정도로 강인한 체력, 올곧은 성품
 
약간 아쉽긴하지만 외모라는 치명적인 아쉬움을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친구였기에 2007년 대학교 신입생환영회를 하고 차를 끌고 왔을때는 아무도 놀라는 녀석이 없었다.
 
 
이에반해 J는 "지능캐"의 타이틀을 그룹내에서 가지고 있으며 매우 약골이다.
 
1년중 전화를 걸면 몸상태가 괜찮은 날이 별로 없는 약골에 남자 주제에 여리여리한 몸뚱이로 기타를 친다.
 
미안하게도 내가 담배 피우는 걸보고 담배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어엿한 헤비 스모커로 폐를 들쑤시고 있는 중이기도 하고
 
 
여튼
 
 
L이 차를 끌고 다니기 시작하고 우리는 기동성이 확보되니 얻어타며 야밤에 바다에 밤바다를 보러 가거나 그냥 이유없이 일출을 보러가서 기타나 띵가
 
띵가 치며 담배도 태울수 있었고  그룹의 모임은 더 활발해졌다.
 
 
 
 
 
 
이 이야기는 3년전 2011년 초겨울 나와  L과 J 에게 일어난 일이다.
 
 
전역하고 바로 복학하지 않아 겨울에 할일없이 띵가띵가 놀던 나는 J와 L이 J네 별장에 1박2일 놀러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같이 가자고 한다.
 
내가 입대하기 전까지 몇번이나 다섯이서 놀러가서 술과 고기와 담배 파티를 열었던 그곳은 이미 우리들에겐 제2의 비밀기지 처럼
 
여러가지 추억이 서린 곳이었다.
 
 
 
늦은 점심무렵 밤새 게임을 하고 기상을 한 나는 대충 씻은 다음 L이 나를 픽업하러온 차에 탑승했다. 그리고 J네 근처 마트에 들러
 
1박2일로 놀고먹기엔 살짝 과하게 쇼핑을 한다음 신나는 마음으로 별장으로 출발했다.
 
 
 
참고로 별장은 바로 오르막 도로가 있는 곳 바로 옆에 지어져 있어서 한쪽편은 도로 한쪽편은 비탈이 있는 지형이다. 당연하게도 근처에 민가는
 
없다. 비탈 아래쪽 한 50여미터 아래에 개를 키워 파는 개장수 집이 있고 뒷편에는 교회인지 뭔지 모를 작은 건물이 세워져 있었다.
 
 
몇번을 우리가 놀러갔었지만 근처에는 개짖는 소리만 들리고 뒷쪽 건물에서는 인기척은 커녕 사람이 드나드는 것을 한번도 보지 못했고
 
슈퍼도 차로 10분을 내려가야 나오는 인적이 드문 곳이기 때문에(근처에 작은 호수 그리고 도로 뿐이다.) 말그대로 고성방가를 하던 무슨짓을 해도
 
전혀 눈치볼 필요가 없는 곳이었다.
 
 
 
마트에서 고기나 먹을거리들을 사는데 시간을 쪼금 허비 해서인지 오후 5시가 넘어서야 우리는 별장에 도착을 했다.
 
 
앞마당(?)이라고 해야되나 날씨가 한창 추운 1월이라 밖에서 고기를 구워먹기는 힘들다고 생각한 우리는 실내용 만찬(?)거리들을 옮겨넣고
 
늦은 점심을 라면으로 떼우면서 늘어지기 시작했다.
 
 
 
여흥거리는 그냥 기타 치면서 담배 피우기, TV 보면서 담배 태우기 , 벽난로 불피우기,  누워서 담배 피우기, 보드게임 같이 정말 24살 청년들 취미 치고는 엄청
 
소소하고 소박하게 놀았는데 사실 그렇게 놀려고 별장에 온게 크기 때문에 우리 셋은 크게 불평하는것 없이 각자 즐겁게 별장 라이프를
 
즐기면서 시간을 보냈다.
 
 
<참고를 위한 별장 내부 그림>
별장.png
 
 
별장이라고 해봤자 방하나 있고 큰 거실이 있는 단층 구조라 별거 없고 tv를 마주보고 있는 벽면은 큰 유리로 처리 되어있어 유리벽을 창문으로도 열수 있고 옆으로 밀면 문으로 통과할수 있는 제법 신기한 구조다 저기 싱크대 왼편에 있는건 뒷문
 
 
 
날이 저물고 본격적으로 주지육림을 즐기기 위해서 저녁겸 술자리 안주를 제조 하고 있는 중에
 
 
나는 문득 이 광경을 동영상으로 남기면 나중에 보면 재미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이라 기온이 더 내려가자 L은 벽난로를 더 따뜻하게 만들어야 겠다며 옆으로 가서 불을 키우고 있었고
 
나와 J는 같이 음식을 싱크대에서 만들기 시작했다.
 
 
이때가 저녁 8시 30분쯤 지나서였나? (3년전 일이라 가물가물;;)
 
특유의 병맛이 넘치는 그룹이었기 때문에 동영상을 촬영하면서 병맛 요리 퍼레이드를 하고 있는 나와 J 그리고 불을 열심히 키우고 온 L까지 합류
 
저녁준비를 마무리 짓고 식탁에 앉아서 먹기 시작했다.
 
