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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엔 한우 보단 붕어가...... ^^
게시물ID : humorbest_9353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oonf
추천 : 27
조회수 : 5902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08/21 18:06:18
원본글 작성시간 : 2014/08/12 17:02:05
 
횡성의 한적한 곳으로 아침 발걸음을 했다.
지난 주 끔직한 교통지옥을 경험했기에 잔머리 굴려가며 네비를 고생시켜 덜 붐비는 길을 찾느라
나름 애썼는데 결과적으론 지난 주 갔던 그 길..... ㅎㅎㅎ
 
아마도 태풍 염려 덕인지 길은 막힘이 없었고,
무난히 저수지에 다다랐다.
도착 전 둘러 본 작은 소류지는 낚시 흔적조차 없어 낚시를 해도 될런지 알 수 없기에
추후 다시 들러 보기로 하고 목적했던 곳에 도착하니
대형 굴삭기로 때론 땅을 파내고 때론 길 단장을 하고 있었다.
 
연밭을 포인트로 삼기로 했는데 바로 그 위에서....  ㅡ,.ㅡ
 
 
20140809_165711.jpg
 
 
 
 
한참을 고민하다 공사중이지만 부근에 자리를 잡고 낚시를 시작하기로.
그런데 낚시가 잘 되지 않았던 탓인지 예전에 낚시했던 연밭 구멍이 빽빽히 메워져 있었고,
더구나 꽃이 군데군데 피어 있어 차마 연밭을 훼손할 수 없어
최소한의 이파리만 제거하고 세 대를 투척, 한 대는 연밭 가장자리에 찌를 세우기로 했다.
 
 
따가운 햇살을 피해 그늘에서 맥주를 마시며 저녁을 기다리다,
정육점에서 사 온 횡성한우를 여유있게 즐기고 케미를 꺾는 것으로 낚시를 시작한다.
 
 
20140809_214849.jpg
20140809_214849.jpg
 
 
 
 
간간히 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미는 보름달 탓에 구멍을 찾아 찌를 던져 넣는 일이 그리 힘들지 않았고,
바닥이 깨끗해 한 번 투척으로 매번 찌를 세울 수 있었다.
 
 
20140810_075223.jpg
 
 
 
밤새 별다른 상황의 변화없이 제대로 된 입질 한 번 보지 못한 채 결국 눈을 붙이고
새벽을 맞았다.
추위에 떨다 늦잠을 자버렸으니 게으른 꾼에게 제대로 된 조과가 있을 수 없을 터.
 
그보다 그 많던 자생새우는 다 어디로 간 것인지......
 
 
잠자리 털고 물가에 앉아 첫 미끼를 투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찌를 몸통까지 올려 세우는 작은 붕어.
귀여운 앙탈에 혹시나 아침 낚시가 될까 하고 기다리는데....
 
엄지 손가락으로 힘들여 꾸욱 내리 누르듯 한마디가 수면으로 들어갔다 나오는 찌톱에 정신이 번쩍들어 자세를 고쳐잡고
이 정도면 장난 아닌 녀석일텐데..... 하는 순간,
한마디, 두마디, 세마디 그리고 네마디째 올라오는 찌의 무거운 솟음에 몸속의 모든 피가 머리로 쏠리는 느낌!
 
아!
왔구나!
 
챔질!!!!
 
20140810_080955.jpg
 
 
 
 
그 녀석은 위 물통에 없다.
물론 물밖으로 모습을 드러 내지도 않았다.  ㅡ,.ㅡ
기대조차 없었던 단 한 번의 무거운 찌놀림에 그만 연밭이란 걸 잊고 있었고,
챔질과 동시에 연을 감아버린 녀석은 끝내 목줄이 터져나간 채비만 내게 돌려 주었다....
 
 
얼마만에 본 기막힌 찌올림이었던가.
돌아 오는 길이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다만 다시 들르고 싶었던 '쌍둥이네 추어탕' 집이 휴무라 제대로 된 추어탕을 맛보지 못한 아쉬움은...
 
아마도 또 한 번 들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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