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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크래프트는 게임이 아닌 것 같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9583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맥콜같은인간
추천 : 68
조회수 : 5783회
댓글수 : 1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10/10 19:51:05
원본글 작성시간 : 2014/10/09 10:54:33
 
 
 
마크 구매하고 며칠간은
 
'아 이거 참 블럭쌓기놀이 재미나네' 하는 생각으로 플레이했습니다.
 
점점 질리더군요. 바닥뚫고 블럭쌓고 아무 의미도 없는 블럭놀이 그만두자는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일주일정도 잊고 있는 와중에 와이프는 계속 마크를 하고 있었고 그 모습에 저는 다시 한번만 더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플레이를 했습니다. 강제 반 자의 반이였죠.
 
그런데 처음 플레이했을 때와는 달리 눈에 들어오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겁니다.
 
농작물을 수확하고 광석을 캐서 제련하고 가구를 배치하고 철도를 만들고 하다보니 이게 과정만 간단했다 뿐이지
 
사실은 인간이 사는데 필요한 모든 것들을 만드는 재료와 그 제작과정이 무섭도록 일치한다는 겁니다.
 
일례로, 더 좋은 재료로 뭔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쉬운 재료로 같은 물건을 만드는 것 보다 힘들게 재료를 구해야 한다던지
 
풀이 어떻게 자라는지 잡초들이 번식하려면 어떤 조건이여야 하는지... 사실 여기까지만 봤을 때 감탄은 했지만
 
'교육용으로 써도 손색이 없겠다'라는 생각 이상은 들지 않았습니다.
 
지금 저는 레드스톤을 이용해 논리회로를 작동시키는 과정을 찾아 실험해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자동문을 만들고 그다음에는 전등을 만들고 지금은 대포를 만들기도 하고 그 외에 발견하지 못한 다른 실험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건 단순한 '교육용'게임이라고 생각했던게 후회가 되네요. 흥미유발을 통한 사회기반구축은 물론 회로공부에 필요한
 
자재까지 모두 갖춘 범용 시뮬레이터를 보는 것 같습니다. 물론 과정의 비약은 있지만 사실상 마음먹는다면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 없더군요.
 
저는 이런 점을 들어 창의적 사고와 그를 바탕으로 만드는 인디게임 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습니다. 제작사에서 의도하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직접 체험해보고 찾아봄으로써 어린이들에게는 생각할 수 있는 사고력과 과학의 기초원리를 가르쳐주고
 
어른들에게는 평소에 쉽게 배울 수 없는 전문지식들을 부드럽게 접근하도록 해주니까요.
 
공부로만 어떤 지식을 습득하는 시대가 지났다는 말은 바로 마인크래프트를 두고 하는 말 같습니다. 저는 주변사람들에게 마인크래프트를
 
적극 알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특히 게임이 안좋은점만 가득하다고 맹신하는 어른들에게 말이죠. 더불어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게임이
 
나오는 날이 오기를 적극 바랍니다. 아직 마인크래프트를 해보지 못한 분들이 계시다면 꼭 해보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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