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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사랑의 시 - 서른 여섯 번째 이야기
게시물ID : humorbest_9542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40
조회수 : 2038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10/02 00:58:03
원본글 작성시간 : 2014/10/01 18:05:23
출처 : http://zdlfpz.blog.me/220007915790
BGM 출처 : http://bgmstore.net/view/3sMP5



6.gif

김재미, 그래 그립다 하자




햇살 좋은 봄날의 오후 푸른 물 가득 고인 하늘엔

꿈처럼 어리는 너의 얼굴

잊었다 여겼던 너의 이름

꽃눈 곱게 뜬 봄길 위에서 서성거리다 붙들리고 만 건

두 발이 아닌 마음의 고백

부러 꾸미지 않아도 자꾸만 지어지는 미소

절로 움직여지는 손가락

쓱 쓱 하늘을 휘저으며 붓질하듯 그려 넣는 추억들

어쩌면 그 어딘가에서 한 번쯤은 그때의 우리를

기억해내고 있을지 모른다고

살포시 나를 흔들고 떠나던 바람의 말처럼

그래 이젠 인정하자

네가 무척 그리웠다고 네가 아주 많이 그립다고







7.gif

천양희, 교감




한 마음의 움직임과

한 마음을 움직이게 한

한 마음의 움직임이

겹쳐 떨린다

물결 위에 햇살이 겹쳐 밀리듯







8.gif

김남조, 상사




언젠가 물어보리

기쁘거나 슬프거나

성한 날 병든 날에

꿈에도 생시에도

영혼의 철사 줄 윙윙 울리는

그대 생각

 

천번만번 이상하여라

다른 이는 모르는

이 메아리

사시사철

내 한평생

골수에 전화오는

그대 음성

 

언젠가 물어보리

죽기 전에 단 한번 물어보리

그대 혹시

나와 같았는지를







9.gif

이창윤, 불변




백지 속으로

잠이 달아나고 있다


내가 쓰는 아픔들조차

위로가 되지 않는 밤


무너지지 않는 견고한 어둠에

머리를 기댄다


잘게 부서져 쌓이는 마음

더듬어도 걸리지 않는 생각


이유도 없는 텅 빈 속을 들여다보며

뒤척이는

내가 누군지 모르는 밤







10.gif

홍영철, 기억은 어둠처럼




시간은 흘러가지만

기억은 흘러가지 않는다

그것은 마치 깊어가는 어둠처럼

저 혼자 아무 말 없이 깊어간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오히려 그것은 깊게 깊게 고인다

아무도 엿볼 수 없고

아무도 껴안지 못하는

우리들의 기억은

저 혼자 가슴속에서

밤처럼 깊어간다

잡으려다 놓쳐버린 너의 별

쌓여서 썩어가는 너의 발자국

짐승 같은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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