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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와 흑인분장에 대하여 - 흑인분장은 왜 인종차별인가?
게시물ID : humorbest_9172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estino
추천 : 129
조회수 : 22941회
댓글수 : 9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07/17 14:33:11
원본글 작성시간 : 2014/07/17 12:53:31
엊그제 베오베에 간 전현무 흑인비하 발언 게시글 보셨나요?
생각보다 더 많은 분들이 전현무의 발언이 왜 문제인지 흑인분장이 왜 인종차별적인 행위인지 아시고 계셔서 안심했어요.
하지만 몇몇 분들은 왜 그저 한 인종의 특색을 따라하는게 인종차별이냐, 오히려 그런 생각이 역차별적이지 않느냐 이런 반응을 보이시더라구요.

이해해요! 최근에 와서 우리나라도 다문화 가정이 많아지기 시작했지만 아직 우린 단일민족이란 생각이 강하고 미국같이 다양한 문화권의 역사가 성립되어있지 않으니까요. 심지어 미국 내에서도 인종차별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21세기 초고속 인터넷의 힘으로 정보와 문화 전달력이 엄청나게 발전되는 지금 현재 
한류로 인해 우리나라 문화와 티비가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중이에요. 
전세계 사람들이 우리나라 드라마와 예능을 시청하는 시대인만큼 다른 나라와 문화도 그만큼 존중해줘야하겠죠.
우리 일 아니니까, 우리는 모르는 일이니까 이런 태도는 그냥 우리 얼굴에 먹칠하는 꼴이니까요.

그래서 왜 흑인분장, 영어로는 blackface가 인종차별적인 행위인지 정리한 글을 가져왔습니다.
본 출처는 미국 최대 연예 사이트 중에 하나인 OhNoTheyDidnt에서 파생된 LiveJournal 커뮤니티 OmonaTheyDidnt입니다.
원 출처에 가시면 한국의 블랙페이스에 대해 흑인 케이팝 팬들의 반응이 다양하게 있습니다.
이 글은 출처에 있는 영어 원문과 한글 번역을 토대로 제가 문맥만 다시 다듬어 퍼온 글입니다.
중간중간 어색한 문장이 있어도 너그럽게 넘어가주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이 글은 작년 5월에 작성된 글이지만 이번 논란 이후에 커뮤니티 운영자에게 동의를 구하고 퍼왔음을 알립니다.
http://omonatheydidnt.livejournal.com/1120790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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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문서는 한국 연예계에게 공개적으로 보내는 편지입니다. 

최근에 들어 세계 시청자들은 한국 연예인들이 얼굴을 검은색으로 분장하고 무지하고 무식한 연기를 하며 그것을 재미있다고 여기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분노했습니다. 분명히 용서할 수 없는 일입니다. 많은 세계 팬들이 이에 대해서 너무 속상해 하고 창피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여기에 (다양한 케이팝 관련 사이트) 있는 이유는 한국과 한국 연예인들의 여러 면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지만 이런 인종차별적인 문제는 우리들을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한류 및 K-pop의 확산 덕분에 이제 한국 음악 및 버라이어티쇼들은 한국 국경 내에만 갇혀있지 않습니다.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이를 보고 있는 사람들은 세계 한류팬들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잠재적인 팬과 외국인들도 있습니다. 외국인들에게 당신의 나라를 소개할 때 한국 연예인들이 얼굴을 검게 하고 웃음거리를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면 그 사람들은 한국에 대한 나쁜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이러한 불쾌한 모습으로 인해 전 세계가 한국이 이뤄낸 성취 및 한국을 좋게 평가한 면들까지도 무시하는 것은 불공평하고 억울한 일입니다.

본질적으로 설명하자면 미국에서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블랙페이스는 (즉 흑인분장) 아프리카 출신 사람들을 놀리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피부를 검게, 입술을 두껍게 하는 행위는 흑인의 전형적인 외향을 비웃기 위한 것입니다. 악의 또는 재미 등 어떤 의도를 불구하고 블랙페이스는 흑인들이 단순히 검은 피부색때문에 비난을 당한 끔찍한 시기를 상기하는 행위입니다. 

