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뽐뿌의 2달러 사건 전말
게시물ID : humorbest_9099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량수
추천 : 46
조회수 : 14792회
댓글수 : 2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07/02 19:39:10
원본글 작성시간 : 2014/07/02 14:17:03

2달러 사건 요약


스마트 폰을 개통하고 일정 기간 뒤 스마트폰 가격 일부를 2달러 40장부터 80장까지 주기로 한 사건. 보통 뽐뿌에서는 폰파라치 예방을 위해 한국의 기본 화폐 단위인 "원"대신 다른 명사로 대체하기에 사람들이 2달러가 1만원일 것이라고 예상 했었음. 


휴대폰 포럼에서 절대 2달러의 의미가 만원이 아닐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우려의 글을 올림. 더불어 2달러를 주겠다던 업체의 인터넷 이력을 확인해, 신뢰할만한 업체가 아님을 강조함. 이에 많은 사람들이 개통 철회 함.


문제는 2014년 7월1일. 원래 공지되었던 페이백 날짜임. 2달러 폰을 신청한 사람들의 증언에 의하면, 해당 업체로 부터 전화가 왔고 사은품 받을 주소를 알려달라고 함. 다음날 2달러폰을 신청한 사람이 인증글을 올림. 실제 2달러가 왔다고...



2달러 사건의 상세 이야기


사건의 시작은 2014.05.21. 뽐뿌의 휴대폰 업체 게시판에 갤럭시s5를 68만에서 행운의 2달러 40장을 준다는 조건으로 글이 올라오면서 부터다. 일반적으로 이런 저런 미사여구를 붙인 명사에 몇장의 의미는 업체들이 폰파라치를 막기 위해 만원짜리를 대체해서 쓴다.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성. 사람들이 게시물을 올릴 때도 많이 쓴다. 예를 들어 "3.5성에 탔어요" 라는 의미는 보통 스마트폰 할인원가가 3만 5천원이라는 뜻이다. 요금제를 말할 때도 "월 3.5성이에요"라고 말한다면 월 요금제가 3만 5천원이라는 말이 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2달러를 만원 단위의 새용어로 생각하게 된다. 문제는 2달러가 실제 통용되는 화폐 단위라는 점이었다. 이에 의심을 품은 사람들이 환율로 계산해보게 된다. 보통 달러는 미국 달러를 이야기 하는 것이기에 1달러를 1천원으로 놓고 계산했다. 40장 * 2달러 * 1000원을 계산하면, 약 8만원이 된다. (2014.07.02. 환율 1달러당 약 1027원)


진짜 2달러를 보내준다고 가정 했을 때 몇 달 기다려서 얻게 되는 돈은 8만원이라고 해석이 되는 것이다. 사실상 갤럭시S5의 가격은 약 60만원이 되는 것이다. 참고로 갤럭시S5의 출고가는 86만 6800원이다. 방통위에서 정한 최대 보조금은 27만원이기 때문에 약 60만원에 갤럭시S5를 샀다는 것은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할인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을 할인 받은 것이다.


2달러를 돌려준다는 업체는 사실상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뽐뿌인들이 원하는 그리고 상상하는 갤럭시S5의 할인 원가는 최소 60만원 이하였다. 왜냐면 보통 대란이라고 불리는 날에 이 최신 기종 폰들은 보통 할인원를 20만원에서 0원까지도 내놓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업체가 명확하게 사은품으로 주는 2달러가 실제 2달러임을 두루뭉수리하게 대답해 사람들이 2달러를 1만원의 단위로 착각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마치 2달러가 1만원의 대용 단어인냥 착각하도록 유도해 가입자를 모으려는 심보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이 당시 많은 사람들이 2달러가 1만원 아닐 것이라는 심증만 가지고 있을 뿐 확신을 하지는 못했다. 왜냐면 확실한 물증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2달러3.jpg



위에 갈무리 된 화면은 당시 뽐뿌인이 직접 업자와 문자를 주고 받은 내용이다. 마지막 할렐루야라는 단어 때문에 이 문자는 더 화제가 되었다.


