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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팔이입니다 ^^
게시물ID : humorbest_9547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람별시
추천 : 267
조회수 : 13361회
댓글수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10/03 03:51:19
원본글 작성시간 : 2014/10/03 01:38:57
단통법 시행되고 2일간 영업했는데 잠이 안와서 오유와서 넋두리나 

할려구요.

저는 25세부터 이동통신일을 시작해서 이제 10년차된 폰팔이입니다.

7년간 대리점에서 일을 했고  3년전에 저도 드디어 제 매장을 가지게 

되었죠 ^^

참 행복했습니다. 오픈하고 1년만에 결혼도 했고 크게 성공하진

못했어도 동네에서 인심 좋은 휴대폰 가게 사장이라고 평판도 좋았거든요.

제 매장에서 구매하신 고객님들은 모두 최소마진만 보고 판매해왔습니다. 

뽐뿌하시는 분들도 저희 매장에서 구매 했다하면 이해가 되실려나요 ^^;

저희 매장에서 판매하던 휴대전화 갯수는 한달에 100개 정도였습니다.

인건비를 최소화 하기위해 저랑 직원 한명이서 일을 했습니다.

매장 월세가 200만원이고 인건비가 200만원입니다.

그 외 전기세, 통신비, 경비업체비, 식대등 기타 잡비가 50만원 가량입니다.

매장 고정 지출이 450인데, 그렇다면 한달에 100대를 파는 저희 매장에서 

1대 판매를 했을때 얼마의 수익구조가 있어야 매장 유지가 가능할까요?

처음 단통법을 접했을때 저는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보조금을 투명하게 공시해서 바가지 씌우는 나쁜 판매점들은 없어지겠구나' 하고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뚜껑을 열어보니 고객은 물론이고 휴대폰 판매하는 매장들은 

대부분 문을 닫게 생겼습니다.

다른 매장들 단통법 시행 후 손님이 거의 없었다는데, 저는 이틀간
 8대를 판매 했습니다. 

그동안 제 매장에서  저를 믿고 구매하셨던 고객님들께서 '어차피 가격 같으면 사장님 가게에 팔아줘야죠' 하시며 구매 해가셨습니다.

근데 8대 판매하면서 남긴 수익이 얼마일꺼 같으십니까?  

10만원입니다.

10 만원....


대당 1만원이 조금 넘는 수익을 벌어들였습니다.

이대로라면 저는 휴대폰 400대는 팔아야 제 수익 없이 매장 유지라도 가능하겠네요 ^^
 
이동통신사들 웃긴게 고객님들이 사용하는 요금제가 비싸면 판매
 보조금을 많이 주고,요금제를 싼걸로 판매하면 수익이 거의 없습니다.
어떤 단말기는 판매 했을때 오히려 2~3만원을 제가 부담해야합니다. 

단말기를 팔아서 손해를 보는겁니다. 
100 만원 짜리 단말기를 팔았는데 제가 오히려 2만원을
본사에 줘야한답니다.

단통법엔 분명히 고객에게 요금제나 부가서비스를 강요할수 없다고
 분명히 명시가 되어있는데 낮은 요금제로 판매를 하면 돈을 안주는겁니다.

이게 말이 되나요 ㅜㅜ 
그 동안 동네에서 인심 잃지 않기 위해 항상 고객에게  맞는 요금제와
단말기를 판매해왔고 판매수익이 없었어도 케이스 2개씩 챙겨드리고 
보호필름은 항상무료로 갈아드렸는데... 

이제 앞으로 어찌 매장을 운영해 나갈지 앞이 막막합니다.

오늘 제 아내에게 저녁엔 대리운전이라도 해야겠다고 얘기를 했네요.  결혼한지 2년차에 신혼인데 아내에게 너무 죄스럽고 미안합니다. 

단통법 통과시켜주신 새누리당 의원님들 참 감사드립니다.  
제가 저승갈때 그 분들 꼭 길동무 하고싶네요.

10년간 휴대폰 일만 해왔고 다른일 해본적도 없는데 앞으로 뭘  해서 살아가야 할지 그냥 막막합니다.

힘들때 오유보면서 많이 웃고 위로가 되었는데 이런 넋두리만 해서 죄송합니다. 글에 두서도 없습니다.

자야하는데 잠도 안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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