 
화장실 문을 등지고 내가 앉아 있고 우리 셋은 ㅗ 포메이션으로 앉아 고기와 라면, 술을 흡입하는데 내 귀에 여자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이다
 
TV 소리인가 싶어서 TV를 흘끗 쳐다보니 TV에서 나는 소리는 아니였다.
 
겨울에는 금방 해가져서 이미 주변은 깜깜한데(유리 벽이 한쪽 변면을 다 차지하니 그냥 보면 어두 껌껌) 여자 소리가 들려 살짝 소름이 돋아
 
L과 J에게
 
"여자 소리 못 들었냐?"
 
라고 물어봤다.
 
 
둘에게 들려오는 대답은 '아니, 잘못들었겠지' 라는 대답 뿐
 
 
뭐 그때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넘어갔었다.
 
 
 
고기 파티 술파티를 끝내고 뒷정리를 다 끝내고 또다시 우리는 티비를 보거나 담배를 피우면서 한량 라이프를 즐겼다
 
 
그리고 12시가 넘어서 슬슬 침구를 거실쪽에 깔고(다리를 TV쪽으로) 혹시 새벽에 화장실 갈수도 있으니 화장실 문을 살짝 열어두고 불을 켜놓고
 
TV보면서 잘 셋팅을 마쳤다.
 
 
아직까지 여자 경험없었던(L,J)그리고 솔로였던 나까지 셋이서 야한 영화안하나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새벽2시까지 보다 포기하고
 
새벽의 저주가 하길래 보고 있었는데
 
영화에 집중하다가 갑자기 뒷문쪽에 문 손잡이를 돌리는 소리가 났다
 
 
뒷문도 그렇고 이 별장에 문은 동그란 모양이 아니고 길다란 바 형태의 손잡이 바람에 창문이 흔들리는 소리랑은 달랐다.
 
분명 덜걱거리는 소리가 났었는데
 
 
일어서서 확인하기엔 너무 소름이 돋아 친구들을 봤는데 이미 둘다 잠에 들어 자고 있었다.
 
 
 
아까전 저녁에 혼자 여자 목소리를 들은것도 그래서 나는 닥치고 이불을 덮고 잠을 청했다. 한 30분정도 손잡이 돌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그리고 잠에서 일어나서
 
뒷문을 보는중에 깜짝 놀랐다
 
 
뒷문은 이상이 없는데 화장실 불이 꺼져있고 문이 닫혀있던 것이었다.
 
셋다 비슷하게 깻는데 잠에 취하다 깨면 정신없는 L을 놔두고 J에게 자는중에 화장실을 간적이 있냐고 물어봤는데
 
전혀 간적이 없다고 했다.
 
 
해장겸 숙취라면을 먹으면서도 L에게 물어봤지만 그녀석 역시 나와 J 둘중 하나가 간거 아니냐며 물어왔다.
 
 
 
나와 L은 스케줄이 있어 다음날 바로 떠나기로 했고 J는 2~3일 더 머무르다 L이 픽업해주기로 해서 우리는 슈퍼에서 몇일 먹을 식량(?)을
 
J에게 넘겨주고 떠나 왔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 J는 나와 L에게 전화를 했다 '지금 당장 데리러 오라고'
 
 
패닉에 빠져있는 듯한 그의 목소리에 나는 L과 함께 같이 별장으로 바로 달려갔다.
 
 
 
별장에 도착해 보니 J의 안색은 매우 초췌했고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이냐 물으니
 
 
전날 나와 L이 별장을 나가고 나서는 J는 별장에서 한발자국도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작은 방 문도 닫아놨었고 뒷문도 닫고 유리벽 문도 다 잠그고 그냥 티비앞에서만 있었단다 화장실도 한번인가 가고 밥도 대충때우고
 
 
 
그리고 우리와 같이 있었을 때 처럼 티비를 보다 잠들었다고 한다
 
 
 
우리를 부른 이날 아침 일어나서 바깥 공기나 마시면서 담배나 피우려고 현관 문을 열려는데
 
이 별장에 현관은 2중으로 되어있는 구조다
 
제일 바깥쪽 밖에서 들어오는 문은 도어락이 달려있고
 
그림에서 보이는 현관쪽에 쇠로된 두꺼운 문까지 문이 2개 인데
 
 
두꺼운문은 어제 우리가 가고 나서 그대로 잠겨져 있어 열고 도어락을 열려고 하는데
 
도어락 걸쇠가 풀려있었다
 
그리고 패닉에 빠져 우리에 전화를 했고 우리가 별장 입구까지 올때 까지 세콤을 걸어두고 있었단다
 
 
우리는 혹시 예전에 외국에 남의 가정집에 숨어들어 살던 여자 이야기를 떠올리고 셋이서 별장을 구석구석 다 살펴 봤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아까도 말했지만 개를 키우는 집은 비탈길이 50미터가 넘게 가파른 곳이라 이곳까지 기어오기엔 무리고, 담장에 세콤까지 걸려있는 상태라
 
몰래 올수가 없었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하며 담배를 태우는 중에 문득 내가 어제 저녁을 만들려고 찍어둔 동영상이 생각이 났다.
 
밥먹을때 그냥 촬영하다가 식탁에 엎어놓고 먹었었는데
 
재생을 시켰는데
 
내가 마침 여자목소리를 들은 부분에서
 
'..워....ㅊ워..추워...'
 
보자마자 우리셋은 톨게이트까지 어떻게 왔나 생각도 안날 정도로 정말 빠르게 별장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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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어떻게 끝내지 ..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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