물론 중간 중간 쪽지나 답글을 통해서 업체는 2달러를 주는 것임을 강조했지만, 뽐뿌라는 사이트의 분위기상 그것을 쉽게 믿을 수가 없었다고 봐야 한다. 또한 애초에 이 문제를 확실히 그냥 주는 것보다 2달러를 사은품으로 주는 것이 재미도 있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기획했고 정직하게 할 생각이었다면, 대답을 저렇게 두루뭉수리하게 하면 안되는 것이었다. 뽐뿌를 통해서 영업하는 업체가 뽐뿌의 분위기를 몰랐을리는 만무하니 말이다.


결국 휴대폰 포럼의 의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 업체를 통한 신청을 철회하기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라 포럼에서는 이 업체의 과거 행적까지 나타났고, 썩 믿음직하지 못한 업체로 알려지게 된다.


그렇게 잊혀졌던 2달러 사건은 7월 1일이 되자 다시 시끄러워지게 된다. 왜냐면 이때 약속된 2달러 지급 날짜가 7월 1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때 가입한 사람들의 증언 글에 의하면, 업체로부터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난데없이 주소를 알려달라고 했단다. 그리고 7월 2일 해당 업체를 통해 가입한 사람이 실제 물건을 받고 증거 사진을 올린다. 진짜 2달러짜리가 왔다는 소식이었다.


2달러결과1.jpg
이미지 3.jpg


나는 이 문제를 이렇게 생각한다. 엄밀히 말해 업자는 정직하게 장사를 했다고 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사람들을 기만한 것이다. 사기와 기만은 좀 뉘앙스가 다른데, 업자는 확실히 사람들을 속일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판단한다. 이유는 업자가 뽐뿌의 분위기를 모르는 것도 아닐 것이고,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물어보는 것에 대해 혹시나 하는 기대할 수 있는 여지를 지속적으로 남겼기 때문이다.


뽐뿌인들의 조사에 의하면, 해당 업자의 판매이력이 그리 신뢰할 만한 업자가 아님이 드러나기도 했다. 물론 이 조사에 대한 신빙성은 보장하지 못한다. 그저 의심일 뿐이다.


이것을 어떻게 보면 마케팅의 일환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거대한 광고회사들도 대중을 향해 이런식의 기만 행위를 종종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블로거들 중에도 실사용 후기를 가장한 광고글을 남기는 이들이 상당수 있다. 그 수법은 날이 갈수록 교묘해 진다. 이런 대한민국의 환경에서 이들만 뭐라하기엔 좀 무리가 있어보인다. 그런데 현실적인 공평함을 떠나서 사회라는 조직을 한 번 생각해봤으면 한다. 사회라는 조직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내가 아닌 사람들을 믿어야만 한다. 그 믿음을 위해서 사람들은 서류를 만들고, 도장을 찍으며, 싸인을 한다.


물론 법적인 테두리 밖에서 좀 더 지원을 받으려는 사람들에게도 문제가 있긴 하지만, 사람들의 믿음을 자꾸 깨려하는 것을 그럴 수도 있지라며 바라봐야 하는 것일까? 사회의 규범을 벗어난 법적 테두리 밖에서 스마트폰을 사려는 사람들에게서 뽐뿌라는 사이트가 인기가 있는 이유도 이와 같은 믿음의 문제 때문이라고 본다.


통신사에서는 오래된 가입자와의 신뢰보다 새로운 가입자를 유치하는데 열을 올렸고, 그렇게 통신사에게 한 번 두번 기만당하고 속은 사람들이 선택할 선택지는 결국 하나일 뿐일 것이다. 통신사가 지키지 않는 신뢰와  가입자가 지킬 이유는 없는 셈이니 말이다. 그래서 그 정보 공유를 위해 뽐뿌가 나타난 것이고, 사람들은 좀 더 많은 지원을 받으려고 혈안이 되는 것이다.


2달러 사건이 어쩌면 별거 아닐 수 있다. 딱히 피해자라고 부를 만한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닌 사건이 2달러 사건이다. 이것을 굳이 블로그에 기록해 두는 이유는 이 사건의 전말을 보면서 씁쓸한 한국 사회의 단편을 보는 것 같아서였다. 사람들 사이의 믿음을 마케팅이란 이름으로 악용하려는 사회 말이다.



그리고 아래 갈무리된 사진은 2달러 사건이 벌어졌던 당시를 설명하는 성경구절 패러디다.


이미지 1.png
이미지 2.png




원글 : http://myahiko.tistory.com/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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