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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강아지 쫑
게시물ID : humorbest_9376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은빛미리내
추천 : 106
조회수 : 6700회
댓글수 : 1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08/26 00:46:25
원본글 작성시간 : 2014/08/25 17:41:08
예전에 '우리쫑'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다가
자작표시를 안했다고 말이 좀 나왔었던
글인데 다시한번 다듬어서 올려 봅니다.
이글은 사실을 뼈대로하여 픽션을 살로 붙인
자작글 임을 밝힙니다.
 
 
 
 
초등학교 3학년일때 친척집에서 내가 직접
 
호주머니에 넣어서 데려온 강아지가 한마리
 
있었습니다. 이름은 '쫑' 입니다. 세월은
 
흘러서 우리 쫑 은 올해로 열네살 입니다.

사람 으로 치면 여든이넘는 나이라고
 
하는군요. 저는 형제가 없이 외동아들로 혼자
 
자랐는데 그런나에게 있어서 새끼때 부터
 
나와 함께 자라온 쫑은 나에게 동생이자
 
친구 였습니다. 학교를 다녀오면 내가 오는
 
시간을 어찌알고 오는 건지 멀리 동구밖까지

마중을 나와서 나를 향해 뛰어옵니다.
 
동네에서도 쫑과 나는 유명했습니다. 항상
 
붙어 다니면서 나를 잘 따르는 쫑을 보고
 
동네분들은
 
"니가동생이 없어서 쫑이 동생할려고 찾아온
 
건가보다~" 라고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역시 나이는 속일수 없는지 요즘 쫑은
 
힘없이 누워있을 때가 많습니다. 통통하게
 
살이 올랐었던 몸집도 살이 많이 빠져
 
갈비뼈가 들어나고 털도 군데 군데 빠졌으며
 
통 먹지를 못합니다. 아버지는 늙어서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십니다. 그래도
 
쫑은 아직도 내가 오면 힘들게 일어나서
 
비틀비틀 내 옆으로 다가와 나를 쳐다보며 
 
힘없이 풀썩 드러눕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파옵니다.....평소에 좋아하던
 
참치캔을 줘봐도 몇입 먹지 못하고 그냥
 
드러눕습니다. 정말 이제 이별할 날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느낄수 있습니다. 요즘 이렇게 힘든
 
쫑 에게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런지 두통과 함께
 
얼마전 부터는 꿈자리도 좋지않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외출했다가 집에왔는데 들어오는 나를
 
보고서는 쫑 이 또 늘 그랬던것처럼 힘없이
 
일어나서 내쪽으로 다가 옵니다. 그런데 나에게
 
가까이 다가오던 쫑이 갑자기 눈빛이 변하면서
 
평소에 힘이 없어서 짖지도 못하던 놈이 어디서
 
그런 힘이 생겼는지 나를 향해 짖어 대기 시작
 
합니다. 여태껏 나에게 이런 눈빛으로 이렇게
 
짖은 적이 없었는데...나는 쫑이 으르렁 거리며
 
나를 향해 짖는 모습을 보고서는 아직 힘이
 
남아있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왜 나를 향해 그렇게 짖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왜 그러냐고 머리를
 
쓰다듬으려고 하는데 마치 나를 물어 뜯을 기세로
 
나를 쳐다보면서 미친듯 짖어댑니다. 쫑이 짖는
 
소리에 놀라 나오신 아버지와 옆집분이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니 동물이 죽기전에 치매가 와서
 
이러는거 같답니다. 가끔 가다가 개나 고양이가
 
나이가 들면 이러는 경우가 있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이상한건 아버지나 다른 사람들 에게는
 
그렇지 않은데 유독 나만 쳐다 보면서 그렇게
 
짖어 대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니가 기억에 많이 남아 없는정신에도 너를 보니
 
그냥 본능적으로 반응하는것 같다" 라고고
 
 하십니다. 이제 정말 떠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것 같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십니다.
 
나는 그런 쫑을 짠하게 바라 보지만 쫑은 계속
 
나를 쳐다 보며 짖을 뿐입니다. 그런 쫑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눈물이 흘러 내립니다. 어떻게 해줘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하염없이 눈물만 흐릅니다.

그날 밤이었습니다. 나는 잠을 자는 도중 이상한
 
느낌에 잠에서 깨어 납니다. 눈을 떠보니 어떻게
 
내방으로 들어왔는지 쫑이 내 가슴위로 올라와서
 
나를 노려보며 으르렁 거리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눈빛은 마치 나를 잡아 먹을듯 노려 보며 얼마 

남지도 않은 이빨을 드러내고서는 으르렁 거리고

있습니다. 순간 나는 잠결에 겁이나서 으르렁
 
거리고 있는 쫑을 한손으로 밀어내 버렸는데 쫑은
 
그대로 밀려가서 옆에 벽에 부딪칩니다. 쫑은
 
밀려가면서 어디에 잘못부딪쳤는지 한쪽 눈가에

피를 흘리면서도 다시금 일어나 나를 보며 으르렁

거리기 시작하더니 나에게로 점점 다가옵니다. 난

겁이 나면서도 한편으로는 피가 나는 쫑이 걱정이

되어서 울면서 말합니다.

"쫑~왜그래~...그러지마..쫑...피나잖아...왜그래~.."

하지만 쫑은 내말은 들리지 않는지 계속 으르렁
 
거리더니 이내 나를 향해 달려듭니다. 그런 쫑을
 
제지 하려 손을 뻗었을 때였습니다. 내 귓가에  
 
평생 잊혀지지 않을만큼 소름 끼치고 싸늘한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속삭이듯 들려 왔습니다.

"아 씨발.....저놈의 개새끼 때문에 ......."

그리고 잠시후 나는 내몸에서 뭔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면서 몸에 힘이 빠집니다.그리곤 이내
 
나는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눈을 떴을때는
 
이미 날이 밝았고 아버지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계셨습니다. 나는아버지께 간밤에
 
있었던 일을 말을 전해 드렸고 아버지는 조용히
 
 내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예로부터 개는 귀신을 볼수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아마 쫑이 나에게 귀신이 붙을 려고 하는걸 알고
 
 그걸 막을려고 그랬던것 같다고 하십니다.

귀신이 바로 사람에게는 들러붙지 못하고 며칠간

정해놓은 사람 주위에서 지켜보며 자기가 달라

붙어 지낼만 한지, 방해요소는 없는지 살펴보다가

됐다 싶으면 달라붙는데 그 귀신이 나를 자기가

달라붙을 상대로 지목해놓고 내주위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었는데 쫑이 그 귀신을 발견하고 나에게

달라붙지 못하게 하기위해서 방해를 했던것

같다고.. 아마 얼마전부터 머리가 아프고 꿈자리도

사나웠던것이 그 귀신 때문이었나 봅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이상한 소리를 듣고 내방으로
 
왔을때 쫑은 낑낑거리며 죽을 힘을 다해 나를 향해
 
 기어오고 있었고 그모습이 너무 애틋해서 내품에
 
안겨줬는데 나를 쳐다보며 얼굴을 몇번 핥더니 이내
 
평온한 모습으로 내품에 안긴채 눈을 감았다고
 
 하셨습니다.

내품에 안겨 눈을 감은 쫑의 표정이 너무나
 
평온해 보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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