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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의 <일가가 몰살한 이야기>를 보고...
게시물ID : humorbest_9247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밤새우다
추천 : 59
조회수 : 7209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08/01 02:02:34
원본글 작성시간 : 2014/08/01 01:03:11
이건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일입니다. 
우리 동네는 아파트단지가 새로 생기면서 학교도 생기고 주변상가가 발달한 경우라 단지 내의 초등학생, 중학생끼리는 거의 다 같은 학교에 다녔습니다. 초등학교는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하고 주변에 문방구도 서너개 있었어요. 그 문방구들에서 초딩들은 쫀디기니 피카츄돈까스니 매일 달고 살았지요.
 그 중 한 문방구 주인부부는 우리 아파트 같은 건물 같은 라인에 살고 있었어요. 그러니 자주 마주치고 인사도 꼬박꼬박하고, 가끔 뭐 사러가면 과자도 하나 더주시고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 학교에 등교하자마자 그 문방구 주인부부가 말다툼 끝에 아내가 창밖으로 투신자살했다는..얘기를 들었어요. 어린 나이에 너무 충격이었습니다. 내가 아는 사람의 죽음을 처음 경험했으니까요. 철없는 애들끼리는 거짓말이다, 진짜다, 내가봤다, 경찰이 왔다, 너네동 이제 저주받았다 등등등 하루종일 그 이야기로 떠들썩했어요. 안타깝게도 그 이야기는 사실로 밝혀졌고 남편과 두 아들은 이사를 가게 되었어요. 아이들이 저와 나이차가 많이 나지 않는 어린애들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아 얼마 안가 남편도 자살하고 두 아이는 친척집에 맡겨졌다는 소문이 들려왔습니다. 아마도 그에게는 죄책감이 책임감보다 컸나 봅니다. 순식간에 고아가 되어버린 아이들의 처지가 너무 안쓰럽고 슬퍼 잘 살아가길 바랬는데...
몇년 뒤 문득 생각이 나 어머니께 소식을 여쭤보니 그러고 나서 일 이년 후 큰아들마저 자살했다고 하네요... 모든 가족을 잃은 작은 아들에 대한 이야기는 그 후 더이상 듣지 못했습니다. 그 애는 잘 살고 있을까요. 다 잊고 행복하게 살고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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