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로 대학을 와서 서울에 산지 오래되었고, 본래 주민번호는 안 옮겼는데, 서울시장 투표하고 싶어서 옮겼습니다.

저희 엄마 아빠 이번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새누리당 찍으셨습니다.

정말 제가 댓글로 10번은 남겼는데, 이번에 서갑원 공천 준 순간, 새정연은 어려운 싸움 시작한겁니다.

그래도 저는 서갑원이 될 수도 있겠다 생각했죠. 워낙 이정현이 환관정치의 상징이고 저도 너무나 싫어하는 인간이거든요.

물론 우리 부모님도 그러셨을 겁니다.

근데 서갑원은 순천에서 민심 잃은 거 옛날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건 있고 서갑원이 열린우리당 달고 순천에 처음으로 후보로 나왔습니다. 순천 사람들 대다수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자, 열린 우리당에 힘을 실어주자라는 분위기였고 당선되었죠. 서갑원이 저희 고등학교 출신이라 플래카드도 붙었었어요. 

그 다음에도 국회의원이 되었었죠. 근데 공천과정에서 지지자들만 들어오게 하고 문 잠그고 체육관 선거를 해서 공천을 받았고, 그 후에 박연차 게이트 등으로 순천에서는 서갑원에 대한 지지가 거의 없어져버렸죠.

그래서 서갑원 국회의원 자격 박탈당하고 보궐 선거에서 통진당 김선동 의원이 당선되었죠.

서갑원이 민주당 달고 국회의원 하면서 이미 순천 시민들한테 큰 실망을 줬고요. 그 다음엔 민주당 달고 당선된 노관규 전 시장이 행정 말아먹고, 시장 임기 중 시장직 탈퇴?하고 국회의원 후보 나오면서, 순천에서 민주당, 그러니까 현 새정연에 대한 지지는 많이 사라졌습니다. 

노관규가 시장직 탈퇴하자, 시민들이 노관규 진짜 싫어했죠. 그럼 민주당에서는 공천을 주면 안되는데 노관규에게 공천 주고, 결국 또 김선동이 당선됐습니다. 그리고 시장 보궐 선거가 같이 치러졌는데 무소속 시장이 당선됐고, 지금도 무소속 시장이 당선됐습니다.

이번에 순천 곡성 보궐선거 한다고 했을 때 저는 이정현이 나오리라고 생각도 못했고 새누리가 당선되리라고는 상상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새정치에서 서갑원에게 공천을 주더군요. 그것도 노관규랑 서갑원 둘 중에서 뽑았답니다. 노관규나 서갑원이나 순천 시민들은 싫어하는 인물이죠. 그런데 그런 인간들 중에서 공천을 줬다고 했을 때, 정말 전라도를 물로 보는구나, 순천 시민을 무슨 개병신으로 아나 그런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지고 싶어서 환장을 한 거 같더라구요.

솔직히 지역 발전 시켜준다는 거 좋아하죠. 그런데 그것보다 야당에 대한 불신과 분노가 더 큽니다. 

그리고 이정현이 선거 운동을 열심히 해서 이슈를 만든 것도 한 몫했다고 봅니다.

 

솔직히 호남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에서 살아오면서, 피해의식도 많고 서러움도 많습니다.

박정희가 만든 지긋지긋한 지역감정에 의한 차별, 그리고 전두환이 짓밟은 수많은 피해자들, 그리고 야당에 무시와 무관심까지.

이번 선거가 저는 이벤트성으로 보입니다. 야당에 든 따끔한 회초리라고 할 수 있죠. 대선에서 순천 사람들이 새누리 찍을 일은 거의 없으니까요.

문재인 의원님 90% 지지하고 전라남도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여줬기 때문이지요.

 

전라도에 제대로 된 사람들을 제발 후보로 공천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전라도는 그냥 머 남은 사람들이 나눠먹자 하는 분위기라서, 여기 정치인들 지자체들 많이 썩었습니다. 우리 엄마는 이번 지방선거 투표도 안했습니다. 전라남도지사 찍기 싫다고요. 어차피 안 찍어도 된다고도 하셨습니다.

 

정의당도 전라도에 후보 좀 내주세요. 전라도도 개혁에 목말라 있습니다. 솔직히 천호선 대표 같은 분들이 나오면 거의 됐을 겁니다. 어려운 싸움 하시는 것도 좋지만, 전라도에서 의원 되도 어차피 국회의원인데, 한 자리라도 더 차지 하시는 게 중요하지 않나요? 정의당에서도 전라도에 관심 좀 가져주세요. 유시민님 저도 참 좋아하지만, 유시민님이 전라도도 바껴야 한다고 후불제 민주주의라는 책에 쓰셨더군요. 전라도 사람들도 바뀌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저 인간같도 않은 새누리로 바뀔 수는 없잖아요. 저는 정의당에서 전라도에도 관심 갖고 좋은 후보들 많이 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그럼 분명히 승산이 있습니다.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