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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백일장] 임창용
게시물ID : humorbest_9302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새욱강
추천 : 32
조회수 : 2369회
댓글수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08/12 13:47:47
원본글 작성시간 : 2014/08/12 02: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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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는 아니다. - 나태주
책은 마음의 양식이죠. 물론 전 중식이 더 좋습니다만.. - 새욱강
최대 책게인 = 최다 병신 - 제레미 벤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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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척하는 병신 - 원제

길을 가다가.

큰일을 보다가.

침대에서 천장을 바라보다가.

책을 읽다가 문득.

걸작의 느낌을 받는다.

오.

연습장을 펼친다.

펜을 잡는다.

생각 나는대로 단어를 옮겨 적는다.

이제 문장을 만든다.

잘 만들어진 철길에 기차를 출발시키기만 하면 된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기차를 잘 보내면 된다.

그런데 대전 쯤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불쑥 철길로 뛰어든다.

잘 달리던 기차는 허허벌판에 정차한다.

고양이를 제 집으로 잘 돌려보내고 기차에 오르려던 찰나.

문득 내가 허허벌판에 서있음을 깨닫는다.

실컷 달려왔더니 주변엔 아무것도 없다.

부산까지 잘 달리면 되는데 허허벌판을 봐버렸더니 허하다.

놓인 철길을 곱씹어본다.

가는 길에 눈도 좀 즐거워야하고 향기도 좋아야하고 욕심이 생긴다.

기차를 멈춰두고 화려하고 자극적인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은 곳으로 철길을 놓기 시작한다.

철길을 놓는 동안 이것저것에 정신 팔려 기차는 잊은지 오래다.

부산을 가야하는 것도 잊은 듯하다.

어느정도 만족스러운 철길이 완성됐다 싶으니 돌아와서 기차를 출발시킨다.

가는 내내 눈이 즐겁고 좋은 향기도 난다.

신나게 달려나간다.

이제 종착역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표지판을 확인한다.

여수

내리고 보니 출발할 때는 여기가 아니었는데 싶다.

...........

이 글도 쓰다보니 여기가 아닌데 싶다.

마무리가 안 된다.

임창용인가보다.

오늘도 글 쓰는 척만 하다 흐지부지된다.

병신백일장은 나같은 병신이 글 써서 병신 백일장인가 싶다.

병신. 9회에 두들겨 맞을 거 알면서 임창용 나온다하면 또 좋다고 헤헤거리는 어쩔 수 없는 삼팬. 병신.


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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