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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희의 야구탐사] 시골학교 야구부의 기적과 비극
게시물ID : humorbest_9021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hemoon
추천 : 51
조회수 : 4537회
댓글수 : 1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06/22 20:30:21
원본글 작성시간 : 2014/06/22 13:21:27

전교생 86명의 시골 중학교, 야구를 통한 부활의 길을 선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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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2012년 11월. 다시 고 교사의 열정에 불을 지르는 일이 터졌다.“네? 뭐요? 야구부요?” 고 교사는 안광신 모가중 교장의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방금 안 교장은 고 교사에게 “우리 학교에 야구부를 만들면 어떻겠냐”는 화두를 던진 터였다. 잠시 정적이 흐르고.

고 교사는 “에이, 교장 선생님. 농담하지 마십시오. 우리학교 학생수가 얼마나 된다고 야구부를 만듭니까.

설령 만든다고 여기 같은 시골 중학교에 누가 야구 하러 오겠어요. 그리고 여기 이천은 축구의 도시 아닙니까”하며 안 교장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넘겼다.

그러나 안 교장의 표정은 단호했다.

“이봐 고 선생. 잘 생각해봐. 우리 학교 학생수가 몇 명이야? 86명이라고. 관내 초교가 몇 개나 있어? 2개야, 2개. 지금처럼 관내 초교 졸업생이 갈수록 줄면 우리 학교에 입학할 아이들이 몇이나 되겠어? 기껏해야 서너 명일 거라고. 그럼 학교가 유지되겠어, 안 되겠어?”

고 교사가 “안 되겠죠”라고 답하자 안 교장은 “바로 그거야. 지금은 우리 모가중이 쇠퇴의 길을 걷고 있지만, 야구부를 창단하면 입학생이 많아질 거 아니냐고. 그러다 보면 예전처럼 지역 명문중으로 재도약할 수도 있고 말이야. 안 된다고만 하지 말고, 자네가 중심이 돼서 2012년 창단을 목표로 한번 뛰어보라고”하며 고 교사의 등을 두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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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부 지원 노력하겠다”던 교장. 그러나 현실은 야구부 감사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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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부 창단을 이끌던 안 교장은 2012년을 마지막으로 모가중을 떠났다. 대신 김형필 신임 교장이 2013년 3월 1일 신임 모가중 교장으로 부임했다.

모가중 학교 구성원들은 우려 반, 기대 반의 심정으로 김 교장을 맞이했다. ‘우려 반’은 “여성 교장 선생님은 운동부를 싫어한다”는 편견과 “신임 교장 선생님이 과거 구리 Y 중학교 교감 재직 시 야구부와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는 소문에서 출발했다. 반대로 ‘기대 반’은 그해 3월 19일 야구부 학부모 간담회에서 김 교장이 했던 약속에서 비롯됐다.

당시 간담회 회의록을 보면 김 교장은 “야구부의 모든 사안에 대해 반드시 학부모들의 의견을 따르겠다”며 “야구부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갈 수 있도록 야구부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김 교장은 야구부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숙사 예산과 함께 야구부 버스 예산을 (이천시 교육청에) 신청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야구부의 모든 불법을 교육청 감사를 통해 원칙적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기숙사 예산과 야구부 버스 예산을 신청했다는 이야기를 하셨을 때만 해도 ‘야구부에 대한 애정이 참 많으신 분’이란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야구부의 모든 불법을 교육지원청 감사를 통해 밝혀내겠다’는 말씀을 하셔서 깜짝 놀랐어요. 한마디로 지금껏 우리 학부모들 앞에서 이것저것을 약속하시는 사이 뒤에선 야구부의 약점을 파고 계셨던 겁니다.”

야구부 학부모들은 김 교장이 교육청에 감사 신청한 내용이 무엇인지 물었다. 아이들의 야구부가 ‘불법을 자행해왔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교장은 감사 요청서 공개를 거부했다. 감사 요청서가 공개된 건 엉뚱하게도 모가면 주민들의 교장 퇴진 서명 운동 때문이었다.

6월 11일 모가면의 한 미용실에선 김 교장의 퇴진 서명운동이 시작됐다. 놀랍게도 퇴진 서명을 주도한 이들은 학교운영위원회 위원들이었다. 당시 학교운영위에 참여했던 모 인사는 “모가중에 부임한 지 3개월도 채 안 된 김 교장이 독선적인 학교 운영을 하는 바람에 주민들의 불만이 팽배했다”고 밝혔다.

