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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레짝이된 노트 후기입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9541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mZpa
추천 : 426
조회수 : 17738회
댓글수 : 17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10/01 21:31:10
원본글 작성시간 : 2014/10/01 21:25:00
안녕하세요.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total&no=8810827 

이 글의 작성자입니다.

저번주 중간후기로 잠깐 글을 올리고 삭제했었는데 오늘은 진짜 후기를 쓰려고 왔습니다.

중간후기 내용은 
1. 경찰과 변호사에게 상담받은 결과 재물 손괴죄는 어렵다.
2. 하지만 명예를 훼손하는 소문을 내거나 욕설이나 협박을 담은 문자나 전화를 가지고 명예훼손죄나 협박죄 등으로 고소를 할 수있다.
3. 대신 지속적인 협박이 필요하니 일주일 동안은 힘들어도 모든 전화 내용을 녹음하고 문자나 카톡은 파일을 만들어 보관해라. 
4. 바로 스팸 차단 풀었음.
5. 그 여자애한테서 욕설 가득가득 담긴 전화, 문자,카톡 폭발^^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네요.

제 아이폰은 일주일동안 147통의 전화와 346통의 문자 그리고 234개의 카톡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모두다 그 여자애와 친구들이 보낸것이죠. 

처음에는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 노트까지 잃고 이런 입에도 담기 힘든 욕들과 협박을 받아야하는지 분하고 억울해서 울고 또 울었습니다. 

내용도 가관이었습니다. 
보x년,창년,육시랄년,개x지 등등 성적인 욕은 기본이고 나중엔 저희 엄마 욕까지 하더군요. 

엄마 이름이 @@이라면 "@@이 보x 개보x"  피가 꺼꾸로 솟아서 다시 바닥으로 꺼지는 느낌이었어요. 당장 가서 죽여버리고 싶었는데 엄마가 참으라고 다 그 년들한테 되돌아갈거라고 해주신 덕분에 겨우겨우 진정했습니다.   

그 외에도 공무원 못하게 해주겠다, 내가 누구 아는데 너 공무원 떨어트리는거 일도 아니다, 이렇게 동네 개망신(엄마가 속상하셔서 동네 지인 한분께 말하신거 가지고 개망신이랍니다)주고 잘 살것 같냐, 나 수능 못보면 네 머리채 잡고 뛰어내릴거다 등등 협박도 했습니다.

전화로는 그 여자애의 친구들까지 돌아가면서 이침부터 새벽까지 계속 뜬금없는 욕 전화가 왔습니다. 어떤 남자애는 네 집알고 있다고 네 동생 따먹고 싶다고 옆에 친구들과 웃으면서 씨부리더군요.

드디어 어제 지금까지의 모든 전화 내용을 속기사 사무실에 가서 녹취록을 만들고 경찰에서 알려준대로 문자와 카톡 캡쳐본을 문서로 정리해서 파일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일찍 구 경찰서로 가서 협박죄와 모욕죄로 그 여자애와 걔 친구들을 신고했습니다. 파일을 경찰분께서 읽어보시고는 이것들 정말 악질이라면서 어떻게 사람이 이런 욕을 할 수가 있냐고 하셨습니다.

정말 힘들었는데 경찰분께서 어떻게 참았냐면서 다독거려주시는데 펑펑 울고말았습니다.

경찰분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 결과 이런 협박죄나 모욕죄의 경우에는 미성년자고 범죄경력이 없기 때문에 기소유예나 보호관찰로 끝날수도 있지만 협박의 정도가 심해서 소년원을 갈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민사로도 소송을 걸 예정입니다.

소년원에 갈 그 여자애를 생각하면 조금 안타깝지만 자기가 자초한 일인걸 어찌합니까. 애초에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한마디만 하면 됐을텐데 조금 아쉬운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절대 봐주거나 신고 철회하거나 하진 않을겁니다. 수능망치고 법원 들락날락거리고 힘들겠죠. 하지만 생각없이 뱉은 말로 사람을 죽을만큼 힘들게 할수 있다는걸, 그리고 자신이 한만큼 되돌려받는다는걸 지금 깨닫지 못한다면 이 아이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면서 살겁니다. 그 꼴은 못 봅니다. 

마지막으로 오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좋은 공무원이 되어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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