블랙페이스를 이해하기 위하여 역사적으로 흑인을 묘사하는 여러 고정관념이 있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블랙페이스같은 이런 풍자행위는 19세기 중후반 미국에서 유행했던 코미디 풍의 민스트럴 쇼를 통해 백인들이 (노예든 자유든 신분 상관없이) 흑인들의 생김새를 희화화했고 백인 연기자들은 오락 프로그램이란 목적으로 그 희화화한 이미지에 따라 자신의 얼굴을 검게 분장하고 흑인 풍의 노래 및 춤을 추면서 사람들한테 웃음거리를 만들었습니다. 
흑인들을 어떻게 묘사했는지, 이런 쇼가 미국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등 자세한 내용은 www.black-face.com에서 참조할 수 있습니다. 
블랙페이스와 이런 인종차별에 대한 고정관념의 조합은 코미디 효과를 위하여 너무나도 자주 사용되기 때문에 둘로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이에 따라 오늘날까지도 흑인들은 이러한 관행을 끔찍히 싫어합니다. 이런 관행은 너무도 널리 알려져 아직도 이러한 생각의 잔재가 미디어에 포함되어있고 여전히 텔레비전이나 영화에서 볼 수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다양한 사회적 요인으로 인해 시대마다 블랙페이스의 묘사가 달라지기도 했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본연의 메시지는 바로 흑인이 이등 시민이며 놀림감의 대상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의 블랙페이스의 유래는 조금 다릅니다. 
“Gusts of Popular Feelings”라는 블로그에서 최근 올린 글 중에서 의하면 블랙페이스가 한국에 등장한지 30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그런 블랙페이스에 대한 예를 들면: 
이봉원이라는 코미디언은 자신의 얼굴을 검게 분장하고 시커먼스라는 개그를 만들어 당시 사람들한테 인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봉원은 1987년 즈음 블랙페이스를 그만두기로 선언했습니다. 후에 당사자에 의하면 그 이유는 한국이 1988년에 올림픽대회를 개최하자 여러 아프리카 사람들이 한국에 들어왔기 때문에 아프리카 사람들을 놀리고 싶지 않았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 후 2003년도에 Bubble Sisters가 블랙페이스 컨셉으로 나왔을 때도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위에 블로그 출처에 의하면 블랙페이스는 여러 번 코미디 도구로 쓰였지만 매번 반발을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아기공룡 둘리에 나온 마이콜, 또는 Michael이라는 캐릭터는 분명히 마이클 잭슨의 패러디입니다. 많은 네티즌들은 마이콜은 인종차별적인 캐릭터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마이콜은 흑인의 패러디이지만 한국말을 할 줄 알고 실제로는 "완전한" 흑인이 아니기때문이라는 이유때문이죠. 
그러나 만약 마이콜이 인종차별적인 캐릭터가 아니라면 왜 마이콜은 미국의 블랙페이스와 연관된 매너리즘과 외모를 닮았을까요? 이러한 해석은 어디서 나왔습니까? 
역시 위 출처를 살펴보시면 한국 연예인들이 흑인을 비하하는 상황을 더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엔 보통 개그맨들이 흑인을 아프리카에서 온 원주민이나 뼈 모양의 코걸이 장식과 특이한 머리스타일로 묘사하고 있으며 야만하고 미개한 존재로 그려주고 있죠. 

처음에 설명한 요점으로 다시 돌아가겠습니다. 미국에서 블렉페이스는 미디아 매체를 통해 흑인종을 놀리며 흑인을 무지하고 지저분하며 못된 짓을 하는 사람으로 묘사할 때 쓰인 비겁하고 나쁜 도구였습니다. 
한국의 블랙페이스는 어떻습니까? 블로그에서 제시했던 예와 같이 한국도 미국의 블랙페이스와 비슷한 목적을 지닙니다. 한 인종을 제물로 삼아 코미디의 효과로 사용되는거죠. 흑인들의 피부가 검은색이고 입술이 두껍기 때문에 그 사람들같이 분장하면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여기고 흑인들을 못생기고 볼품없는 존재라는 생각을 강요합니다. 이는 한국인들한테 흑인이 못생기고 바람직하지 않는 야만인이라는 너무나도 터무니없는 인식을 심어주게 되죠.
그렇다면 나쁜 의도가 없이 놀리는 것은 괜찮을까요? 당연히 괜찮지 않습니다. 어떤 의도를 막론하고 블랙페이스와 그에 관련된 이미지들은 흑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과거에 겪은 수치스러운 역사를 상기시키는 행위입니다. 

만약에 다른 나라의 흑인 소년이나 소녀가 방에 앉아 K-pop을 즐기다 기광, 은혁, 신동 등 인기 많은 아이돌들이 피부를 검은색으로 분장하고 입술을 두껍게 한 모습을 보며 마음이 상한다면 과연 그들을 탓할 수 있을까요? 현재 한국이란 나라 그 자체를 사랑해 한국에 살고 있거나 일 때문에 한국에 머무르는 흑인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들도 의도와 상관없이 그러한 모습을 보면 상처받지 않을까요? 그들에게 블랙페이스는 타문화에 대한 오해가 아니라 자기 정체성과 존재를 비하하는 선입견을 심어주는 행위입니다. 자신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풍자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해하십니까?
 

한국 연예인의 블랙페이스에 대한 예:

1.슈퍼주니어 예성


4. 


6. 버블 시스터즈


7. 비스트 이기광


8. 정주리


9. 슈퍼주니어 신동
 


한국에서의 블랙페이스의 역사는 Populargust에서 참조할 수 있습니다:
Three Decades of Blackface in Korea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케이팝을 사랑하는 전 세계 팬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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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 흑인들에게 흑인분장은 아픈 역사의 산물
2. 따라서 우리가 무슨 의도가 있었다 해도 그들에겐 아픈 상처를 후비는 행위
3. 슈주 예성이나 리쌍 길같이 단순히 특정한 흑인 인물을 "코스프레"하는 의도여도 blackface, 즉 인종차별 맞음
4. 애초부터 당사자가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생김새나 피부색을 따라하는 개그는 하나도 안 웃김
5. 그르니까 하지마여....


아직도 공감하지 못하시는 분들에겐 이런 비유를 들고 싶어요
외국에서 전범기 자주 보죠? 보면 짜증나고 화나죠? 
외국은 전범기가 뭔지 왜 그게 나쁜지 몰라요. 그냥 멋지고 오리엔탈적인 문양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범기에 대해 배울 기회도 관심도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범기에 대한 무지함이 괜찮아지는게 아니잖아요.
흑인 분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몰랐다고 해도, 나쁜 의도가 없다고 해도 그들에겐 상처가 되는 행위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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