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각모에 세미군화의 그들은 육군들 틈에서 단연 눈에 띄는 존재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숫적으로는 육군이 월등히 많았습니다. 

그렇게 육군들과 해병대 들은 내무반을 같이 쓰며 훈련을 받고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었습니다. 

 김병장은 해병대애 한명과 사소한 시비끝에 몸싸움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서로 엎치락 뒷치락 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해병대 한명이 복도로 나가서  

"야~ 해병대~ 여기 싸움났다~"

 라고 외칩니다. 

그러자 진짜 거짓말 안하고 채 10초도 되지않아서 해병대 애들 열명 남짓이 후두두둑~ 하고 뛰어와 김병장 맞은편에 서서 김병장을 노려보는 겁니다. 

김병장은 그렇게 모인 해병대 애들을 보고 속으로는 엄청 쫄았지만 짐짓 태연한 모습으로 말합니다. 

"우리도 논산 동기생들 있거든~" 

이렇게 말하고 소리 칩니다. 

"야~ 논산~ 이리좀 와주라~"

 소리친뒤 5초...10초....20초....30초.....하지만 아무도 김병장옆에 서주는 이가 없습니다. 

김병장은 더크게 

 "야~  논산~!!" 

외쳐보지만 김병장의 한서린 목소리만 내무실을 채울 뿐이었습니다.......그때 였습니다. 

누군가 달려와 김병장옆에 서줍니다. 

김병장옆에 서준 애는 지금까지 썼던 김병장 에피소드중에 등장했던 김병장에게 그녀를 소개시켜준 바로 그친구 입니다. 

이일을 계기로 김병장과 이친구는 아주 가까운 사이가 되었습니다. 

아무튼 그친구는 매점에 갔다오다가 나를 보고 와준거 였는지 손에는 새우깡 한봉지가 들려있습니다.

 지금 이상황을 생각해  보십시요... 

새우깡을 들고있는 병사 포함 육군 두명과 이글거리는 눈으로 그 둘을 바라 보는 해병대 십여명.....   그리고 그런 김병장과 친구를 바라보고 킥킥 거리는 육군애새끼들.....

 그러고 있자니 김병장은 이제 해병대들에게 쫄리기 보다 쪽팔림이 앞섭니다. 

상황을 보니 저쪽 해병대들 쪽에서도 싸웠던 애를 말리는듯 보입니다.

 김병장은 잘됐다 생각하고 눈치를 보다가 말합니다.

 "야~ 지금 상황이 내가 사과 해야하는 상황(쪽수때문 인것 처럼 말하는 김병장의 마지막 자존심)인거 같다~ 미안하다~  욱해서 그랬다~" 

이렇게 말하니 저쪽에서도 애들이 그 싸운애에게 너두 그냥 화해하라고 합니다. 

그러자 그애도 마지못해 

 "나도 미안 하다~" 

 라고 합니다. 

해병대 애들중에 한명이 그애 손을 잡고 나와서 내손쪽으로 내밀며 악수 하랍니다.

 우리는 그렇게 악수하고 마무리 지을수 있었습니다.그리고 나서 해병대애들은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후두둑~  흩어집니다.

 해병대가 단결력 하나는 쩐다고 김병장이 몸소 느꼈던 사건 이었습니다.

 반면 논산....아.....땅개 쉐끼들...ㅜㅜ 

우리도 분명 논산 훈련소에서 퇴소식 할때 서로 의지하면서 고생했던 것들 떠올리면서 눈물흘린 애들도 있고 했는데 그 짠했던 전우애는 다 어디로사라지고 구경하면서 웃기나 하고....ㅜㅜ 

그순간 만큼은 논산이 부끄러웠습니다.....ㅡㅡ;;

암튼 김병장은 그날이후 해병대애들과 놀지 않았습니다ㅋ ㅋ 

※특정부대 비하하는거 아니니 오해는 말아주세요~그리고 김병장 이야기들은 십여년이 지난 오래전 이야기들이라 정확히 기억이나지 않아 다소 과장된 대화나 내용이 있음을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