“매년 모가중 수학여행 때마다 학부모 몇 분이 아이들을 위해 김밥을 말았어요. 아시다시피 농촌 지역이고, 저소득층 가정도 꽤 있어 김밥을 싸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교장 선생님께서 카톡으로 ‘학생들의 행사 시 학부모 갹출경비는 절대 금지하고 있다’며 ‘김밥을 가져오지 마라’고 하셨어요. 한번 말하면 될 것을 교감 선생님을 통해 수차례 통보하니 학부모들 사이에서 ‘우리 아이들을 위해 김밥 싸주는 것도 불법이냐’는 볼멘소리가 나왔어요. 비단 김밥 사건만이 아니었어요. 교장 선생님은 ‘그런 적이 없다’고 하셨지만, 지역주민을 무시하신다는 인상을 줄곧 받고 있었어요.”

이 주민은 작심하듯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다.“야구부도 주민들 사이에선 화제였어요. 사실 모가중 야구부가 생기면서 학교가 살아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자꾸 교장 선생님께서 ‘야구부원들은 불법 전입자다. 현 기숙사도 불법이다. 교육청은 야구부나 기숙사를 승인한 적이 없다’면서 야구부를 없애려는 듯한 행동을 취하셨어요. 그래 학교운영위원들이 나서서 ‘이건 잘못됐다’하면서 학교장 퇴진운동을 벌인였던 것으로 기억해요.”

학교운영위원들이 자신의 퇴진 서명을 받고 다닌다는 사실을 확인한 김 교장은 모가면장의 주선으로 학교운영위원들과 학부모회 임원 등이 참석한 긴급협의에서 자신의 입장을 전달했다. 그리고 야구부 학부모들 앞에서 ‘공개할 수 없다’고 버텼던 ‘야구부 감사 요청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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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야구계의 대표적인 정직한 지도자에서 비리 지도자로 둔갑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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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7개월 만에 모가중 야구부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김완수 감독은 김 교장의 수시로 변하는 업무 지시와 압박을 감내하다 결국 사표를 제출했다. 기자와 만난 김 감독은 “다른 건 다 참을 수 있었지만, 있지도 않았던 기숙사 증축 시 학부모 갹출 문제를 털어놓으라고 압박하고, 저와 하등의 관계가 없는 교장 선생님의 개인적 고소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 게 너무나 힘들었다”며 “특히나 재계약을 볼모로 교장 선생님께서 압박하시는 걸 도저히 참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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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 교장은 김 감독을 경찰에 고발했다. 김 감독은 “전임교장 선생님 시절 월급 가운데 150만 원을 학교 야구부 통장(클린 통장)이 아닌 학부모 대표자였던 총무님 통장에서 받은 걸 문제 삼으신 걸로 안다”며 “기숙사에서 돈을 내지 않고 학생들과 함께 식사한 것도 고발하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기자의 취재 결과 전임교장 시절 150만 원을 클린 통장에서 받지 않은 건 사실이었다. 그러나 전임교장이 허락한 사안이고, 150만 원은 월급 외 돈이 아닌 월급 그 자체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현 김 교장이 부임하자 이러한 관행은 곧바로 수정됐다.

교육부 체육담당 관계자는 “교육부의 방침은 원칙적으로 학교회계처리 원칙에 따라 운동부 지도자의 급여가 클린 통장을 통해 나가도록 하는 것”이라며 “만약 학부모들에게 직접 150만 원씩을 수령했다면 이는 학교회계처리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담당자는 “만약 후임 교장이 이 사실을 알고서도 해당 지도자와 재계약을 했다면 차후 이의를 제기할 소지가 줄어든다”며 “모가중의 경우 현 교장이 잘못된 학교회계처리 원칙을 세웠을 때 현 감독을 해임했다면 모를까 다시 재계약을 했기 때문에 지금 와서 그 문제를 고발의 근거로 삼는 건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덧붙여 “기숙사에서 학생들과 식사 시 돈을 내도록 권고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것이 과연 형사적 처벌을 받을 문제인지에 관해선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며 “운동부 지도자 해임은 학교장 단독으로 할 수 없고, 학교운영위 심의를 거쳐야 한다는 걸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295&article_id=000000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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